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age.aladin.co.kr/img/shop/19_85cover_view.png)
-
아토믹 블론드
데이빗 레이치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8년 7월
평점 :
원제 - Atomic Blonde, 2017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출연 -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에디 마산
1989년 동독과 서독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던 시기, 베를린에서 암약하던 각국의 스파이와 정보부는 혼란에 빠진다. 영국 정보부 소속인 스파이 한 명이 살해당했는데, 그가 갖고 있던 시계가 사라진 것이다. 그 시계 안에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스파이들의 인적 사항이 적힌 리스트가 들어 있었다. 영국은 누가 그를 죽였는지 알아내고 또한 리스트를 찾기 위해, ‘로레인’을 베를린으로 급파한다. 로레인은 동독과 서독을 넘나들며, 다른 나라의 스파이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또는 목숨 걸고 싸운다. 그리고 그녀는 이중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액션물을 주로 찍는 감독의 작품답게, 이 영화는 액션이 주를 이룬다. 또한,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배경 음악과 어우러지는 싸움 장면들이 무척 멋졌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이 무척 귀에 익숙할 것이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80년대 후반이라서,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조지 마이클을 비롯해서 데이비드 보위라든지 피터 쉴링, 네나 등등.
특히 조지 마이클의 ‘Father Figure’에 맞춰서 자신을 노리는 스파이들을 하나둘씩 처리해가는 장면은 그냥 와……. 그리고 ‘소피아 부텔라’와 샤를리즈 테론의 베드씬은 색감과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상당히 격정적이고 멋졌다. 하아, 언니들 멋있어요. 예쁘고 멋지면 다 언니고 오빠다.
영화를 보면서, 아무래도 영국 정보부에서 그녀에게 또 다른 임무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 화보를 찍고 와라!’ 뭐 이런 거? 맞아서 눈두덩이에 멍이 들고, 입술이 터져서 피가 맺혀서 퉁퉁 부어도 그녀는 멋있었다. 하긴 그렇게 맞고 때리는데 다친 흔적이 없으면 이상하지. 그런데 어찌나 실감 나게 분장을 했는지, 진짜 맞은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언니, 아프지 마요.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에 본 한국 영화가 떠올랐다. 권투 선수도 겸하는 배우를 데려다가 어색한 액션 장면만 만들었던……. 샤를리즈 테론도 이 영화를 찍기 위해 격투기 자격증을 딸 정도로 연습했다고 한다. 한국의 그 배우도 아마추어 국가 대표 선발전에 나갈 정도로 권투를 열심히 했고 말이다. 그런데 누구는 감탄이 나오는 액션 장면을, 다른 누구는 안타까운 한숨만 나는 영상을 보여줬다. 이건 배우의 잘못이 아니라, 제작진의 문제다. 감독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 이 영화의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 이중 첩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꽤나 짜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