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일러스트 매지컬 테크닉
고이누마 유키 지음 / 니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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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색연필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매지컬 테크닉"이라는 말답게 쓱쓱 그려간 선에서 버스가 나오고 꽃이 생겨나고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모습이 신기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얼마전에 동물 이름을 한글로 미리 써놓고 그 이름대로 동물이 되는 그림을 그려간 이의 동영상을 보고 입을 떡 벌린 적이 있었는데,  선만 미리 그려놓고 쓱쓱 대충인듯 보이는데도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림이 나온다는 건,  그림을 어려워하는 나에게는 마술사가 눈앞에서 보이는 마술과 다르지 않아 보이게 된다.

 

여러 패턴 그리기부터 간단한 아이템 그리는 방법,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속 자전거나 고양이 등을 그리는 방법, 다른 계절 그리기에 디저트 빵 모습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 후에는 간단하게 빵을 굽는 방법까지도 알려주고있다. 저자 고이누마 유키는 그림뿐 아니라 제과를 공부하고 있다는 데,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싶게 '일러스트레이션' 과 '제과' 를 접목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한다.  그녀는 색연필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또  색연필은 색연필이 지나간 자리마다 사랑스러움을 남기는 마법의 도구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 잘 그리지 못한다는(나같은)생각을 가졌던 이도 연필을 들고  한번이상 쓱 따라해보게 하는 마법의 손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몇 번 따라해보고나면  밋밋하던 스케쥴러나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모지에 나만의 색다른 느낌을 주는 다른 그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충분히 하게 한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이 색연필에 담기면 동화가 된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색연필의 매력에 당분간 빠져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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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쓴 인생론
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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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구름에 달 가듯이", 나그네를 쓴 박 목월님의 이야기라  관심이 간 책이다. 학창시절에 그 시를 배울때,  왠지  호젓한 산길을 힘없으면서도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듯한 이의 모습이 그려지며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기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부지런히 뭔가를  하다가도 가끔 그 대목을 읊조리면  왠지 여유가 찾아지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다.


'밤에 쓴 인생론'은 박 목월님 부부의 서로 입장의 이야기부터 친구, 집안에서의 일, 자신의 시에 대한 일들을 일기처럼 가볍게, 그렇지만 그 당시 세월을 진중하게 살아간 이라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하게 써간 이야기이다. 시인의 아내로서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을것으로 보이는 아내의 일생은 '내가 말한 것이 그이를 욕되게 하는 말일까 두렵습니다.'라는 한 문장속에 다 들어있지 않을까 싶고, 그에 반해 너무 태연하게 자신에게 이제는 잊은 사랑이 있노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 떨림은 없기에 질겼던 인연만으로도  그이의 안부를 물을 수 있노라는 이야기에는 그 당시라서 그런것일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시를 쓰는 분이기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게 되지만 그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하며 갖게된 그 분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알것같다 싶다.  좋다 싫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은 냄비바닥처럼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어느새 이해하게 된 인간사에 대한 이해로 말이다.


집을 지으며 고생한 이야기나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의 변한 심정등의,  '아담의 이마에 절이는 소금'이라는 말로  박 목월님의 가정에 대한 느낌도 의외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글에 관한 그 분의 생각을 적어간 글이나 여러 시인들의 멋진 글귀, 시인이기에 가능한, 친구'조 지훈'님, 그리고 박 두진님과의 주고 받은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기분이나 삶의 방식을 소개한 글에서 '글'이 주는 무게를 새삼 느껴보게 된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건 이런 걸까, 무뚝뚝하고 담담하기게 정없다 생각되지만 그 무덤덤함속에 끓는 세상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박 목월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 글귀를 남겨주게 된다.



