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늘 웃어요 - 맘껏 일하면서도 허리를 잘 다스리는 법
하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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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은 허리가 아파 물리치료를 받곤 하는데요. 한 일주일 정도 받으면 괜찮아지다가 다시 아프면 그 때야 관리를 어떻게 해야 안 아픈걸까 새삼 궁금해지곤 했는데 "허리가 늘 웃어요."는 내가 왜 허리가 아팠는지를 우선 알 수 있게 해주네요.

 

"히포크라테스는 질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고 했습니다."-p.4

다른 병들처럼 허리통증도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요. 처음 찾아오는 통증을 무시하면 병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정확하지 않은 치료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 막게 된다는 속담처럼 크게 진행될 수 있다는 걸 보게되면서 생활습관, 운동, 여러 치료중 내가 할 수 있는 바른 생활습관갖기와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허리는 누구나 관리해야한다."-22

몸 어디든 통증이 없다는 이를 본 적이 거의 없고 허리 역시 한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는 이를 만나지 못했는데요. 1장에서는 '나는 허리 디스크일까?'로 디스크라도 신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디스크의 증상을 알려주고 각 증상의 원인, 허리뼈의 전만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나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 등의 원리를 알려주는데요. 잘 때 아픈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나오는데 진작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게 됩니다. 엎드려 잔다던지 허리에 수건깔기, 그마저도 어렵다면 한쪽 다리는 펴고 다른 쪽은 굽히는 방법도 알려주는데요. 어쩔 줄 몰라 아프면서도 꼿꼿이 누워 있었는데 혹여라도 다음에 아프게 될 때 해봐야겠다 싶어집니다.

 

2장 "허리가 안 아프게 일하기"에서는 우선 서두르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아마 제가 허리를 다치게 된 이유도 서두르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생겼을텐데요. 몸을 아끼는 방법을 보게 됩니다. 무게를 나눈다던지, 몸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 선택하기 등인데요. 자연스레 허리에 옳고 나쁜 행동을 비교해가며 바른 자세와 운동법을 알게 됩니다. 앉는 의자나 운전시 의자 높낮이를 어떻게 맞춰야 하고 내 자세는 어떻게 되야하는지, 잠에서 깰때 자세는 어때야하는지 등등을 보면서 우리가 허리를 혹사하고 있구나 하게 되는데요. 이러다보면 아픈거구나 싶습니다. 매일의 동작을 반복하는 생활을 하는 게 우리니 말이죠.

 

3장 "자세가 전부는 아니다.근력운동&치료법" 에서는 여러 운동과 다양한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브릿지와 플랭크, 컬업,레그레이즈 등등의 운동이 허리에도 필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바른 자세를 만들고 싶어도 근력이 없으면 지탱이 안되기 때문이라는데요.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자 싶어도 자꾸 몸이 비뚤어지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싶어집니다.

 

"치료의 방법들도 무섭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나빠진 척추의 상태를 주사치료나 수술 한 번으로 한순간에 되돌릴 방법은 없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현대의학에서 ...-251

허리통증의 증상을 부르는 원인과 치료, 그렇지 않기위한 방법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아팠던 이들에게는 고치거나 알아두어야 할 점을, 허리 통증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바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로 일상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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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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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에서 프로파일러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느라면 그들의 뛰어난 머리와 차가운 분석력이 너무나 부럽기만 한데요. 이번 사건은 그 프로파일러라는게 누구를 상대하는 건지, 얼마나 무서운 일을 하고 있는 건지를 보여줍니다. 타겟을 정하면 거리낌없이 사건을 저지르는 악마를 상대로 하게 된 팡무에게 밀려드는 두려움을 보면 말이죠. 게다가 cctv나 블랙박스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추리만을 이용할 때는 범인이 잔인할수록, 머리가 좋을 수록 프로파일러나 경찰이 고생이고 두려움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겠다 싶어집니다.

 

아직 학생인 팡무는 이미 프로파일링으로 경찰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은 친구를 잃게 한 사건이였고 사건은 풀렸지만 여전히 그는 그 사건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J시에 연쇄 살인이 일어나면서 타이웨이라는 경찰이 그의 이름을 듣고 찾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같이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일은 팡무의 상처를 다시 헤집는 일이 되고 살인자의 타겟이 바뀌게 됩니다.

 

'심리죄'시리즈는 중국의 인기소설인데요. 작가 레이미는 범죄심리학과 수사학에 정통한 교수로 도서 대출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일곱 번째 독자'라는 심리죄 시리즈 탄생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팡무를 괴롭히는, 그리고 그가 해결한 첫번째 사건인데요. 그 일을 해결했듯 두번째인 이번 사건도 해결할수 있을것 같긴한데 범인이 타겟을 그의 주변인물들로 바꾸면서 힘들어지게 됩니다. 분노와 절망으로 팡무가 흔들리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이상한 일을 놓쳐 희생자를 늘리는 일도 생기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연쇄살인마가 그 전 유명 연쇄살인마들의 범행을 모방하고 그 자리에 다음 사건 단서를 놓고 사라진다는 복잡함을 지닌 사건은 연이어 일어나고 조롱하듯 단서를 남기기에 경찰과 팡무는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건 팡무의 지치지않는 의지일겁니다. 사건을 해결해 주변 사람들을 살리겠다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의지 말입니다.

