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
쇼난 ER 지음, 장은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갑작스러운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도 당한다.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찧거나, 손톱이 재껴지거나, 가시가 박히는 수준의 가벼운 상처부터 화상이나 칼에 베이기도 하고, 낙상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나 다리를 접지르는 등의 큰 부상까지 정말 온갖 사고가 발생한다. 때로는 기도가 막히는 등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이다. 큰 부상이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최초 수분이 골든타임으로 위기의 순간 초동대처가 어떠했는가에 따라 생명과 죽음이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따르게 된다.
물론 그 시간에 제대로 된 지식으로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적절한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대응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때로는 잘못된 대처로 오히려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막상 가족이 다치거나 주위 사람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 냉정하게 응급처치를 하기가 참 힘들다.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에서는 중요한 골든타임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일본 종합병원 응급센터에서 일하는 현역 의사 4명이라는데 응급실이라는 부서의 특성상 갖가지 중경증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다양한 증상의 사례를 풍부하게 경험한만큼 의사가 없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방법을 알려준다. 부상이나 상처 또는 사고라는 한마디 말로 말을 하지만 응급도나 중증도에 따라 외상과 질병도 다양하므로 책에서도 그에 대응하여 각 상황과 중증도에 따라 다양한 응급처치법이 소개되고 있다. 총 다섯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각각 외상을 입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생활 속 사고 응급처치, 몸의 이상 증상에 대한 응급처치, 야외활동 사고 응급처치로 나누어서 테마별로 세부적인 응급처치법이 소개되고 있다.
일단 해당 병에 대한 이론적인 개요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보통 화상, 골절처럼 어떤 병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질식, 경련, 코피처럼 병이 발생한 메커니즘을 모르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병에 대한 정확한 대처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병의 개요와 대처법을 설명하고나서 응급도에 따라 구급차를 부를 정도로 응급을 요하는 상태인지, 아니면 병원에 가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중증인 경우 바로 응급실로 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상하게 병원에 가는 것이 참 망설여지는데 그렇게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병이 경증일 때는 상관없겠지만 중증인데도 내일 날밝으면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끙끙 앓으면서 밤을 지새는 일도 있는데 이럴 때는 바로 응급을 요하는 경우니 응급실로 가라고 딱 부러지게 말을 해놓아서 그런 점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해당 증상과 대처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짧은 에피소드의 만화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만화와 함께 일러스트로 응급처치 방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해설을 해놓아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아무래도 텍스트로만 읽는 것보다 시각적인 과정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면 머리 속에 좀 더 오래 기억되고, 나중에 위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각각의 항목이 시작하면 타이틀 바로 옆에 의사의 원 포인트 조언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질병, 이 사고의 경우는 이것부터 기억하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들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책에 나오는 응급처치 지식들을 전부 한번에 기억하고 사고가 터졌을 때 바로 떠올려서 적절히 대응하기란 어려우므로 그럴 때는 책을 펼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아파서 널부러져 있는데 책을 다 읽고 있는 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바로 한문장으로 지침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런 구성 때문이 책이 응급처치북으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도 따로 정리해 놓았는데 응급을 요하는 사고가 아니라면 이 주의할 점까지 함께 읽고 적절하게 대처를 하면 되겠다. 그 외에도 ER잡학사전이라는 코너도 있는데 응급의가 전해주는 치료법과 증상의 사례를 해설한 의학 토막 상식을 담고 있어서 여러 실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병과 사고도 그렇겠지만 특히 아이들이 다치면 더욱 황망스럽고 정신이 없는데 그래서 아이와 관련된 사항들은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주의점이나 응급처치법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나와 있어서 더욱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파트가 실제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사고들이라서 관련된 응급처치법을 다 알고 있으면 상당히 유용하겠지만 우선은 챕터 2의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파트는 좀 유의해서 읽어서 언제 위급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를 머리 속에 넣어두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챕터2에 나오는 응급처치 관련은 생명과 직결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인데 말그대로 응급에 대응하는 실효적인 대응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보통 집에 응급구급상자를 비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할 의학 지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응급구급용으로 이 책을 비치해놓고 평소 한번씩 읽으면서 응급처치법을 잊지 않게 계속 습득하면 좋을 것 같다. 집에 이런 책 하나 쯤은 비상용으로 비치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