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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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거주자의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고 커튼이 걷히며 벽면에 가득 찬 대형TV는 3D로 뉴스를 보여준다. 3D프린터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시간에 맞춰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무인자동차를 타고 잠깐 눈을 붙인 채 출근 한다. 시속 6,000km로 달리는 진공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뉴욕에 출장 가서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 가상체험으로 취미를 즐긴다.

 

혼자 먹고, 혼자 놀며, 혼자 자는 1인 가구의 삶이 보편화되지만 항상 내 주위엔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들이 돌아다니며 나를 돌봐주기에 크게 외로운 것은 없다. 신체에 이식된 바이오칩은 내 몸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알려주며 긴급 상황 시 병원에 연락해준다.

 

미래의 하루를 간단하게 요약해봤다. 온통 우리 주위를 에워싼 첨단 기계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미래 인간의 모습이 한없이 편해 보인다.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의해 이식된 인공장기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지만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것이고, 컴퓨터와 자유롭게 연결된 인간의 뇌는 육체 없는 의식만으로 과연 인간이랄 수 있는지, 만약 인간이라면 생명의 궁극적 목적인 영생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으킬 것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유명한 격언은 지난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은 발명이 필요를 이끄는 시대다. 이동전화는 필요에 의해 발명됐지만 스마트폰은 아니다. 먼저 발명되고 필요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미래에 우리가 보유하고 향유할 기술들에 대한 내용을 말한다. 우리가 현재를 기본으로 예측할 수 있는 한계를 특이점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2045년은 현실적으로 예측 가능한 지점의 끝이다.

 

수많은 미래의 첨단 기술들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라치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우주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 에너지 기술, 의료 기술 등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실현이 예견되어 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과학기술의 발전 만큼이다. 미래엔 과학이 모든 세상을 점거할 것처럼 보인다. 온 세상이 스마트폰 같은 것으로 꽉 채워진다면 어찌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의 분별을 말할 수 없는 과학기술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기준은 과연 미래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꼭 독재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필요는 없다. 나의 모든 것이 자발적으로 통제되는 사회. 그 통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미래. 과연 미래는 모든 것을 노예에게 맡기고 철학에 몰두했던 고대 그리스의 귀족들만의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진정 인류가 꿈꿔온,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불편함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인류 문명의 최고 정점에 다다를 것인가?

 

시간이 갈수록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인간의 문명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래의 우리가 미친 말처럼 질주하는 과학기술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가슴 뛰는 미래다. 물론, 인공심장이겠지만.

그때도 심장을 가르키며 마음이 있다고 말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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