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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한국사 수업 - 최태성 한국사 강의가 책에서 들린다
최태성 지음, 신동민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 최태성 한국사 강의가 책에서 들린다
저자 - 최태성
그림도 있고 한국사를 항목별로 소개하는 형식이 신기해서 골라본 역사책이다. 지금까지 수업이나 강의가 붙은 책이라고 하면, 먼저 페이지 가득한 글자와 간간이 들어있는 흑백 사진 몇 장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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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수업과 강의라는 제목이 있는데도 전혀 달랐다. 우선 굵은 글씨로 된 제목과 간간이 들어있는 컬러 사진,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 그리고 말하는 투로 적인 본문 내용까지, 기존에 읽었던 역사서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구성 역시 다른 역사서들과 상당 부분 차이가 있었다. 우선 시대별로 크게 나눈 것은 같지만, 그 안의 세부사항들이 달랐다. 키워드라고 해야 하나? 그 시대의 주요 포인트들을 시대순으로 짚어주면서, 이에 관해 설명하고 그림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거기다 ‘알수록 재미있는 잡학상식’이라고 하여,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사항에 관한 새로운 학설이나 이야기를 첨부했다. 그래서 단순히 교재로 외운다기보다는,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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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자를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소제목에 나온 한자어를 풀이한 걸 볼 수 있다. 단순히 이름만 외우려고 하는 것보다, 뜻풀이까지 하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 그 제도가 무슨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저절로 깨우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거기다 인간사가 흥망성쇠를 거듭하기에, 어떻게 변질되고 악용되었는지 추측까지 가능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상당히 꼼꼼하게 만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이 좀 두꺼웠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갔다. 간혹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할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쩌면 옆에서 일대일 과외를 받는 식으로, 조곤조곤 말해주는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앞에서 누군가 칠판에다가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강의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강조 표시라든지 붉은색으로 동그라미까지 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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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처음 읽을 때는 그림만 떠올랐는데, 두 번 읽으니까 내용이 생각나고 왜 여기에 다양한 기호들이 그려져 있는지 이해가 가고 그랬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