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win Peaks, 2017

  감독 - 데이비드 린치

  출연 - 카일 맥라클란, 셰릴린 펜, 다나 애쉬브룩, 레이 와이즈,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애슐리 주드, 로라 던, 팀 로스, 제임스 마샬.






  ‘쿠퍼’ 요원이 사라진 지 25년이 흘렀다. 그동안 ‘사악한 쿠퍼’는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살고 있었고, ‘착한 쿠퍼’는 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아들을 두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 한편 평화롭기만 하던 ‘트윈 픽스’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2시즌에서 ‘로라’가 쿠퍼 요원에게 속삭였다. 25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그리고 그 말대로 2시즌이 끝나고 25년이 되는 해에, 3시즌이 돌아왔다. 나의 90년대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이기에, ‘우왕!’하는 설레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출연한다는 배우들 이름을 보니, 세상에나! ‘아만다 사이프리드’에 ‘나오미 왓츠’에 ‘애슐리 주드’에 ‘팀 로스’에 ‘로라 던’도 모자라서, ‘모니카 벨루치’라니! 또한 지난 1,2시즌 동안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해서 반갑기도 했다. 몇몇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말이다. 모니카 벨루치가 너무 짧게 출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녀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인상적인 등장이었다.



  지난 1,2시즌 평에서도 ‘여백의 미’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요즘 드라마처럼 장면 전환이나 드라마의 진행이 빠르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느릿하니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 3시즌은 그보다 더 느릿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총 18부작이었는데, 요즘 감독들에게 맡기면 3~4편으로 압축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어쩌면 감독이 자신이 어디까지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추측도 해보았다. 공간에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 비어있지만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여백의 미다. 이 드라마에는 느릿하게 지나가는 화면이나 멍하니 먼 곳을 응시하는 인물들의 시선, 움직임 없이 한 장소에 고정된 카메라의 시선, 대사 하나 없이 동작으로만 이루어진 장면들이 꽤 많았다. 방송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었다.



아쉽게도 이번 드라마는 나에게는 그냥 그랬다. 아무래도 요즘 드라마의 빠른 진행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가 보다. 게다가 마지막에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 범죄 수사물만 보았더니, 이 작품의 결말은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진행이 너무 느려서 도리어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결말마저 아리송하다니! 현실 세계는 사실 많은 모순과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이미 답을 줬는데 내가 못 알아먹는 걸까?



  기대와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이번 이야기는 예전처럼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의 사람들에 대한 온갖 궁금증은 잔뜩 던져놓고, 그냥 매듭을 지어버린 느낌이었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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