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원찬스
미즈노 케이야.나가누마 나오키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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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읽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귀여운 강아지의 여러 포즈가 사진으로 들어있는 "인생은 원찬스" 가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받자마자 본 우리 딸내미의 환호성을 보아하니   특히나 개나 고양이를 가족의 반대로 키우지 못하는 이에게는 더 반가운 책일듯하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구절이 꼭 나오게 되고   그 마음과 그 글귀를 놓치기 싫어   어딘가에 소중하게 적어놓기는 하지만,  그 때가  지나가면 짧게 쓰여진 메모는 사라지기가 쉽다. 그래서  이 책에서처럼,  이렇게 책을 한장씩 딱 맞게 엽서나 사진처럼 어딘가에 붙이거나 액자로 만들어 둔다면 눈길이 닿을때마다 너무 귀여운 모습의 강아지들과 맞물린 글귀가 오랜시간동안  힘을 주리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책 한 장 한장마다 찢기 쉽도록 점선으로 이미 만들어 놓았으니 더 말이다.

 

일과 인생이 즐거워지는 65가지 방법을 써놓은 '인생은 원찬스' 는 예순 다섯마리 개의 사진과 함께 START 부터 HAPPINESS까지 7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각 카테고리마다의 소중한 것에 관한 유명한 이의 일화와 명언을 적어놓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유명하다지만 나는 잘 모르는 일본인들의 일화도 많지만   읽다보면 재미를 느끼게 된다. 행복편에 나오는 '너무 가까이에 있는 행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에서 보면 다카스기 신사쿠가 2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할때 남겼다는 "재미없을 것 같은 세상을 재미있게...."라는 구절을 받아 노무라 모토니라는 여성이 "사는 것은 마음이다." 라는 일화처럼 당연히 그러리라 하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단순하기에 오히려 마음을 끌게 된다. 일과 인생이 즐거워지는 방법이란 말처럼 고민보다는 용기를 내  즐기게 하는 이야기들이기에 말이다.

 

이렇듯 당연하게 혹은 이럴수 있겠다 싶게 가볍게  마음을 스치듯 읽을 수 있는 일화나 구절이 강아지 사진과 더해 웃음을 짓게 만드니,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특히나 즐길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굉장히 아끼는 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내 마음대로' 이다. - 헤르만 헤세

 

개구리 두 마리를 삼켜야 할 때에는 큰 것부터 삼킬 것.

      그리고 너무 오래 응시하지는 말 것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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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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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맞서 싸우기만 할 것 같던 해리 홀레형사를  내내 괴롭히면서도,  이 세상에 남아있게 한 라켈이란 여자를 만나게된 "레드 브레스트"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누군가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더군다나 ' 스노우 맨' 에서 보여주던 주저하지 않는 목숨 건 사랑에 흠칫 했었는데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첫 눈에 반한 사랑이였기에 혹은 너무도 외로운 그였기에 가능한 것이였나보다로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된다.  그 사랑이 다시는 그의 가슴에 누군가나 뭔가를 담아놓지 못하게 했다는 아쉬움이 너무도 크긴하지만서도 말이다.

 

 매표소를 통과하기로 되어있는 미국 대통령의 경호 임무를 위해 그 지점을 지키고 있던 해리 홀레와 파트너 엘렌에게 타이밍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실수가 생기게 된다. 그 일로 상처받은 해리는 정치와 외교라는 어려운 이름하에 생각지도 못한 진급을 하게 되고 국가정보국으로 부서를 옮기는 원하지 않은 행운도 얻지만 왕따 아닌 왕따가 되게 된다.

 

음악과 동물, 특히나 새에 관심이 많아보이는 파트너 엘렌의 따뜻한 마음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본연의 형사 업무에 돌아아게 된 해리는 매리클린 라이플이라는 총기 반입에 관한 자료를 받게 되고, 그 사건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그의 영원한 사랑,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노르웨이 참전병이라는 글로 남아있는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940년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죽음 그리고 찾아오는 사랑과 배신, 살아남은 자들의 그 후의 삶과 2000년도로 장면을 달리하며 계속되고 있는 삶의 이야기는 다른 세대이기에 다를 수밖에 없는, 삶이 주는 각각의 인생에 찾아오는 아픔과 맞물려가며 지금의 사건을 만들게 된다.

