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우리 문학 이야기 3
김태옥 지음, 안윤경 그림 / 큰북소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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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태옥

  그림 - 안윤경

 

 

 

 

 

 

 

 

 

  제목을 보고는, 막연히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상들이 책 읽을 시간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루 종일 농사짓느라 바쁘지 않았을까? 하지만 문득 예전에는 책을 읽어주는 직업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일제 강점기에도 그런 사람이 남아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근현대문학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1910년 근대문학의 출발기’부터 시작해서, ‘1920년대 근대문학의 성장기’, ‘1930년대 근대문학의 절정기’ 그리고 ‘1940년대 근대문학의 암흑기’까지 각 시대에 대표적인 작가와 그의 작품을 보여주는 흐름이 딱 그런 인상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근대 문학의 출발은 이광수부터였고, 암흑기는 황순원으로 마무리되었다. 만약에 소설이 아닌 문학 전반을 다루었다면, 마무리는 윤동주였을 것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울 때는 무조건 작가 이름과 작품을 그 당시 시대 배경과 연결시켜 달달 외우기에 급급했었다. 특히 시험에 나올 확률이 높은 작가 위주로 외웠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실속 없는 공부였다. 작품 하나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주제나 소재, 특징만 외웠으니 말이다. 물론 나중에 모르면서 아는 척하기엔 좋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시대 배경과 작가 이름 그리고 작품만을 나열해놓은 게 아니었다. 대표작의 대략적인 내용과 해설, 작가의 일생에 대한 짧은 설명,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그 외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또한 친일 행위를 했으면 어떻게 했는지 밝혀놓았고, 월북 작가라고 무조건 제외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어찌되었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뭘 알아야, 까든지 품든지 할 테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잡다한 상식이라고 해야 할까?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EBS FM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는 것,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모델이 피천득이었다는 것, 타슈켄트의 나보이 박물관에는 ‘조명희기념실’이 있다는 등등. 평생 원고지를 마음껏 써본 적이 없어서 죽을 때라도 원고지를 수북이 쌓아놓고 싶다는 채만식의 유언은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김유정이 죽기 직전까지 번역했다는 탐정 소설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입문서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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