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Bad Samaritan, 2018

  감독 딘 데블린

  출연 로버트 시한데이비드 테넌트케리 콘돈칼리토 올리베로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발렛파킹을 하지만그와 동시에 그 일을 하면서 얻은 정보로 빈집털이를 하는 ’.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는 손님의 집에 몰래 숨어든다그런데 그곳에서 션은 쇠사슬로 묶인 여인을 발견한다하지만 주인인 케일이 돌아오는 바람에 황급히 나와버리고케일은 누군가 집에 왔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이후션은 케일의 무차별 공격을 받게 되는데…….

 

  전에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이 만나 대결을 벌이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그때 어차피 둘 다 나쁜 놈인데 누가 살아남건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이 들었었다그래서 마음 편히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며 본 기억이 난다이 작품도 그런 류의 영화였다다만 어설픈 나쁜 놈과 돈과 권력이 있는 더 나쁜 놈이 만났다는 게 다를 뿐이다.

 

  영화는 돈과 권력이 있는 더 나쁜 놈의 압도적인 공격으로 가득했다. FBI나 경찰마저 션보다는 케일을 더 믿어주는 분위기였고상황은 션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갔다게다가 션 혼자만 공격을 당하는 게 아니라그의 부모와 친구까지 케일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전산화되고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인간을 편하게 하기도 하고도리어 인간을 해할 수도 있었다사람을 판단할 때어떤 지식을 갖고 있냐는 것보다 어떤 성품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처음 설정을 읽었을 때는 둘 다 나쁜 놈이라서 마음 편히 이기는 편 우리 편!’을 외치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중후반까지 션은 그야말로 불쌍할 정도로 처참하게 케일에게 당하기만 한다속된 말로 발린다고 해야 할까이건 뭐 상대가 되지 않았다물론 빈집털이나 하는 나쁜 놈이기에이번 기회에 더 나쁜 놈에게 참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그리 불쌍하지는 않았다그가 마음먹고 여자를 구출하고 더 나쁜 놈에게 보복했다고 해서지금까지 저지른 일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그에게 집을 털리고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피해자들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제일 불쌍한 건션이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피해를 본 그의 부모와 여자친구였다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직장에서 누명을 쓰고 쫓겨나고전교에 자신의 사진이 유포된다심지어 친구 하나는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역시 사람은 잘 알아보고 사귀어야…….

 

  영화는 케일이 너무 인상적이어서상대적으로 션이 무척이나 나약해 보였다그래서 후반에 션이 반격을 시도하는데뭐랄까……어쩌다 얻어걸렸다고 봐야 할까언제나 그렇지만 악당은 다 이겨놓고도자만하고 상대를 얕잡아보다가 승리를 코앞에서 놓친다이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방심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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