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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어택 : 크리스티 처결단
올리버 블랙번 감독, 애슐리 그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원제 - Kristy , 2014
감독 - 올리버 블랙번
출연 - 헤일리 베넷, 애슐리 그린, 루카스 틸, 크리스 코이
알바하고 공부하고 연애하느라 바쁜 ‘저스틴’. 추수감사절이라 다른 친구들은 다 집으로 가지만, 그녀는 비행기표 값을 구하지 못해 학교에 남기로 한다. 남자친구 ‘아론’은 자기 집으로 같이 가자고 하지만, 그의 부모가 가난한 고학생인 자신을 마땅찮아하는 것을 알기에 거절한다. 함께 있기로 한 친구마저 집안 사정으로 가버리자, 혼자 남게 된 저스틴은 학교의 모든 시설을 즐기며 연휴를 보낸다. 그런데 친구가 빌려주고 간 차를 타고 마트에 간 그녀를 따라오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저스틴을 부유한 집안 딸이라 오해하고, 죽이려고 하는데…….
‘크리스티’라는 이름에는 ‘신을 따르는 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을 죽인다는 의미로, 크리스티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만 죽이는 단체가 있다. 그런데 음? 어찌된 일인지 오프닝에 나오는 희생자의 이름은 크리스티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이 목표로 하는 주인공 이름도 크리스티가 아닌 저스틴이고, 그들이 오해한 차의 주인인 친구 이름 역시 크리스티가 아닌 ‘니콜’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저스틴을 죽이려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젊고 예쁘고 남친도 있고 부유해보여서였다. 초반에 나왔던 신을 죽인다는 거창한 명분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보다 잘난 사람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배배꼬인 심성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냥 예쁘고 젊은 여자애들만 보면 크리스티라고 부르면서 죽이는 모양이다. 대신 그걸 그대로 말하면 자기네들이 욕먹을 테니까 그냥 신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다. 이런 나쁜 미친놈들! 그냥 사회에 불만이 많으면, 사회를 공격해! 재벌이나 언론, 공권력 등등 많잖아? 왜 하필 여럿이 어린 여자애 하나를 노려서 공격하는 건데? 그들은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존재를 죽이고 싶은 것뿐이었다. 헐, 생각하니 더 화가 나네?
비극적인 상황을 겪은 저스틴은 마침내 그들에게 반격하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 상황을 넘기려고 했지만, 마침내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과정에서 영화는 적절한 액션 장면과 긴장감을 준다. 그런 부분은 좋았다. 물론 중간에 멍청한 짓 하다가 죽어버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이제 이런 유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설정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극에서 보여주는 긴장감이나 쫄깃함은 제목의 유치함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저스틴의 반격 장면도 멋졌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