우리가 겪게 되는 어떠한 운명에 대해서라도 용기와 겸허한 신뢰로써 그것을 받아들이고 깊은 인내로써 '자기 것'으로 만들게 되면 앞으로 닥쳐 올 어떠한 운명일지라도 이미 '친한 손님'에 불과한 것이며 그것에 대한 위구심은 그만큼 제거된다는 것이다.-138 (운명에 대한 릴케의 말중에서)


'나로 하여금 이 세상에 혹하게 만든 것은 너다.'-91 '헤르만 헤세의 방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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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잘 닦아도 비만 치매 막는다 -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뜻밖의 치과상식, 충치예방연구회 추천도서
가바야 시게루 지음, 황윤숙 감역 / 도어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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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때문인지 충치는 그냥 작은 충치이기에  치료하다가 정 안되면 그렇게 좋다는 임플란트로, 그것도 안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틀니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양치질이나  괜히 싫던 치과가는 일이  충치뿐 아니라 심장병, 비만에  그 무섭다는 치매, 암 등등 우리가 아는 많은 병들을 불러올 수도 혹은 막을 수도  있다는 말에 난 오늘 이를 몇번 그리고 어떻게 닦았지 하는 생각을 절로 다시 해보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뉴스에서 충치를 방치하면 심장병이 생긴다는 말에 그건 또 무슨 말일까 했었는데 '이만 잘 닦아도 비만.치매 막는다.'에서는   치아의 놀라운 힘, 구강 질환이 전신 질환으로 이어진다.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어떻게 막을까, 치과 치료 손해없이 잘 받는 법이라는 4장으로 나누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내 치아를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여러 조사들에서  역시나 같이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치아가 20개 이상 남아있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먹을 수 있기에 영양상태가 좋아 건강도 좋았지만 그렇게 됨으로써  자신의 생활에도 만족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치아를 치료하고 나니 원인도 모른채 점점 나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던 병들이 차츰 나아가는 과정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많은 예들을 보면서 사랑니를  잘못 뽑아 얼굴이 하루 아침에  뚱뚱 부었던 동생도 생각나고  예전 좋아하던 딱딱한 걸 못 먹게되니  이제 그다지 먹고 싶은 게 없다는  주변 어르신들의 힘없던 이야기도 생각나게 된다. 


"입안을 통해 몸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179  

손바닥 발바닥이 신체 장기와 연결되어있다는 이야기에 꾹꾹 누르며  신기해했었는데 아기때부터 배우지 않아도 본능으로 할 수 있기에 너무 쉽게 생각했던 씹고 녹이고 꿀꺽하는 바른 과정이나 칫솔법들이 내 몸을 지키는 또 다른 쉬운 방법이란 자세한 이야기에  더  꼼꼼히 양치질하기와  치과 가기를 왜 습관화해야하는 지를 내 스스로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설명해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 컸는데도  이를 닦기 싫어하는 아이들이나 어른이 있다면  칫솔과 건강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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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2 스토리콜렉터 2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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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렇게도  사건을 풀어가는 구나 싶어 약간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데,  '상어의 도시'는 그녀의 가장 최근작이 아니라 데뷔작이라고 한다.  똑똑할뿐 아니라 용기까지 가진 독일 투자은행가이자 많은 남성들의 시선까지 한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여인인  알렉스 존트하임이 LMI란 회사에 들어오면서 생긴 일들은,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는 역시나  데뷔작부터  다르지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M&A 분야 전문가로 유명한 알렉스는 LMI에 입사하면서  더 승승장구하게 되고  많은 파티에도 초대받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그런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남자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주변에는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매력적인 세르지오가 자신에게 빠졌다는 생각에 마냥 흐뭇한 알렉스에게  그녀가 다니는 회사나 세르지오에 대한 경고를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주기 시작하지만 아름답게만 보이는 세상에 흠뻑 취한 알렉스는 우선 지금의 누림을 그냥 즐기기로, 그리고 모른척 하기로 하게 된다. 그러나 눈을 가리고 싶은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세르지오가 벌이는 일들을 우연히 너무 많이 알게되면서 이제껏의 자신 삶의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마피아, 무기, 정치계에 뻗치는 검은 손, 정의를 지키려는 자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 등  알렉스 등뒤에서 아슬아슬하게  벌어지던 여러 사건들이  점점 그녀를 향해 다가오게 된다.  위험의 손길은 책표지처럼 점점 그녀의 목을 조여오게 되고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지만 너무 많은 곳에 연줄을 대고 있는 세르지오는 그녀에게 이제 삶과 죽음, 어느 한곳을 선택하게 한다.


