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코렐리파갯 감독, 마틸다 안나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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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Revenge, 2017

  감독 코랄리 파르자

  출연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러츠케빈 얀센스어반트 스탠젤뱅상 콜롬브

 

 

 

 

  세 명의 친구가 연례 모임을 갖기 위해 사막에 있는 별장에 모인다통유리로 된 벽에 넓은 수영장연휴를 즐기러 오기에 딱인 곳이었다. ‘리처드는 애인인 제니퍼를 데리고 오는데두 친구 스탠과 드미트리가 묘한 눈빛을 보낸다다음 날리처드가 외출한 사이 스탠은 제니퍼를 강간하고드미트리는 외면한다뒤늦게 사실을 안 리처드는 돈과 직장을 들이밀며 일을 무마시키려고 하지만제니퍼는 응하지 않는다도망치던 그녀를 절벽으로 밀어버린 리처드그리고 셋은 그녀를 확실히 죽여 증거를 없애기로 하는데…….

 

  영화는 시작 부분에서는 제니퍼와 리처드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보여주다가나중에는 피범벅으로 변한다겨우 목숨을 구한 제니퍼는 복수를 원했고세 남자는 그녀를 죽여 모든 증거를 없애길 바랐다특히 리처드는 자신이 쌓아 올린 명성과 가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충돌은 당연했고전세는 제니퍼에게 상당히 불리해 보였다세 남자는 건강하고 사냥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캠핑 시설은 물론이고 자동차까지 있었다반면에 그녀는 절벽에서 나뭇가지 위로 떨어져 배에 커다란 상처가 난데다 피도 많이 흘렸다거기다 무작정 도망치느라 총은 고사하고 변변한 옷차림도 아니었다심지어 어떻게 총을 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제니퍼가 당한다면영화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이런 장르의 묘미는불리한 상황 속에서 여인이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니 말이다예전에 만들어진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단순히 거세시키는 것으로 끝났었지만최근 들어서는 거세는 기본에 고문을 받으며 무력하게 떠는 가해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추가되었다피해자가 가해자를 잔혹하게 고문하고 죽일수록보는 이의 통쾌함은 더 세진다.

 

  하여간 세 남자가 각각 흩어진 틈을 타제니퍼는 하나씩 각개격파를 시도한다그 와중에 칼과 라이터를 탈취해 소독도 하고배에 박힌 나뭇가지를 마취 없이 살을 갈라 빼내기도 하고……살아서 복수하겠다는 일념 때문인지 아니면 전에 그런 교육을 받았었는지는 모르겠다어찌 되었건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고건장한 남자들을 상대로 육탄전까지 벌인다총 쏘다가 반동 때문에 뒤로 넘어지고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죽고자 한다면 살 것이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어디선가 들은 저놈들 다 죽이고 지옥 가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아픔마저 잊게 한 걸까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온 안 선생님의 포기하는 순간 시합은 종료다.’라는 말도 생각났다.

 

  영화를 다 보고문득 리처드가 친구들과 만나 연휴를 즐기는 곳에 왜 여자를 데리고 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그리고 그들에게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들었다잘생긴 리처드가 여자를 데리고 오면다른 둘이 강간을 하고 이후 돈과 직장으로 무마했던 게 아닐까그것도 아니면 강간한 후에 여자를 사냥했던 게 아닐까왜냐하면셋이서 제니퍼의 흔적을 지우는 솜씨가 무척이나 숙련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분위기 맞춰 어울려준다고제니퍼가 자신을 마음에 두고 유혹한다고 생각한 스탠이 참으로 멍청하고 멍청하고 멍청했다리처드랑 사귀는데 너 따위가 눈에 들어오겠냐물론 배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겠지만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런 남자랑 사귀었겠지리처드랑 사귄다는 건스탠 넌 취향이 아니라는 말이잖아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의 친구니까 웃어주고같이 춤춰주고 그런 것뿐이잖아술김에 춤이 좀 야해져서 그렇지그게 너랑 섹스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하여간 착각에 빠져서 사는 놈들이 문제다.

 

  뭐랄까빗나간 우정이 뭔지 알 수 있는 영화였다친구가 나쁜 짓을 하면 말려줘야지외면하거나 부추기는 건 우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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