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반듯한 사람에게 더 ‘도덕’을 요구하는 걸까?
우리는 평소 모범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더 실망한다.
반대로 과거에 행실이 불량했던 전적이 있는 사람에겐
오히려 그러려니 하고 관대하게 넘어간다.
사실 도덕적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일이다.
똑같은 잘못인데 질책을 더 받는다.
과거에 착하게 살았으면 전적을 따져
오히려 경감시켜줘야 합리적인데 현실은 정반대다.
착한 놈은 계속 더 착하게 살아야 하고
나쁜 놈은 계속 나쁘게 살아도 된다는 건
착하게 산 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 불공평한 일이다.
만약 방송인 유재석이 사소한 잘못이라도 한다면
그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가 그동안 쌓아왔던 수많은 선행과 모범은
그 상황에서 오히려 독배가 될 것이다.
애초에 나빴던 사람보다 괘씸죄가 더해질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모범적으로 산 것이
그냥 평범하게 산 것보다 오히려 더 손해를 보게 되는 이상한 일이 된다.
이렇듯 우리는 도덕 기준의 잣대를 불공평하게 적용한다.
왜 사람들은 도덕적인 사람에게 그렇게 엄격한 것인가?
우리에게 선험적으로 도덕적인 것에 대한
기대와 동경이 내재되어 있는 것인가?
현실에서 실천하고자 하지만 못하였기에
나와 달리 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나의 또 다른 모범적인 자아로서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목표로서 투사하고 있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