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보물창고 50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3월
절판


모디캐이 저스타인은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로 칼데곳 상을 받았고,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다. 이 책은 메타픽션(작가가 독자에게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이 실제가 아니라 허구임을 일깨워 주는 기법)의 방식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책을 만들고 싶은 독자라면, 보물창고에서 나온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를 같이 읽으면 좋겠다.

엄마와 아빠, 남매와 애완동물이 살고 있는 책 속의 가족은
독자가 책장을 덮으면 캄캄한 밤이 되고 모두 잠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가 책을 열면 환한 아침이 되지요.

책 속의 가족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처럼 똑같이 해요.
침대에서 일어나 펄펄 뛰어 오르고, 굿모닝! 인사와 엇둘 엇둘 운동을 하고 치카치카 양치질 하고 깨끗이 씻지요.

여자아이는 고민이 생겼어요.
책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는 뭐냐고...
그림자까지 살려낸 독특한 그림.
식탁의 음식들이 어떻게 되는지 챙겨보는 것도 즐거워요.

서커스 광대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아빠 이야기라고 대답하자 엄마는 잔뜩 화가 났어요. 물론 책 속의 가족이야기에 아빠 이야기만 하면 안 되겠죠.ㅋㅋ

아빠는 서커스 하러,용감한 소방관인 엄마는 불을 끄러 가고,
우주비행사의 꿈을 가진 오빠는 쑥쑥 자라러 떠나고
고양이와 강아지, 물고기까지 모두 자기 이야기를 찾으러 갔어요.
자, 이제 내 이야기를 찾아서 여자아이도 떠나야겠죠.^^

내 이야기를 찾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거위는 독자의 비밀을 알려주어요. 빵빵한 덩어리로 보이는 독자라는 건, 네가 말하는 걸 모두 읽을 수 있다고.ㅋㅋ

거위가 데려간 곳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했어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뽀뽀를 기다리는 두꺼비, 유리구두 주인을 찾는 왕자님, 콩줄기를 타고 올라간 잭과 할머니댁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는 늑대도 등장하지요.
어떤 동화 속 주인공이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어요.
소녀는 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라며 다음 쪽으로 달려갔어요.

탐정이 등장해 추리소설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내 이야기는 겁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달아났어요.^^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고...

해적들이 나오는 이야기나 역사 이야기도 아니죠.

오빠가 꿈꾸는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과학소설도 아니고...

저녁 시간에 여자아이는 자기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소녀의 이야기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그래서?"
"멋진데! 매력적이야! 끝내줘! 독창적이구나! 감동적이야!"
모두가 관심과 찬사를 보냈어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격려하는 가족,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지요.^^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쓴 소녀의 이야기는 완성됐을까요?
오호~ 이 소녀는 왼손으로 글씨를 쓰네요.^^

잘 시간이 될때까지 쓴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 책의 끝이라고 잠을 자게 책을 덮어 달라네요.ㅋㅋ

마지막까지 웃음 코드를 챙기는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센스!^^
고양이 자기 이야기를 찾았을까요?
우리도 내 이야기를 찾아 책을 써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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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8-0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이켜보면,메타픽션이라는 방식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몰입,감정이입이랑은 또 다른,허구와 실제를 구별하는 능력이요~

순오기 2010-08-02 10:14   좋아요 0 | URL
메타픽션 방식의 책, 이거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생각중...^^

2010-08-02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찌찌 2010-08-03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더위에도 변함없이 좋은 책을 올려 두셨군요! 포항은 아주 찜통속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안압지 옆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 연잎은 말라 비틀어지고 연꽃도 몇 송이 피지않아 아쉽더라구요. 경주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학습만 하고 돌아 왔어요. 경주는 더 덥더라구요.
경주 양동마을이 우리집 가까이 있어요. 그래도, 휴가지를 정하지 않으셨다면 이 곳도 좋습니다. 동해 바다도 보고 천년고도 경주도 지척에 있으니... 저는 다음주에 서울 갑니다. 수원화성도 보고 에베랜드도 갈려고 계획중입니다. 부여 박물관도 천안 가는길에 가보려 합니다.

