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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나라의 발레리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68
이누카이 유미에 글,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원제 - おかしのくにのバレリ-ナ, 2013
작가 - 이누카이 유미에
그림 - 마루야마 아야코
역시 친구 딸의 어린이날 선물을 위해 고른 책이다. 유치원생인 꼬마 아가씨인데 예쁜 것과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어머 이건 사야해!’라는 느낌이 팍 와 닿았다.
아!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책장을 넘기면, ‘귀여워!’라면서 심쿵사를 당할지도 모른다. (심쿵사 - 너무 귀여워서 보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멈춰 죽는 것을 뜻함)
팡팡 쳐주고 싶은 토실토실한 엉덩이에 통통하고 짧은 팔다리, 복숭아 같아서 깨물어보고 싶은 발그레한 오동통한 두 볼까지! 아, 두 볼은 깨물어보고도 싶지만 쭈욱 늘려보고 싶기도 하다. 적고 나니 어쩐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내용은 별 거 없다. 어린 소녀가 발레 공연을 너무도 재미있게 보고 와서, 꿈에서 거기에 나왔던 인물들과 즐겁게 노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너무도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짧은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발레를 추는 장면은 으아……. 이 작품이 동화책이어서 다행이었다. 실제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었으면, 심쿵사하는 사람 많이 나왔을 것이다. 이 책은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말아야한다. 삽화를 맡은 사람은 완전 심장 폭행범이다. 신고해야한다.
주인공인 소녀가 부모님과 함께 본 발레는 제목에서부터 짐작이 가지만, ‘호두까지 인형’이었다. 연말만 되면 특히 공연을 주로 하는 발레극이다. 아마 극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브라는 점도 있고, 극 중에서 과자나라에 펼쳐지는 파티 장면 때문이 아닐까 한다. 흥겨운 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나라의 춤이 이어지는데, 나도 그 부분이 제일 좋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 소녀도 그런 점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호두까지 인형이 아니라, 과자나라의 발레리나가 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설마 춤을 추면서 주위의 과자들을 먹지는 않았겠지……. 나 같으면 당이 떨어졌다고 먹었을 것 같다. 다행히 작가는 나와 달리 동심 파괴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역시 동화 작가는 달라.
읽으면서 계속 미소가 입에 걸렸던 책이다. 친구 딸도 좋아하면 좋겠다. 싫어하면 내가 가져야지,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