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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2 - 人間道 ( 天女幽魂 2 )
정소동 감독, 장국영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영제 - A Chinese Ghost Story II: The Story Continues
원제 - 倩女幽魂 II : 人間道, 1990
감독 - 정소동
출연 - 장국영, 왕조현, 장학우, 우마
1편에서 ‘소천’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마을로 내려온 ‘영채신’. 그런데 수배인물로 오해를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된다. 꽤 시간이 흐른 후, 영채신은 사형당하기 직전에 감옥에 같이 있는 노인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도망치던 그는 숲에서 아버지를 구하려는 자매와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감옥의 노인이 준 패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유명한 학자로 오인하고, 그가 하는 말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려 애쓴다. 한편 자매 중의 언니인 ‘청풍’을 본 영채신은 소천과 똑같은 그녀의 얼굴에 놀란다. 한편 우연히 길에서 만난 젊은 도사 ‘지적’까지 동행하여 자매의 아버지를 구하기로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들이 머무는 곳에 요괴가 나타나는데…….
1편에서 보여준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과 귀신의 애절한 사랑은 무척이나 서글펐다. 거기에 두 주연 배우의 뛰어난 미모와 아름다운 화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특히 목욕통 안에 ‘장국영’이 숨어 있을 때, 그에게 숨을 불어넣고자 ‘왕조현’이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라든지, 나풀거리는 옷을 입고 왕조현이 나타나는 장면은 진짜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내용을 따져보면 엄청난 민폐남이었지만, 장국영이었기에 용서가 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2편은 전편처럼 서글프다거나 애절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뭐랄까, 요괴와 싸우는 액션물에 로맨스가 가미된 그런 분위기? 전편과 달리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악당 요괴가 부처로 변신해서 나오던 정도?
결말도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서 남을 투영해보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나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과 닮은 사람을 마음에 두었다면, 그건 예전의 그 사람과 닮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새로운 사람 그 자체가 좋아졌기 때문일까?
그리고 아직까지 모르겠는 건, 청풍을 본 영채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 소천이 환생했다면 저 정도 나이가 되었을 것이라고. 어, 음 그러면 영채신이 감옥에 몇 년이나 있었던 거지? 그런데 어째서 그의 얼굴엔 주름하나 없는 걸까? 그리고 만약 환생이 맞는다면 나이 차가……. 양심도 없지, 도둑놈도 이런 도둑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영화에서는 장국영의 미모 때문에 그런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원래 설정을 맞춘다면 영채신 역할은 중년 배우가 맡았어야 할 것이다. 헐, 잠깐만! 그러면 그때까지 살아있던 ‘난약사’의 도사 ‘연적하’는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이라는 거지? 1편에서도 꽤 나이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도사라서 무병장수하는 건가?
설정을 세세하게 따지지 말고, 그냥 등장인물들의 미모와 영상을 보는 재미로 감상하면 좋았다. 이번 편에선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장학우’와 ‘이가흔’까지 출연해서, 젊을 때의 풋풋함을 보여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