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랩소디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三毛猫ホ-ムズの狂死曲, 1981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이제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한 ‘하루미’와 ‘이시즈’ 커플. 어느 레스토랑에서 바이올린 콩쿠르 예선 발표 전화를 대신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런데 합격자를 축하하기도 전에 연이어 한 후보에 대한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하루미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오빠인 ‘가타야마’에게 얘기한다. 한편 콩쿠르 위원회는 본선 진출자들을 일주일동안 합숙시키며, 대회 준비를 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들의 보호감시 요청을 받은 경찰에서는 가타야마를 보낸다. 여자공포증이 있으니 진출자들에게 집적대지도 않을 것이고, 성격도 조용하고 무섭게 생기지 않나 불안감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에 가타야마와 ‘홈즈’는 합숙 장소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합숙이다! 피를 무서워하고 여자를 두려워하는 가타야마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합숙 장소로 파견을 나갔다.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에 욕조에서 자살 시도한 사람을 보고 당연히 기절도 하고, 본선 진출자들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물론 가타야마는 ‘에에!’하면서 도망가기 바빴지만 말이다. 오빠를 보낸 하루미 역시 바빴다. 사건 관련자들을 탐문하고, 콩쿠르 총 책임자와 안면을 터서 집에 놀러갔다가 시체도 발견하고……. 덕분에 이시즈의 출연 분량이 상당히 적었다.



  범인의 동기는 음…….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절박함의 정도는 다르고, 모두가 그걸 다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난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가타야마의 번득이는 추리가 돋보였다. 물론 힌트는 홈즈가 줬지만, 그걸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가타야마는 그리 무능한 형사는 아닌 모양이다. 다만 별명이 ‘아가씨’에다가 피를 보면 기절하고 여자 공포증이 있을 뿐이다. 사건 현장에서 기절하는 형사라니 뭔가 어설프고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건과 관련이 있는 여자들은 그런 가타야마를 좋아한다. 사건이 끝나면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그의 능력 부족인 걸까 아니면 그가 이용당하기 쉬운 성격이기때문인걸까? 어쩐지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바람둥이가 되거나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는 성격이 될 것 같다. 뭐,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하다.



  이 시리즈는 처음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마구마구 일어난다. 그런데 사건들을 추적하다보면, 커다란 한 줄기로 모이는 것을 알 수 있다. 1권에서는 큰 줄기로 모이는 과정이 뭔가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졌다. 반전도 물론 있지만, 사건을 위해 억지로 끼워 맞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자, 그러면 다음에는 홈즈가 어떤 사건을 해결할 지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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