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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
아리샌델 감독, 매디슨아이스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원제 - Goosebumps 2: Haunted Halloween, 2018
감독 - 아리 샌델
출연 - 웬디 맥렌던 커비, 매디슨 아이즈먼, 크리스 파넬, 켄 정
학교에서 괴짜라고 불리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학교생활을 즐기는 ‘소니’와 ‘샘’은 우연히 한 폐가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자물쇠로 잠겨있던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책을 펴는 순간, 영악하고 심술궂은 복화술 인형 ‘슬래피’가 튀어나온다. 슬래피는 책 속에 갇혀있던 다른 몬스터들을 깨울 계획을 세운다. 할로윈 날, 슬래피가 깨운 몬스터들이 마을을 혼란에 빠트리고, 급기야 소니의 엄마까지 슬래피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소니와 샘, 그리고 소니의 누나 ‘세라’는 책을 이용해 몬스터들을 막고, 슬래피에게서 엄마를 구해야 하는데…….
1편 감상문에도 적었지만, 이 시리즈는 작가 R. L. 스타인의 소설 ‘구스범스 Goosebumps, 1992’ 시리즈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어린이용 공포 소설이라, 영화 역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때문에 나오는 성인용 공포영화에 비교하면, 몬스터들이 귀엽게 생기고 고어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 심심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포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야기의 기본 설정은 어린이용 영화답게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내용이었다. 하나는 비만 체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흑인이고, 또한 괴짜라 불리는 과학 덕후에 엉뚱한 사건·사고를 일으키기에 놀림을 받는 두 소년. 우연히 그들이 일으킨 사고에 마을에 위기가 닥치자, 둘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지만 결국 둘은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 와중에 아이들은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놀리던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화해를 하게 된다. 주 관객인 아이들이 자기들과 비슷한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응원하고 결말에서는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는 구성이었다. 그 와중에 귀엽게 생긴 몬스터들의 등장은 극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악당인 슬래피의 온갖 만행은 긴장감을 준다. 물론, 아이들에게만.
어른 관객에게는 그냥 다 귀엽게 보인다. 사실 슬래피는 복화술 인형인데, 이 작품보다는 성인용 영화에서 더 무시무시하게 등장한다. 예를 들면 ‘데드 사일런스 Dead Silence, 2007’이라든지 ‘더 보이 The Boy, 2016’ 등등. 저 두 작품을 본 다음에 이 영화를 보면, 슬래피가 그냥 귀엽기만 하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하고, 공포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보기엔 적절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