 우리가 늘 궁금하게 생각하는 절대 악과 절대 선,  이 둘 중 누가 이기게 될까 싶게 하는  악의 인물 세르지오와 선을 대표하는듯 보이는  코스티디스, 그리고 어떤 어려움에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늘 위험을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이는 여전사 알렉스 등의 이야기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제껏의 사건을 풀어나가던 이야기 방식과는 달리, 어쩌면 월스트리트 그곳에 원래 정의는 없는 것이며, 선의 승리는 저 멀리에나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이야기들로 점점 알렉스에게 이제  아마도, 그리고 지금은 다행히 피했더라도  그 다음은 더  끔찍한 일이  시작될 거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게 된다.


1편이 LMI라는 회사에서 그리고 세르지오에게서도 눈치못채게 빠져나와야 하는 알렉스와 주변을 꽉 잡고 있는 냉혹한 세르지오가 중심이였다면 2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낼수 있는 것이 인간인것일까와 마지막 희망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1편은 마치 '기밀 정보와 스파이' 를 다루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함을 주며 우리의 긴장도를 올리게 된다. 물론 생각했던 인물들의 행동 방식이나  사건 해결들이 2편에서는  의외로 진행되어가기에 아쉬움을 갖게 되지만 그래도 1편에서의 몰입도만큼은 대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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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출입 금지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김서연 옮김 / 호메로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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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작가는 다른 나라의 작가와는 괜히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특히나 그가 1800~1900년대라는 시대를 살았더라면 더 말이다. 그래서인지  코르네이 추콥스키라는 작가가 '학교 출입 금지' 속에서 보여주는 그의 어린 시절 기억은 삭막하다. 받아쓰기를 두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컨닝 아이디어를 모처럼 냈건만 우리의 예상대로 선생님들의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이나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그래' 라는 반복 단어 횟수를 세다가 생긴 일등, 누구라도 그럴 수  있었을만한 일들이 그에게  '학교 출입 금지' 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부르게 되고  코젤스키는 학교밖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고민을 하면서 아이는 조금씩 어른이 되가는 걸까.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으로 고개를 숙이게 된 코젤스키는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그러다  그 일이 자신이 벌인 일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그렇기에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더 방황하게 되지만 늘  묵묵히 다독여주는 어머니의 깊은 마음이 그에게 닿게 되면서 그는 조금씩 자기를 다시 찾아가게  된다.

 

키득거리고 아이다운 그의 일상에 웃어볼까 싶으면 찾아오는 무거운 일들이 꼭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제제를 보는 듯하다. 첫사랑 그녀가 내뱉는 예상치않는 말에 사람의 보이는 것과 안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되고 도둑으로 몰린 친딜린데르를 보며 사람들의 눈에 어떤 세상이 보이는지를 알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그 당시 러시아의 분위기도 볼 수 있게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정한 것들에 대한 나의 격한 증오심을 나눠달라는 저자의 말을 생각해보게도 한다.


자신이 한 일을 모르고 남들에게 도둑이라 말하는 시모넨코, 올바름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불합리에 뇌물이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김나지움의 선생님들. 지금은   그런 일들로 학교 출입 금지를 당하는 아이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해보긴 하지만, '그래도'  겪지 않아도 될 일들로 고통받는 이들의 인생이 아직 있다는 걸 알기에  지금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한숨을 지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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