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ㅣ 밀실살인게임 3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6월

  원제 - 密室殺人ゲ-ム.マニアックス

  작가 – 우타노 쇼고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다. 물론 작가가 마음을 바꿔서 다음 권을 내놓는다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비틀즈’의 앨범을 패러디한 표지다. 다른 두 권과 달리, 두께가 얇다. 아, 설마 세 번째 이야기라 수록된 에피소드도 세 개인 걸까?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한 비밀 채팅방에서 다섯 명의 멤버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트릭을 맞추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팅방의 누군가 그들의 대화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퍼트려버린다. 덕분에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급기야 멤버 중 한 명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번엔 좀 독특하게, 배포된 동영상을 본 두 사람이 사건을 추리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 편은 전작들에 비교해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1권이 밀실 트릭 그 자체를 위한 거였다면, 2권은 거기에 약간의 잔혹함을 가미했었다. 그런데 이번 3권에서는 억지로 밀실을 만들어냈다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어, 음 이걸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지만, 하여간 과학기술을 사용했는데 그게 그렇게 와 닿지 않았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는 ‘진짜 그거라고? 말이 돼? 그래서 뭘 어떻게 한 건데?’라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1권과 2권의 에피소드들은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풀이를 읽으면서 ‘오오!’ 하는 감탄사와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3권의 에피소드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정쩡하게 마무리된 면이 있어서 개운하지 않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이건 좀 무리수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사건의 트릭이 전작들과 달리 깔끔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건 내가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못 했고 또 싫어했던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나마 놀라운 반전인 것은 다섯 명의 정체를 들 수 있다.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읽고 나서 약간은 실망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