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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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0

  작가 –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이야기는 작가를 꿈꾸던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에게 헨리라는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한다헨리는 그에게 꾸러미 하나를 주면서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보라고 명한다그 꾸러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링컨 대통령과 남북전쟁에 얽힌 아무도 몰랐던 미국 역사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었다.

 

  작가 이름이 어딘가 낯익다기억을 더듬어보자몇 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오만과 편견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의 작가이다영화는 그냥 그랬지만소설은 괜찮았다고전 로맨스 소설에 좀비라는 존재를 집어넣어색다른 재미를 주었다이 작품도 링컨 전기에 뱀파이어를 첨가하여새로운 위인전을 만들어냈다이 작가의 특기가 옛것의 재창조인 걸까참고로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몇 년 전에 개봉했었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였다굳이 둘을 비교하자면영화는 링컨의 어린 시절은 건너뛰고 청년 시절부터 부각했고소설은 링컨의 어린 시절부터 다루고 있다.

 

  위인전이라는 것이사실 좀 읽다 보면 지루할 때가 있다한 인물의 출생부터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그 결과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은 재미있는 일화 중심이고 긴 설명은 건너뛰니까 재미가 있지성인 버전은 두껍기만 하고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 책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링컨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그런데 다른 위인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바로 뱀파이어의 등장이다아메리카대륙에 이주한 청교도인 중에 뱀파이어가 숨어있었다는 대목에서역시 유럽 것들이란 이라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여러 질병을 퍼트린 것도 모자라서 이젠 뱀파이어까지……하여간 이후 인간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뱀파이어와 위험한 공생을 해왔다그중에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노예를 갖다 바치며 부를 누린 사람들도 있었고또 어떤 이는 그런 그들을 혐오하며 뱀파이어 헌터의 길을 걸었다링컨은 후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었다비록 헨리라는 뱀파이어의 도움을 받았지만그는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뱀파이어를 죽여왔다그들의 대결이 극에 달한 것이 바로 남북전쟁이었다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었다중간에 옛날에 그려진 그림이라며 증거 사진까지 들어있어서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는 이거 진짠가?’라며 의아해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있었다.

 

  그런데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지만이 책은 그 당시 남부를 대표했던 인물들을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멍청이로 묘사하고 있었다문득 예전에 영화에서 자기들의 조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던 우리나라의 사례가 떠오르면서과연 미국에서는 이 책을 두고 가만히 있었을지 궁금했다비록 우리나라처럼 제사를 지내지는 않지만그쪽도 조상을 무시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아니면 이 정도는 그냥 웃으면서 넘길만한 일인 걸까?

 

  꽤 재미있는 발상이었고역사적 사실들과 교묘히 엮은 솜씨가 놀라웠다그런데 아무래도 위인전을 바탕으로 한 거라서 그런지사건의 나열로만 이루어져서 좀 심심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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