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퀄라이저 : 초회 한정판 (2disc)
안톤 후쿠아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Equalizer, 2014

  감독 - 안톤 후쿠아

  출연 - 덴젤 워싱턴, 클로이 모레츠, 마튼 초카스, 데이빗 하버






  대형 마트에서 일하며 동료들에게서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맥콜’. 그는 일을 마치고 밤이 되면 동네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콜걸로 일하는 어린 소녀 ‘테리’와 몇마디 나눌 기회를 가진다. 둘의 대화는 단순히 안부를 묻고, 그가 읽는 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손찌검을 하는 손님에게 반격했다는 이유로 테리는 포주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다. 맥콜은 그녀의 상태를 보고는, 포주와 그 일당을 죽여 버린다. 그런데 그 포주가 러시아 마피아 소속이었고, 조직에서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해결사를 보내는데…….



  어린 소녀와의 친구가 되었다가, 그녀를 위험에서 구출하는 성인 남자의 이야기는 꽤 많다. 가장 유명한 건 한국 영화 아저씨가 있고, 미국 영화로는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가 있고, 그런 작품의 원류라고 볼 수 있는 ‘A.J. 퀸넬’의 소설 ‘크리시, 1980’ 시리즈도 있다. 이 작품들은 다 삶을 포기한 것처럼 지내던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의 밝음에 구원을 얻었는데, 그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빛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본 설정을 따르고 있다. 물론 영화 ‘레옹Leon, 1994 ’처럼 둘의 관계를 섹슈얼하게 그린 영화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건전하게 삼촌과 조카의 관계로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관계는 좀 달랐다. 그렇다고 맥콜과 테리가 성적으로 얽히는 건 아니다. 오해는 금물이다. 다른 작품과 달리, 맥콜에게 테리는 빛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반대로 이미 세상의 쓴맛을 다 겪고 있는 테리에게 새벽에 잠깐 만나는 맥콜이라는 존재가 지친 하루의 활력소 내지는 변화였다. 또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둘의 관계는 그리 친밀하지 않았다. 그리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둘 만의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맥콜은 그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총을 들었다. 왜 일까? 그가 오지라퍼여서?



  그 이유는 이후 그의 행보에서 알 수 있었다. 그가 보복을 한 무리들은 거의 열심히 건실하게 살아가는 약자를 삥뜯는 자들이었다. 어쩌면 법의 시선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의 ‘이퀄라이저’가 그런 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건 그가 실력이 되니까 가능한 일이다. 실력이 없었다면 그건 만용일 뿐이다.



  하여간 영화는 주인공 맥콜과 러시아 해결사의 실력이 무시무시하기에, 둘이 서로가 고수라는 사실을 알아봤기에, 그러면서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모른 척하기에, 도대체 어떻게 될지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졌다. 주인공이 이길 거라는 건 분명하지만, 그 와중에 어떤 위기가 닥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했다. 러시아 해결사는 보기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로 묘사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미국에 와서 나쁜 짓하고 돈 뺏어가는 러시아 조폭들을 혼내주는 미국 아저씨의 영화였다.



  그나저나 덴젤 워싱턴은 10년 전에는 ‘맨 온 파이어’에서 ‘다코타 패닝’을 구하겠다고 이탈리아 마피아랑 싸우고, 이번에는 ‘클로이 모레츠’ 복수해주겠다고 러시아 마피아랑 싸운다. 2편 출연진을 보니 어린 소녀도 없던데, 거기서는 또 어떤 마피아랑 싸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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