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괴담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三毛猫ホ-ムズの怪談, 1980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상당히 묘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출장을 다녀오던 ‘가타야마’가 혹시 고양이가 아닐까 의심되는 한 여인과 마주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지난 이야기에서 가타야마의 동생 ‘하루미’와 사귀기 시작한, 고양이 공포증이 있는 ‘이시즈’ 형사의 새 집으로 배경이 바뀐다. 대놓고 말은 못해도 신혼운운하면서 괜찮은 아파트로 이사한 이시즈가 가타야마와 하루미를 초대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이들이 잦은 사고를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고양이를 많이 기르는 고양이 저택이라 불리는 커다란 집과 주인인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은퇴한 형사는 고양이 저택 주인의 아들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때마침 그 근처 땅을 매입하겠다는 업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동네 개발 계획 사업 발표회가 있던 날, 고양이저택의 주인이 살해당하는데…….



  제목에 ‘괴담’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처럼, 이번 이야기는 분위기가 묘하다. 살해당한 사람 손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이 들려있었고, 동물이 물어뜯은 것 같은 상처에, 밤마다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그리고 피살자가 중얼거리는 ‘빨간 고양이’라는 말까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엄청 오싹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괴담으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다.



  문득 일본 드라마 ‘너 범인 아니지? キミ犯人じゃないよね?, 2008’이 떠올랐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형사가 한눈에 반하는 여자가 대개 진범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갈수록 식상했었다. ‘쟤가 또 반했어? 그럼 범인이네~’ 이 시리즈도 그런 비슷한 설정이 나온다. 물론 시리즈라고 해봤자 세권 읽었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패턴을 보면 그랬다. 매번 가타야마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이 사건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를 떠나버린다. 첫만남에서부터 어수룩하기에 이용해먹기 쉬운 남자로 평가받는 거냐, 가타야마…….



  그나저나 이제는 형사인 가타야마가 고양이 ‘홈즈’의 도움, 아니 홈즈의 조수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홈즈와 하루미의 탐정단에 가타야마 형사가 꼽사리를 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이건 마치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 Inspector Gadget, 1983’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제트가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만, 사실 뒤에서 조카인 페니와 브레인이 거의 90% 해결하는 게 비슷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 작품보다 이 시리즈가 먼저 나왔으니까, 저 작품들이 이 시리즈의 설정을 따라했다고 보면 되는 걸까? 그러면 하루미와 이시즈의 연애는 어떻게 진행되는 지, 과연 가타야마는 계속 여자들에게 이용만 당하는지 확인해봐야겠다. 다음 이야기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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