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시절 시속 30km만 넘어도 덜덜 떨리다가

익숙해지면 광란의 질주도 불사한다.

 

초보 때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주의력의

거의 100%를 운전 조작에 할애하는 반면에

고수가 되면 주변 환경에 거의 100%의 주의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건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이다.

시야가 넓어진다는 건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길이가 더 길어짐을 의미한다.

 

이렇듯 익숙함이란 내가 별다른 주의와 힘을 들이지 않고

거의 자동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수준과 같은 말이다.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최소의 노력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효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숙함이란 달성하고자 한 목표의 도착점임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낯설고 서투른 것이 익숙해졌다면 이미 터득한 것이다. 목표를 이뤘다.

 

그러나 익숙함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 안주하고 있는 것이니 다시 출발 해야 한다.

익숙함을 다시 낯선 것으로 바꾸고 다시 새로운 익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야말로 성공의 열쇠이지 않을까?

 

성공이란 기회비용에 다름 아니다.

성공은 교환이다. 시간의 교환이다.

 

친구들과 클럽에 가서 놀 시간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의 교환이다.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시간과

추운 겨울 찬바람과 싸우며 달리기를 하는 시간의 교환이다.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한나절의 시간도 쾌락을 안겨주지만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는 봉사의 시간은

다른 종류의 쾌락을 제공할 것이다.

주관적 가치 있는 시간과 가치 없는 시간의 교환이다.

내게 필요한 시간과 필요 없는 시간의 교환이다.

 

, 시간은 등가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흥을 즐기는 서너 시간은 내일에도 같은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내일 시험을 위해 오늘 공부하는 몇 시간은

결과에 따라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성공의 종류와 삶의 방식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걸 얻는 방식은 늘 동일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똑같이 내게 부여된 시간의 교환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성공은 익숙함으로의 전진과 시간의 교환이다.

성공은 익숙함에 얼마나 근접했느냐와

시간을 무엇과 교환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오늘 내가 성공으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제자리거나 퇴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지금 내가 무엇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시간을 어디에 쏟고 있는지 계산해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질구레하고 의례적인 일상으로 하루가 꽉 차 있다면

내일도 그저 그렇게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고

어떤 시간과 다른 어떤 시간을 바꿀 것인지

그 가치와 무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고민한 만큼 나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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