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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4 - 콜럼버스에서 미국혁명까지
래리 고닉 글.그림, 이희재 옮김 / 궁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 Part 1, 2007
부제 - 콜럼버스에서 미국혁명까지
저자 – 래리 고닉
언젠가도 적은 것 같지만, 이 책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일 년에 한 권씩 읽는 것 같다. 흥, 하지만 이제 한 권 남았으니까 이번 달에 마저 읽어버리겠어! 3권까지는 원제가 ‘The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였는데, 4권부터는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로 바뀌었다. 현대 시대라고 하지만, 십자군 전쟁이 끝난 후, 종교 개혁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진출부터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옛날에 저 시절을 뭐라고 배웠더라……. 근세였나 근대였나? 아, 검색해보니 저 시절, 그러니까 1500년대에서 1800년대까지를 ‘근세’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번 4권은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의 수난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등지에서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키던 멕시카족, 마야족, 아스텍족 그리고 톨텍족 등의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이후 그곳에 도착한 콜럼버스와 벨라스케스 그리고 코르테스 등이 어떻게 그들을 공격하고 멸망시켰는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와, 진짜 읽으면서 욕이 절로 나왔다. ‘세계 전쟁, 문명을 파괴하다.’라는 소제목에 어울리는 행태들이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복잡하게 돌아가던 그 당시 유럽을 보여줬다. 신대륙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는지에 대한 분쟁, 십자군 전쟁 이후 세력이 약해진 가톨릭과 새롭게 부상하는 신교의 대립, 근친혼으로 연결되어 여기저기 연결된 유럽 왕실의 계보로 인해 불거진 왕위 계승 전쟁 등등. 거기다 그 와중에 인도 지방에서 벌어진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까지, 십자군 전쟁은 끝났지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4권에서는 지도가 자주 등장한다. 유럽 일부일 수도 있고, 남북아메리카가 따로 나오기도 하고, 세계 지도가 그려지기도 한다.
이번 책에서 놀라웠던 건, ‘네덜란드’와 ‘아프가니스탄’의 재발견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이 예전에는 그런 군사 강국이었다니! 지금의 그 아프가니스탄이 맞는 거겠지? 그리고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게 둑을 손으로 막은 소년의 이야기뿐이었는데, 우와! 종교와 왕위 계승 때문에 유럽이 분열되고 혼란스러울 때, 8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독립을 이뤄냈다는 부분에서 감동하였다. 그리고 종교나 사상에 구애받지 않았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어째서 별로 역사책에서 나오지도 않고 강해 보이지도 않은 네덜란드가 식민지를 가질 수 있었던 걸까 의아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나라도, 그 당시에는 꽤 잘 나가는 나라였다! 독립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식민지를 만들다니!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 시리즈에서 남은 건 단 한 권! 이번 달 안에 다 읽겠다는 다짐을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