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The Taking, 2014 / The Taking of Deborah Logan, 2014
감독 - 애덤 로비텔
출연 – 질 라슨, 앤 램지, 미셀 앙, 라이언 커트로나
의대생인 미아는 친구들과 함께 알츠하이머 환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한다. 그녀가 인터뷰할 대상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데보라 로건’과 그녀의 딸 ‘사라’다. 미아는 간병인의 유무에 따른 알츠하이머 환자의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치료 상황에 따른 뇌의 변화를 알고 싶어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보라의 알츠하이머는 심해진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그녀 주위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다음에서는 원제가 ‘The Taking, 2014’이지만, 네이버에서는 ‘The Taking of Deborah Logan, 2014’로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는 포털에서 검색하면, 공식 줄거리와 포스터에 대놓고 스포일러가 떡하니 적혀있다. 물론 중반 이후부터 힌트가 나오긴 하지만, 처음부터 알고 보는 것과 영화를 보면서 추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영화 보는 재미가 팍 줄어든다.
영화 초반에는 무척 불편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이상한 쪽으로 자극적이었고, 찝찝한 기분이 들게 했다. 물론 포털에서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 감독이라든지 출연 배우를 검색하다 스포일러를 당해서 왜 그런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보는 동안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아마 모르고 봤다면,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편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중후반부터 밝혀지는, 아니 그럴 수도 있을 거라며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힌트들 덕분에 그 편견은 가시겠지만, 그런데도 그런 장면들을 보는 순간에는 좀 기분이 그저 그랬다. 아, 혹시 이 때문에 포털 영화 소개에서 스포일러를 해놓은 건가! 미리 알고 보면 기분이 덜 나빠질 테니까?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미아의 시점, 그러니까 카메라의 시점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감정의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착각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편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어쩌면 미아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부분만 편집해서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후반부에 보이는 데보라의 기괴한 모습은 좀 끔찍하고 놀라웠다. 아,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았으면 더 놀랐을 텐데! 처음에는 왜 저렇게 변했을까 의아했는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보니 확실히 알았다. 중반에 살짝 지나가는 힌트를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다.
포털에서 검색하지 않고 초반만 잘 넘기면 괜찮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