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e Are Still Here, 2015
감독 - 테드 조지건
출연 - 바바라 크램턴, 앤드류 센세닉, 리사 마리, 래리 페센덴
아들이 사망한 후, ‘앤’과 ‘폴’ 부부는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조용하고 주민도 별로 없는, 눈이 가득한 마을에서, 부부는 조용히 지내려고 했다.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말이다. 지하실 공사를 하러 온 인부는 이상한 것에 공격을 받아 다치고, 인사차 들른 이웃 주민은 몰래 집에서 떠나라는 쪽지까지 남긴다.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부부는 아들의 친구였던 ‘해리’와 강령술을 할 줄 안다는 그의 부모를 초대하는데…….
제목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다. 몇 년 전에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만 비슷할 뿐, 그것과는 장르가 달랐다. ‘나를 찾아줘’가 스릴러였다면, 이 작품은 호러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건 정당한가? 인간은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둔감하다. 아니, 둔감하기보다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는 게 더 옳을까? 나에게 손해가 없고 이득만 생긴다면, 다른 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영화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비극적이었고, 무서웠다. 영상이나 극의 분위기는 보통이었는데, 그런 인간의 이기심을 생각하니 오싹했다.
거기다 인터넷에서 읽은 귀농한 사람들의 괴담까지 생각나면서, 무척이나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도시도 괴담이 있고, 시골도 괴담이 있다니! 괴담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인간과 괴담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래 인간이 살아가는 데 흉흉한 일이 생기는 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깜짝 놀라거나 불길한 일이 있을 거라는 징조에 조마조마해하면서 긴장하게 만드는 연출은 좀 약했다. 그랬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 이 영화는 끝까지 딴 짓하지 않고 봐야한다. 그래야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금이나마 답을 주기 때문이다. 역시 제일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