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와 시간의 관계

 

에너지를 많이 쓸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것이다.

우주의 모든 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다.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에너지를 빨리 소비할수록 남아 있는 에너지의 양도 

그만큼 빨리 줄어든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수록 엔트로피 총량은 늘어갈 것이고

엔트로피 총량이 증가할수록 열 죽음(우주의 종말)에 도달하는 시간은 

빨라질 것이다.

 

달리 말하면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소비되어 쓸모없는 에너지로 바뀐다면

이 세상은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수록 그만큼 남아 있는 에너지 사용 가능량은 줄어들 것이니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쓰면 쓸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마이너스 엔트로피를 지속적으로 

흡수하며 살아간다.

즉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엔트로피 법칙을 거슬러야 한다.

생명체가 세포를 재생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은 소비가 아닌 

생산의 과정이다.

생명활동의 지속은 엔트로피 법칙과 거꾸로 쓸모 없음에서 쓸모 있음으로의 과정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에서 극히 희귀한 경우다. 만약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 지구에만 

존재한다면 엔트로피의 법칙을 잠깐이나마 피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사례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생명체의 성장에 따른 부분적인 소량의 엔트로피 감소는 

우주에서의 보다 큰 엔트로피의 증가를 수반하기에 결과적으로 에너지 총량은 같다.

 

모든 생명체는 주변 환경에 더 큰 무질서를 창조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에 잠깐 질서를 유지하고 있을 뿐 곧 무질서의 세계로 넘어가고 만다.

생명의 신비라는 질서의 대가는 곧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

 

인류의 문명은 거대한 외부비용을 필요로 한다.

우주를 기준으로 본다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지만 지구를 기준으로

지구가 보유한 자원을 다 써버린다면 즉 지구의 엔트로피 총량을 0에서 100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더 이상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기술은 주변 환경에 더 큰 무질서를 창조하는 대가로 

일시적인 질서의 섬을 만들고 있기에 기술이 주는 이익이 

그 피해(외부비용)보다 항상 크다는 것은 거짓이다.

엔트로피 과정은 역행하지 않기에 결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정해져 있는 에너지를 추가로 만들어 낼 수는 없기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아껴 쓰는 것만이 인류의 종말을 늦추는 방법일 것이다.

 

결국 엔트로피의 법칙이란 한 마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역시 우주에 무한한 것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