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om & Dad (2017) (맘 앤 대드)(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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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Mom and Dad, 2017

  감독 - 브라이언 테일러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셀마 블레어, 앤 윈터스, 조셉 D. 라이트만






  영화의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한 여인이 아기를 카시트에 앉힌 채, 그냥 차에서 내려버린다. 문제는 그곳은 철로였고, 기차가 차를 향해 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한 가족의 아침을 보여준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반항하는 일이 많아진 딸 ‘칼리’, 장난기 많은 어린 아들 ‘조슈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중국인 가정부 ‘선’과 그녀의 어린 딸로 이루어진 식탁은 번잡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학교로 찾아온 부모들이 하교하는 자기 자식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자기 마음에 쏙 드는 것은 거의 없다. 내가 하는 일이나 내 인생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데, 하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그 대상이 아예 상관없는 타인이라면 안 보고 살면 되겠지만, 가족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가족이기에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이 더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라면 ‘엄마 싫어! 아빠 미워!’하고 토라지겠지만, 부모는 다르다. ‘아들 싫어! 딸 미워!’라며 토라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를 혼낼 것이고, 또 어떤 부모는 속으로 삭히며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새기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를 회상하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한탄을 할 수도 있다.



  사실 극에 나오는 칼리와 조슈아의 행동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엄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고 아빠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등. 부부는 나름 상냥하게 말로 타이르곤 했지만, 아이들의 행동은 심해지기만 했다. 아이들을 때릴 수가 없어서 넘어가거나 말로 타일렀지만, 속으로는 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참는 것이다.



  극 중에서 한 전문가가 나와,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현상은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런 동물과 인간의 다른 점은,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말이다. 그 이성과 사랑이 사라졌을 때, 과연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 지 영화는 보여주고 있었다.



  하교 시간이 되자 부모들이 학교로 쳐들어와서 자기 자식만 골라 죽이는 장면은 진짜, 와……. 부모를 피해 달아나는 아이들과 뒤를 쫓는 부모들의 모습은 어떤 의미로 보면 오싹했다. 그러면서 전에 본 영화 ‘쿠티스 Cooties, 2014 ’가 떠올랐다. 거기서는 좀비가 된 아이들이 부모를 물어뜯으려 대규모 추격씬을 벌였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가 되었다. 그리고 신생아실에서 멍하니 자기 아이들을 보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은 오싹했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 같았다. 다행인 점은, 자기 자식만 죽인다는 정도?



  영화는 칼리와 조슈아가 부모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과, 어떻게든 둘을 죽이려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아빠를 부르며 설득하려는 칼리와 조슈아의 모습에서, 그들이 사고 쳤을 때 조근조근 타이르는 부모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음, 그러니까 인간에게 이성과 사랑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 세상은 부모자식도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되어버렸을 테니까 말이다.



  아, 그래서 내가 본능에 충실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모양이다. 그런 셀프 짐승 인증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멀리 하고 싶다. 난 인간이고, 넌 짐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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