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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 오브 네이처
로비 피커링 감독, 조시 패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Freaks of Nature, 2015
감독 - 로비 피커링
출연 - 니콜라스 브라운, 맥켄지 데이비스, 조쉬 파뎀, 데니스 리어리
인간과 뱀파이어 그리고 좀비들이 함께 사는 마을이 있다. 물론 뱀파이어가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자랑하며 인간을 미개인 취급하고, 좀비는 격리구역에서 머물러야 하지만,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면서 살고 있다. 인간인 ‘대그’는 ‘로렐라이’를 짝사랑하지만, 친구 이상은 될 수 없어서 애태우고 있다. ‘페트라’는 뱀파이어 킹카 ‘밀란’에게서 데이트 신청을 받지만, 그가 원한 것은 그녀의 피였다. 결국, 그녀는 원치 않게 뱀파이어가 되고 다른 이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네드’는 모범생이지만,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톨이다. 더군다나 그의 부모는 야구선수인 형을 지원하고자, 그에게까지 희생을 강요한다. 그는 가족을 벗어나 좀비가 되기로 한다. 그러던 중, 마을 상공에 UFO가 나타난다. 세 종족은 자기들을 죽이려는 음모가 아니냐며 서로 의심하더니, 급기야 전투를 벌이는데…….
어릴 때 친하게 지내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서먹해지는 때도 있다. 다른 학교로 진학하거나 집이 멀면 상관없는데, 계속해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집마저 가까우면 어색하고 그렇다. 여기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 대그, 페트라 그리고 네드가 그런 경우였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곧잘 놀았지만, 그 이후로는 오해와 다툼, 미안함 등으로 사이가 멀어졌다. 하지만 UFO를 앞세운 외계인의 등장에, 세 친구는 다시 똘똘 뭉쳤다. 셋 중에서 제일 머리가 좋고 상황판단이 빠른 네드가 좀비가 되어서 좀 답답해졌지만, 어찌 되었든 셋은 외계인이 마을에 나타난 이유와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잔인한 장면보다는 유머로 가득했다.
그렇다. 이 작품은 이종족들에다 외계인이 아주 많이 등장하지만, 세 친구의 성장을 다룬 코미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대그와 페트라는 이 세상에서 사랑을 찾을 때는,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사실 로렐라이는 대그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놀려먹고 이용하기 좋은 호구 정도? 좋게 말하면 소외된 아이에게도 관심을 주는 성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장이었다. 그런 사실을 혼자만 몰랐던 대그도 눈치가 없긴 했지만……. 페트라 역시 밀란의 유혹이 자기에게 반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을 뿐이지만, 헤픈 여자로 소문이 나버렸다. 로렐라이는 자기보다 더 많은 남자와 놀러 다니지만, 그런 얘기를 듣지 않는데 말이다. 네드는 피를 나누었다고 다 가족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에게는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는 법이고, 남이 자기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아, 물론 잔인한 장면도 약간 들어있다. 좀비들의 식사 장면은 음, 당분간 순대는 보기 싫어질 수도 있을 정도?
영화는 잘 나가다가 한번 살짝 꼬아주고, 또 기존 작품들의 흐름으로 쭉 가다가 다시 한번 살포시 방향을 틀기를 반복했다. 가문의 비밀을 가진 사람에 대한 예상은 맞았지만, 거기서 그렇게 이야기를 틀어버릴 줄이야….
빌리 조엘의 노래는 좋다는 것과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 푸드는 믿을 수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