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하는 과정이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소화가 중요하다.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은 소화시키기가 어렵다.

까딱하면 체하거나 설사를 하기 쉽다. 심지어 토하기도 한다.

아무리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체하거나 설사를 해버리면 먹으나 마나다.

 

다음, 너무 쉬운 책은 읽고 나도 배가 고프다. 내용이 없으니 소화할 것도 없어 금방 배가 꺼진다. 먹는 수고에 비해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나하고 수준이 맞으면서 적당히 어려운 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 주의할 점은 급하게 읽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어려운 책을 읽을 때처럼 체하거나 설사를 하기 쉽기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며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한 줄 한 줄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눈에 들어오면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여 그 의미를 새겨 봐야 한다.

먹는 데만 집중해서 후딱 먹어버리고 숟가락을 놔버리면 허탕이다.

침이 질질 흐를 때까지 씹고 음미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천천히 소화를 시켜야 한다.

 

그렇게 소화를 시켜 내 몸에 영양분으로 흡수가 잘되어야 책을 읽은 의미가 있다. 날로 급히 먹은 백 권의 책보다 그렇게 소화 시킨 단 한 권의 책이 더 소중하다.

 

물론 처음에는 양도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독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고 효용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가 읽은 독서량과

그에 따른 지혜의 수준이 딱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다.

 

사실 이 문제는 따질 것도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는 순간 누구나 알아차린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독서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그래서

대충 읽은 백권의 책보다 음미하며 사색을 곁들여 읽은 한 권의 책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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