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gatha Christie's Marple, 2010

  출연 - Julia McKenzie

 

 

 

 

  미스 마플 시리즈 다섯 번째다이번에도 네 가지 이야기가 드라마화가 되었는데두 편은 원작에서도 미스 마플이 나왔던 이야기고남은 두 편은 없던 미스 마플을 집어넣은 에피소드들이다굳이 이것을 밝히는 이유는그 때문에 작품의 인물이라든지 설정 등등이 많이 바뀌기 때문이다.

 


 

  『The Pale Horse는 소설 창백한 말 The Pale Horse, 1961’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어느 날한 부인의 죽기 직전 고해성사를 들은 신부님이 살해당한다그는 죽기 직전 여인이 남긴 유언을 미스 마플에게 편지로 보냈었다미스 마플은 신부님이 남긴 편지에 적힌 비밀을 풀어가는데…….

 

미스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원작과 달리여기서는 살해당한 신부와의 연결 고리가 생겼다그 때문에 원작에서 사건을 해결한 이스트브룩은 그녀의 조사를 도와주는 조력자로 출연한다성경에 등장하는 종말과 마녀그리고 돈의 조합이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충분했다.

 

 

  두 번째 이야기인 The Secret of Chimneys는 소설 침니스의 비밀 The Secret of Chimneys, 1925’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침니스 성에서 오스트리아와의 경제 협력을 위해 온 백작을 맞이하기 위한 파티가 열린다그는 침니스 성을 자신에게 팔면영국 정부에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노라 얘기한다그런데 그날 밤지하 통로에서 백작이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되는데…….

 

  역시 원작에선 등장하지 않았던 미스 마플이 출연했고꽤 많은 변화가 있는 에피소드였다배경이 침니스 성이었고 등장인물 중의 별명이 번들이라는 것만 빼면내가 원작을 읽었었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미스 마플을 작품에 넣으려고갑자기 그녀의 사촌이 외교관이자 성을 가진 귀족과 결혼했다는 설정이 만들어졌다이 시리즈를 보는 내내미스 마플이 평범한 시골 할머니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이번 편을 보면서 확신했다있는 집안 출신인 게 확실해드라마 내용보다미스 마플의 정체를 생각하느라 정신없던 편이었다.


 

 

  세 번째 에피소드 The Blue Geranium는 미스 마플이 처음으로 등장한 단편집 화요일 클럽의 살인 The Tuesday Club Murders, 1932’에 수록된 이야기 중의 하나다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었기에 원작보다 등장인물이 많아졌고그에 따라 얽힌 이야기도 늘어났다.

 

  최악의 부인으로 악명을 떨치는 여인이 죽은 채 발견된다용의자로 남편이 재판에 회부된 가운데미스 마플은 자신의 추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알아차린다그녀는 지인인 헨리 경을 설득해 사건을 바로잡고자 하는데…….

 

  파일럿 출신의 매력적인 남자가 있다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자들이 등장하는데언니에게 빼앗긴 남자를 잊지 못해 그의 남동생과 결혼했지만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여자동생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결혼했지만끝없이 그를 의심하고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망상에 사람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던 여자그리고 병든 부인을 간호하다가 매력적인 그녀의 남편을 사랑하게 된 여자단편집에서 읽을 때도 기발한 살인 트릭이라고 생각했는데드라마에서도 그걸 잘 표현한 것 같다. ‘위치우드 살인사건에서 살인은 쉽다고 했지만그건 살인범이 엄청난 정성과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 때문인 모양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The Mirror Crack'd from Side to Side는 소설 깨어진 거울 The Mirror Crack'd from Side to Side, 1962’를 드라마화한 것이다고싱턴 홀의 주인 돌리가 다시 등장하여미스 마플과 호흡을 맞춘다남편이 죽은 후돌리는 고싱턴 홀을 미국의 유명 배우 마리나 그레그에게 팔아버린다마을 사람들의 호기심과 열렬한 환영 속에그녀는 파티를 연다그런데 거기서 마을 사람인 베드콕부인이 독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미스 마플과 돌리는 합심하여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예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마리나 그레그 역할을 맡은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너무 인상적이어서지금도 다른 사람이 맡은 마리나는 그냥 그렇다는 느낌만 든다범인의 동기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깝고 슬프고 그래서 잘 죽였다는 말이 나올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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