 

'차일드 44' 를 읽을때의 분위기라고나 할까,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내뿜는 절망과 희망사이가 소설이 주는 가벼움보다는  가볍기에  읽어갈수 있게하는 무거운 역사와 비밀을 안고 시작되기에 라켈과 해리의 진하지만 씁쓸한 사랑이 시작된 '레드 브레스트'가  '스노우맨' 이라는 강렬한 사건에서 만난 해리보다  엘렌에게서 웃음을 찾는 해리나  시작된 사랑에 들뜬 해리를  짠하지만  더 매력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라켈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엘렌이란 파트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이 풀리는 그 다음 편이 뭔지를 궁금해 하게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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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1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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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한적한 곳에서 만나는 호수나 강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싶다. 누군가의 그림에서 보게되는 한적한 호수에 띄워진 배 한 척은  낭만과 한가로움을 상징했는데 말이다.  당분간은 물속에서 스르륵  올라오는 하얀 뭔가를 상상하게 되는 건 아닌지...

 

 전국의 기담을 모은다는 환상 소설가이자 유명 탐정인 도조 겐야는 우연히 하미라는 곳의 네 신사가 모신다는 미즈치라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즈치 신에게 올린다는 비를 오게 해달라는 증의나 멈추게 해달라는 감의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과정에서 일어난  신기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역시나 호기심을 느끼게 된 겐조는,   고집스럽지만 꽤 사랑스러운 솔직함을 보이는 편집자 시노와  그 곳을 찾아가게 된다.

 

토속 신앙과 오랜 세월이 지나며 내려온 사람들의 근거 없는 믿음, 그리고 가끔씩 일어나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이야기를 써가는 미쓰다 신조는 이번 이야기에서도 물을 관장하는 미즈치 신과 그 신을 모시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세력 다툼,그리고 사건을 부르는 기이한 느낌을 그려가고 있다. 마을에 흐르는 강의 전설 사이사이에 만주에서 이 곳으로 건너온 쇼이치 가족의 이상한 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말이다. 신을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 뭐라 딱히 이름지을 수는 없지만 검은 그것으로 보이는 뭔가를 보는 쇼이치 가족들은 미즈치 신에 대한 의식으로 힘을 키우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진 이들과 만나며 자신들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검은 그림자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신에게 어울리는 제물이 필요하다는 사람들과 소중한 이들을 지키려는 자들 사이에 나타난 쫓아오는 뭔가가 사건의 범인보다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며 이 책을 읽어가게 만들고 있다.

 

도망가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뒤에 있다는  뭔지 알 수 없는 그것,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어느 순간 느껴지는 슥, 슥, 사..삭...삭삭삭삭 다가온다는 그것과 시작된 어둠속의 술래잡기는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맞물려 누가 이 무서운 일에 관계되어있는지를 쫓아가게 하고 있다.

 

기이한 사건  쫓는데는 기가 막히지만 정작 자신을 쫓아다니는 귀여운 여인 마음은 모르는 도조 겐야의 명추리가  이번 사건에서는 일어날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 인해 생겨난 사건이란 이유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기우제중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이나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믿지 않는다면서도 알것같은 스쳐가는 섬뜩함이나 날카로움이  전작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보다 줄었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 기이한 사건을 쫓는 도조 겐야의 마음을 알기에 다음에도 그의 이야기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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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5가지 덫 - 알면서도 빠져드는 부모의 5가지 문제 행동
비키 호플 지음, 도희진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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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아기인줄 알았던 아이가 어느날 좀 컸구나 싶은 때가 있다. 그런 날 아마,  이제 슬슬 세살 버릇 여든 가기전에 좋은 교육을 시켜야지 싶었던 듯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던지  밥 먹을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부터   아이 스스로 해야겠다 싶은  일들을 정해놓고, 내 기준에 맞춰 잘 되지 않는 일들은 무조건   "빨리 이 나쁜 버릇을 잡아 좋은 습관을 들여줘야지" 했었다.

 

그럴 때 나쁜 버릇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제일 쉽고 빠른 방법이  직접 해주면서 궁시렁대는게 아니였을까 싶다.(물론 그 당시 나는 정확하게 짚어준다는 생각이였지만 말이다.)  "이건 이렇게 하면서, 저건 저렇게 하면서..."  엄마의 손길에 의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아이에겐 좋은 습관을 주고   아이와도 올바른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많이 큰 지금도 그 습관을 잡지 못해  아직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날 보게된다. 아이와의 관계도 예전에 그러리라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도 않고 말이다.

