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적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三毛猫ホ-ムズの追跡, 1979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지난 1권에서 사랑의 아픔을 겪은 ‘카타야마’의 동생 ‘하루미’는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다. ‘신도심 교양센터’라는 곳으로, 하루미는 접수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여인이 나타나 모든 강좌를 신청하고 수업료까지 다 내고 간다. 이상하게 생각한 하루미는 그 여인이 적은 전화번호에 연락을 하는데, 경시청으로 연결된다. 게다가 그녀의 이름은 2년 전에 살해당한 여인과 똑같았다. 가타야마는 2년 전 사건이 벌어졌던 집으로 찾아가는데, 뜻밖에도 거기에는 살해당한 여인의 동생인 ‘료코’가 혼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센터의 강사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나더니, 료코마저 습격을 받아 죽고 만다. 이에 가타야마는 이 모든 일이 2년 전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공식적으로 인간 형사 가타야마와 고양이 ‘홈즈’는 파트너 관계가 되었다. 지난번에 홈즈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 가타야마는 이제 아예 대놓고 홈즈에게 뭔가 힌트가 없냐고 물을 지경이 되었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형사들 역시 가타야마에게 홈즈 안부를 물을 정도였다. 이제 그와 홈즈는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물론 홈즈가 주인이자 명탐정이고, 가타야마는 집사이자 조수이다.



  1권보다는 재미있었다. 재치 있는 문장도 더 많았고, 사건의 트릭과 해결 과정 역시 깔끔하고 좋았다. 게다가 가타야마 남매를 결혼시켜야한다는 임무를 스스로 갖고 있는 숙모의 억척스러움과 어수룩한 가타야마의 모습은 상당히 대조적이고 우스웠다. 아, 저렇게 자기 밥도 못 챙겨먹는 사람이 가타야마였지……. 지난 1권에서 남매가 다 실연의 아픔을 겪었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되나 궁금했었다. 하루미에게는 사귀자고 따라다니는 남자가 생겼고, 홈즈 역시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타야마는 자신이 인기 있을 리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스스로 자기가 인기 있는 게 이상했다는 그의 대사를 읽으면서, 웃겼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다. 여자한테 인기도 없고, 여자가 앞에 있으면 말도 못하고, 피를 보면 쓰러지고…….



  아, 그래서 하늘에서 그에게 홈즈를 내려주신 모양이다. 가타야마가 스스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진 못하지만, 힌트가 주어지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능력은 있었다. 설마 살아생전에 명형사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가 하늘에서 아들을 돕기 위해 홈즈를?



  1권에서는 대학교가 살인사건으로 초토화되더니, 이번에는 문화센터에서 강사들이 줄줄이 죽어나갔다. 이번에 죽은 사람들은 죽어도 마땅한 자들이었다. 어떻게 사람으로 그런 짓을……. 어우, 진짜 읽으면서 역겨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신상태가 썩어빠져서 아랫도리를 놀리는 놈들은 어디나 존재하는 모양이다. 인간이란 어차피 본질은 거기서 다 거기라는 걸까? 1권보다 좋은 2권이었기에, 3권이 살짝 기대된다. 다음에는 또 어디가 초토화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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