 

"사실, 너도 나와 같아."

팡무가 악몽속에서 듣는 말이고 이건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어느 순간 팡무가 그 누군보다 잔인해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도 됩니다. 연쇄살인마의 현재 상황을 재소자들이 맞혔다고 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도 생각이 나구요. 뛰어난 머리의 분석가가 범인을 잡기 위해선 그 사람인양 생각해야하고 그 사람에게 거의 빙의되다시피 해야하는게 맞는거같고 그러다....

 

"그 무게는 결국 우리가 스스로 만들었을 뿐이다."-552

도를 깨친 이에게서 나왔다면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텐데요. 왠지 팡무가 이 말을 하니 앞으로의 사건이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의 사건들은 심리죄 시리즈로 계속 나왔다고 하는데 분명히 변했을 팡무의 사건해결 방법들이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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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 타인의 말, 행동, 기분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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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한 드라마에서 이웃집을 방문했던 한 남자가 애정이지만 조목조목 가르치려는 자신의 부모에게 온갖 분노를 보이는 그 집 딸을 무조건 안아주면서"괜찮아. 넌 어렸을 때부터 이뻤고 지금도 나에게는 그래!!"라는 말로 위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니까 그 집 딸은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부모에게도 하지 않았던 사과를 그에게 하더라구요. 다 아는 공식과도 같은 줄거리지만 무조건적으로 "너니까 괜찮아."라는 위로가 받는 이에게 얼마나 큰 힘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나는 그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는지, 또 그런 위로를 해준 적은 있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그건 나이들수록 타인에게 기대어 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나 스스로에게 받는 위로가 최고라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 합리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 역시나 알고 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타인과의 사이에서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분노조절을 어떻게 하는건지, 상처없는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알고 싶더라구요,

 

당신이 어떤 일로 분노했다면, 그 일은 허울에 불과하다.-31

내가 타인에게 화를 낸다는 건 마음에 안 드는 상황때문에가 아니라 "나를 봐달라는",혹은 "네가 필요해" 라는 뜻이라는데요. 그 상황이 결핍감이나 무력감을 건드렸을거라는 겁니다. 어쩌면 어렸을 적 상처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구요. 어렸을 적 가족과의 일들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가 같이 길렀음에도 성격이 너무 다른 아이들 생각까지 하며 "정말 그럴까..."하게 되는데요. 주변 사람들, 특히나 가깝다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나의 분노와 애정,문제등, 그걸 어떤 방식과 관계로 해결해가느냐가 전염과 학습이 된다니 지금부터라도 나의 행동에 생각할 게 많아지게 됩니다.  나의 괜한 분노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다시 깊은 상처가 되면 안되니까요.

 

"인간의 일생은 자신이 평범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과정이다."-84

상처를 타인에게서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대로 충분한 나를 인정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편에서 보면 남이 기분 나쁘거나 짜증내면 두려울까에서 어린시절의 경험과 연결시키게 되는 이유를 듣게되는데요. 관계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한 자는 회유하게되고 나에게 벌을 줄 힘이 없는 이들에게는 안전함과 사랑을 대담하게 요구한다는 데 이게 인간의 본능이라니 좀 슬프다 싶게는 됩니다. 약한자에게 약하고 강한자에게 강하기를 바라는게 보통의 우리일텐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왔으니 말이죠.

 

이렇게 몰랐던 내 안의 감정들을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완전히"라는 게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완벽하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을수도, 완벽하게 날 사랑할 수도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구나 싶어지는데요. 그게 마음의 회복력아닐까 싶어집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인정할수도, 그리고 다시해보자 라는 용기를 늘 가지고 있어야겠다 라는 긍정적이고 편한 마음이요. 사람사이가 꽤나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더 알고 타인에게 거리를 잘 두면 더 가까워질수 있다는 것도,마음회복력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도 마음이 좀 편안해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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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네이티브 어디서나 통하는 리얼 영어회화 - 50개 상황으로 떠나는 방구석 어학 연수
제나 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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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외국어 2개국어 이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는 거다.. 와 같은 글을 보고 살짝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네요. 그 분이 몇 백년 전 사람이라서 더 그랬을거같은데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도록 중요하다 여겨지는 외국어 중 어느 정도 수준의 영어 회화는 이제 기본아닌가 싶은데 코로나가 내 외국어 기능까지 멈췄나 싶을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원래도 부족했는데 그나마 잊은 게 너무 많다 싶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함을 느껴 다시 영어회화 시작해보자 하게 됐습니다.