 

지금에서야  많이 흘리더라도, 많이 늦더라도 그냥 바라보고 아이의 의견도 많이 들어줄껄 하는 후회를 가지게 된다.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자유만큼 책임을 무겁게 하는게 없다는 걸 아이를 키워보니 조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빠져드는 부모의 5가지 문제 행동을 알려주는 "부모의 5가지 덫'은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부모라면 지금쯤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일것이다. 이 책의 저자 비키 호플은  뭐가 어디에서 잘못된걸까 싶은 부모들에게 지금 당장 모든 행동을 멈추고  아이와 일정거리를 두고,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 제일의 방법이란 설명과 예를 들어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접착테이프를 온몸과 마음에 붙였다 여기고 아이의 행동에 제재 가하던 것을 즉시 멈추라는 '접착 테이프 육아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침착한 설명과 설득으로 고쳐지지 않았기에  큰소리나 잔소리가 된거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아이의 생각을 많이 고려하지는 않았구나 싶다. 눈높이가 딱 맞는 부모이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내가 생각했을때..로 시작한 이야기가 더 많았기 때문일것이다.  아이의 눈과 부모의 눈에 맞는 적당한 선의 타협할 시점이, 아이가 부모인 나와 함께 생활하게 되는 약 20년의 시간중  아직도 늦지 않은 "지금 당장" 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간섭, 모면, 헌신, 불안, 착각을 5가지 덫이라 규정짓고 있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마 다섯가지 모두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덜 말하고 덜 해주고 덜 간섭하는 부모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쉽지만 지키기 힘든 이야기는,  나의 행동이 아직까지도  고쳐주고 싶은 아이의 행동이 계속되게 하는 불씨일뿐이라는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부모들이  자신의 행동을 다시금 돌이켜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어른들에게는 그저 판에 박힌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로 가득 찬 소중한 나날들이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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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콜드 3 - 철의 키스를 받은 자들 머시 톰슨 시리즈 3
파트리샤 브릭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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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철의 키스.. (철의 키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건 아니였지만서도...) 슈퍼 내추럴이란 말과 함께 한 이런 이야기는 늘 가슴을 뛰게 만든다. 달빛이 없어도 코요테에서 인간으로 자유자재로 몸을 바꿀 수 있기에 워커라 불리는 머시 톰슨과 그녀 주변에 쫙 깔려있는 늑대인간 동거인과 이웃들, 가끔씩 그녀에게 찾아오곤 하는 뱀파이어 무리, 거기에 그녀의 스승이자 좋은 친구인 지의 종족인 요정들과  매번은 아니지만  머시에게 찾아오는 유령들까지 우리가 좋아할만한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늑대인간  우두머리인 아담과 우월 혈족 새무얼에게서 구애를 받고 있는 머시는 요정사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스승 지에게 자신의 잘 발달된 후각 기능을 빌려주게된다. 요정 사회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인간까지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이 일에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연관되어있다는 추측만 가능할 뿐  증거가 남지 않았기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정들까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로 스승 지가 인간 세계 경찰에게 잡혀가는 일이 생기게 되고 친구의 불행을 지켜볼수만 없는 머시는  더 이상 끼어들지 말라는 요정들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건에 관심을 두고 조사해나가게 된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감독이 시리즈 전체의 판권을 사들였다는 이야기답게  머시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요정 사회에 접근해갈수록  늑대인간과 요정들의 싸움, 거기에 늪의 괴물 피딜이라는 끔찍한 요정의 추격, 애초에 사건을 불러오게 된 요정들의 마법에 걸린 물건이 욕심많은 인간의 손에 들어가 벌어지게 되는 위험함까지  계속 등장하면서   머시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설정이나 사건 전개에 대한 지루함보다는 뒷부분 사건의 해결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담과 새무얼의  사랑의 줄다리기에서 한쪽으로  마음을 잡은 머시에게 (물론 머시는 이미 공공연하게 한쪽으로 마음이 굳어있는 상태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있다.)  당연히 찾아오게되는  로맨스까지 힘을 합하며 우리에게 사건 해결과 싸움, 로맨스와 거기에서 오는 갈등까지...해리 포터에서 보았던 마법 세계나 트와이라잇 시리즈의 늑대와의 로맨스, 그리고 사건을 벌이는 범인찾기까지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된다.

 

영화로 본다면   볼거리가 더 되지 않을까 싶은, 화려한 인물들의 끊임없는 등장에 앞 1.2편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벌어질지 하는 궁금함과 함께 도대체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맡게 될까 하는 기대가 벌써부터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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