순오기 2010-08-03 18:00   좋아요 0 | URL
광주도 어제 오늘 엄청납니다.ㅜㅜ
경주는 중3때 수학여행 가곤 못 가봤어요.
결혼 전 지인이 포항으로 이사해서 한번 가봤을 뿐...언제 경주나들이 가게되면 님께 연락할게요.^^
여행 계획이 화려하네요, 두루두루 잘 돌아오시기를...

찌찌 2010-08-0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차지만 어디든 달려 갑니다. 정말 이곳에 오시면 연락 주시와요~
 
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사회평론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는 신문 광고도 내지 못했는데, 독자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자발적으로 광고를 하거나 구매를 독려하며 책선물을 하는 등 뜨거웠다. 나도 고등학교와 마을 독서회 토론도서로 선정하고 지인들에게도 선물했으며, 25만부를 발행하는 인터파크 월간 북피니언 6월호에 이 책을 추천했으니 미약하나마 일조를 한 셈이다.^^    

 

이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출간 이유와 출간 이후의 풍경을 보여준다. 김용철 변호사의 원고가 몇몇 출판사의 거절로 녹색평론에 오게 됐으며, 어떤 과정과 수고를 거쳐 출판하게 되었는지도 알려준다. 출간 이후 일간지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나 지하철 광고조차도, 광고를 거부한 참담한 현실도 알려준다. 국내외 언론 매체에 실린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이후 관련 기사를 소개했는데, 다양한 이유를 댄 광고거부 사태는 어느 언론사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자본의 지배하에서 신문사가 광고를 못 얻을까봐 눈치를 보는 현실은, 삼성이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라는 걸 보여준다. 언론은 삼성의 눈치를 보느라 광고를 거부할 뿐 아니라, 기사에서도 암묵적으로 침묵한다. 참다운 언론의 역할을 생각하면 참 서글프고 암담하다.   

"아무 책이나 광고할 순 없지 않느냐"며 버럭한 <조선일보>. "누굴 잡으려고 이러느냐"며 흥분해서 화를 내는 <중앙일보>.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는 <매일경제>. 뜬금없이 "단가가 맞지 않다"는 <동아일보>. 반응은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삼성에 해가 되는 광고는 실을 수 없다는 거였다. – 49~50쪽  

 

표지 디자인은 제목에 담긴 긍정, 고급스러움, 품위 등을 키워드로, 수십 가지의 문양을 거쳐 삼성의 CI를 아이콘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출판사는 잘나가면 3만부 정도 생각했는데, 광고거부사태가 오히러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와 10만부가 금세 나갔고 이젠 15만 20만을 넘어 백만부까지 생각한다는... 오른쪽은 모든 언론사가 광고를 거부한 광고 원안이다.  

서울에선 외면, 뉴욕에선 집중이라는 제목으로 외국 매체에 실린 기사도 소개한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은 한국에선 신성불가침의 회사이다. 그럼에도 믿을 수 없는 회사로 취급된다. 책 출간 후 주요신문과 웹사이트는 그 책의 광고를 거부했다. 몇몇 간행물만이 그 리뷰를 실었지만, 블로그와 트위터의 강력한 입소문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소개했다.NYT와 BBC,블룸버그통신 등 취재를 요청했고, 해외판권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미국, 일본, 중국의 출판사가 특히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에서의 광고거부사태는 오히려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한겨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광고를 거부한 소식을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등 온라인 매체에 알려진 2월 1일 저녁부터 트위터 사용자들이 트윗과 리트윗으로 하룻밤 사이에 수만명에게 알려졌다. 트위터와 블로거를 중심으로 자발적 광고와 판매독려가 전달되었고, 거부당한 광고원안 역시 트위터들이 퍼나르며 십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게 되었다. 온라인 상에서의 폭발적인 반응 덕분에 출간 일주일이 안되어 어떤 책보다 유명한 책이 되었다. 매체에 실린 기사와 자발적으로 호응한 트위터와 블로그가 소개되었다. 

 
 

후반부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가 실렸는데 <삼성을 생각한다> 책 이야기가 아닌 인간 김용철에 대한 이야기다. 직설적인 물음에 직설적인 대답으로 폭소를 자아낸 인터뷰 기사에 읽는 나도 즐거웠다. 김용철의 성장과 집안 이야기 등 사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검사가 아니었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검찰조직의 마인드까지 알 수 있었다.  

