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Better Watch Out, 2016

   감독 - 크리스 펙코버

   출연 - 리바이 밀러, 올리비아 드종, 에드 옥센볼드, 알렉스 미킥







  캐럴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의 첫 소절 ‘You better watch out’을 연상시키는 제목과 불이 활할 타는 벽난로 앞의 처참한 광경. 딱 보자마자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살인극이라는 사실을.



  ‘루크’는 어릴 적부터 자신을 봐주던 베이비시터 ‘애슐리’를 짝사랑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둘만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어필하려고 했지만 애슐리에게 그는 어린 동생일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주문하지 않은 피자가 배달되고, 누군가 창밖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 와중에 루크의 친구인 ‘개럿’까지 놀러왔다가 위험에 처하는데…….



  예전에 영화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에서 꼬마 ‘케빈’이 만든 함정을 현실적으로 분석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거기서 말하길, 현실에서 도둑들이 케빈의 함정에 빠졌다면 아마 서너 번은 죽었을 것이라 했다. 이 영화는 아마 그 부분에 착안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진짜로 그런 함정을 설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예로 ‘나 홀로 집에’의 꼬마 케빈이 던진 페인트 통을 맞은 도둑들은 금방 깨어났지만, 이 영화에서 페인트 통을 맞은 사람은 얼굴이 박살나서 죽어버렸다.



  영화의 초반은 베이비시터가 나와 위험에 처하는 기존의 다른 작품들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중반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베이비시터가 등장하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범인의 정체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살인마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흔들리면서, 초반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애초에 그가 그런 일을 벌인 이유가 애슐리에 대한 짝사랑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하는 짓이나 내뱉는 말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처음에 세운 계획에서 벗어나는 사건의 연속 때문에 당황하고 결국 광기에 젖어드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사건의 뒷수습을 하는 걸 보면, 계획적인 범행 같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흉기에 묻힌다거나, 유서를 준비시키는 치밀함은 그 순간에 생각해내기에는 너무 꼼꼼했다. 그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건, 애초에 그녀에게 자신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사건을 벌였다는 주장과는 맞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는 모든 것을 파괴할 속셈이었을지도 모른다. 사건이 뜻하지 않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당황한 처음과 다 죽여 버리겠다는 후반의 연결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아니면 그가 모든 사람을 속여 넘길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였다는 설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윌리엄 마치의 소설 ‘배드 시드 The Bad Seed, 1954’가 떠올랐다. 어쩐지 소설의 주인공인 ‘로다’의 오빠 버전을 보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로다보다는 순진함이라든지 카리스마 또는 청순함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하긴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레이스가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어린 소녀의 카리스마를 이길 존재가 있을 리가…….



  사람들이 그에게 너무 쉽게 당한다는 어이없음을 빼고는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반전을 줬다.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그는 그에게 그토록 헌신적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의 그는 다른 두 사람을 가리킨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마리화나를 피워서 판단력이 흐려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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