 

 

"어디서나 통하는"그리고,"리얼"이라는 게 마음에 드는데요. '관계'부터 '휴대폰, 인터넷, SNS' 까지의 8개 챕터, 50개의 UNIT으로 나누어 생각지도 못했던 문장들, 그러니까 우리들이 일상에서 늘 쓰는 문장임에도 영어로 하려면 뭘까, 하는 문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그리 영어 문장들과 한글로 된 문장 해석을 같이 보면 쉽게 머리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는 단어들의 구성이라 그럴텐데요. 길지않은 대화체 문장을 연습해보고 그것에 사용 된 어휘나 주요 표현들에 대한 설명을 익히고 그 다음 장 MORE EXPRESSION 후 이제껏 익혔던 문장을 스스로 해보게 되는데요. 분명 앞에서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떡이며 이해하고 암기했던 문장이건만 입에 잘 붙지 않는 건 그동안 영어하고 너무 담을 쌓았기 때문일뿐이다 ..하는 위로를 하게 되더라구요. 어쩐지 QR코드속 매끄러운 영어와 내가 따라하는 어딘가 어색한 문장 읽기도 차이가 심하다 싶은데요. 그래도 저자 제나 강의 강의는 조금 더 실감나게 다가오더라구요. 물론 '오늘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사용하실 수 있겠죠~'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예~"하려면 아직은 더 해봐야겠다 싶어지긴 하지만요.

 

 

 

제나 강은 리얼 영어란 상황에 맞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하는데요. 자주 대화에 올라오는 상황을 구성했으니 이렇게 연습하다보면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한국식"영어로도 인싸가 될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각 단원마다 그녀가 본 미국이야기나 영어의 꿀팁을 주고 있는데요. 그또한 짧은 길이에도 중요한 정보라 재미있게 읽으며 언젠가 여행가서 말한 것들을 얼른 보고싶다 하게 되더라구요.

 

 

 

"Do the math(생각을 해)"

 

다양한 상황이면서도 흔하게 만나는 상황들이라 더 재미있게 따라해보게 되는데요. 반복적으로 따라해 여기 나온 것만 익혀도 어느 정도 간단한 대화정도는 하고 알아들을 수 있겠다 싶어지니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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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 내로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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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이걸" 읽는다면 미쳐 버릴것이 분명하며, 그렇기에 이런 소설은 절대로 출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셨죠.-13

저자인 샬롯 퍼킨스 길먼이 쓴 글을 읽고 의사가 이런 항의를 했다고 하네요. 그럴 정도인가 싶은데, 다른 의사 역시 연락을 해서 이 소설이 정신 이상의 발단 과정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포착하고 있는데 혹시 그녀의 경험담을 적은 것인지도 물아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 이 이야기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구나 하게 됩니다. 그녀의 우울증에 관한 치료법 역시나 " 최대한 가정적인 삶"을 살고 "두뇌 활동을 하루 최대 두 시간으로 제한"해야 하고 "살아있는 한 절대로 펜이나 붓이나 연필 따위는 잡지도 말 것"이였다니 말이죠. 1887년, 석 달 동안 그 치료에 열중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파멸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는데요. 누런 벽지 속 그녀도 그렇습니다.

 

석 달 동안 요양을 위해 가게 된 곳에서 그녀는 기분좋아지는 아래층 방을 놔두고 통풍이 잘된다는 이유로 마음에 안 드는 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의사이자 남편인 존은 그 방으로 정해놓고 그녀에게 무조건 쉬라는 처방을 내리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상도 몸을 해칠뿐이니 하지말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의 눈을 피해 몰래 몰래 일기겸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마음에 안 드는 누런 벽지 무늬를 따라가기도 하구요. 첫번째, 두번째 일기로 넘어갈수록 그녀가 누런 벽지를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는 것과 조금씩 변해간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당연 스릴러가 되었을거다 싶은데요. 자신의 현실을 답답해하던 여인이 벽지 무늬를 쫓다 보게 된 사람, 그리고 점점 자주 나타나는 그 여인의 존재는 공포영화에서 흔하게 만나는 장면들이니까요. 남편에게 몇 번이고 나즈막히 열쇠가 어디있는지 말하는 고상한 부인과 놀라는 남편을 "지날 때마다 그 몸을 넘어서" 는 전혀 다른 여인의 마지막 장면은 대비만으로도 섬뜩하지만 그래도 그녀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똑똑했던 사람이 그림자처럼 희미해져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직시하면서도 아무것도 못한다는 건 "차라리"를 떠오르게 했을테니까요. 시대가 그래서인지 사랑한다면서 하루종일 그녀를 혼자 놔두거나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남편은 대세가 따르는 치료법이 그렇더라도 더 신경써야 했던 거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주는데요. 그녀 역시 일기가 진행될수록 남편에게 에둘러 서운함을 말하다 분노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  좀 슬퍼지게도 됩니다. 아마 실제 모습의 그녀도 남편이 딱 이렇게, 알아주기만 바랐던 거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여성적 사고란 존재하지 않는다,

뇌는 성별이 있는 기관이 아니니까.

간이 여성적이라 표현하겠는가!"

시대를 앞선다는 건 참으로 힘들고 슬프고 무서운 일이구나 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이 이야기가 "휴식 치료법"이라는 말도 안되는 의사들의 신경쇠약으로 힘든 여성들 치료를 그만두게 했다니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학의 가치로서도, 변해가는 여인의 심리를 따라가게 하는 집중도로도 새삼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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