 

검찰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복종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과장급인 강금실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순간 검찰은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고, 검찰에서 보고하는 청와대 팩스선을 끊어버려 검찰의 존재감을 무시했다는 것도 비위를 거슬린 일이라고. 또한 보호감찰 대상자였던 노무현이 한달에 한번씩 와서 반성문을 쓰던 사람이라는 만만함도 작용했을 거란다.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모든 정보를 모으지만, 필요한 정보만 쓰고 움켜쥐고 있다 결정적일 때 한방에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이 끝나면, '해준게 뭐가 있다고 우리를 개처럼 만들었냐' 당할 수 있다고 한다. 무제한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은 권력은 통제돼야 하고, 검찰청장과 지검장을 주민직선제로 한다면 최소한 국민의 눈치를 보게 될 거라고 한다.  

 
인터뷰 최고의 압권은,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생기면 답답해 한다는 이건희 부자, 그들을 이기려면 돈에만 강해져 버리면 걔들 아무것도 아니란다. 더구나 형벌이나 처벌을 굉장히 두려워하여 하는데, 그런 위치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진짜로 덜덜 떤다고... 사돈이나 조카가 구속될 때, 형무소도 좀 섭외하고 관리하라고.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이건희 부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알지 못하는 전형적인 졸부가 아닐런지... 

 

*급하게 만들었는지 오타가 많이 보여서 별 하나 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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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0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자니 씁쓸해요. 순오기님 덕분에 1.2권을 둘 다 맛보기 했네요. 저도 나중에 찾아 읽어야겠어요. 도서관에 신청해 두었거든요.^^

순오기 2010-08-02 10:18   좋아요 1 | URL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이후에 일어난 일의 총체적 기록이라 의있어어요.
딴지와의 인터뷰는 최고였고요.^^

sslmo 2010-08-02 0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타가 많아서,오히려 되짚어 읽었어요~^^

순오기 2010-08-02 10:18   좋아요 2 | URL
오타는 편집자의 책임이겠죠.ㅜㅜ

마녀고양이 2010-08-02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삼성이 싫은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얼마나 싫어질까 겁나네요.
그래도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여. 이거랑 우리나라 검사 이야기 두권짜리 있던데.. 그거랑.

순오기 2010-08-03 00:10   좋아요 2 | URL
이거 읽으면 완전 뒤집어 집니다.ㅜㅜ
실체를 제대로 알려면 꼭 읽어보세요.

마태우스 2010-08-03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안읽으려다 장바구니에 넣야겠군요. 의외로 재밌겠군요!

순오기 2010-08-03 18:01   좋아요 2 | URL
신문 기사는 대략 아는 내용이지만 다양한 반응과 딴지 인터뷰가 재밌었어요.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지음, 유지연 그림 / 청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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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로, 우리가 익히 아는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다. 저자의 딸 선아와 조카 연호의 경우를 예로 들며 그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형식이라 어렵지 않고 친근감이 있다. 사춘기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큰 중학생이 읽으면 좋겠다. 저자는 서문에서 여성 문제에 관련한 역사적, 현실적 지식보다는,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상식이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힌다.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예시문과 토론주제를 제시해서 읽고 나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울을 보는 여성과 활을 당기는 남성을 상징한 심볼 자체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드러냈는데, 양성평등에 맞는 심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첫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여자는 왜 똑똑한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와 남자는 정말 다른지,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군대를 이야기한다. 외모나 몸매로 차별하거나, 여자니까 혹은 남자라서 당하는 차별도 의외로 많다. 여자는 조신하고 다소곳해야 하며, 소심하거나 비겁한 건 남자답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에 길들여졌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희생은 늘 아름다운가'에서는, 엄마의 자격과 모성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고, 모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모성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생각케 한다. 엄마도 여성이고 한 사람일 뿐, 여성에게만 모성을 요구하지 말고 사회가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세번째 이야기 '몸이 여성을 지배하는가'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키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여성에게 남기는 문제는 무엇인지 들려준다.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건 옳은 것인지 성찰이 필요하다.  

네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의 성, 그리고 성폭력'에서는남녀의 성정체성이 왜 다르게 형성되는지, 성폭력을 여성의 차림과 언행을 문제가 있다는 듯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성폭력 현실을 짚어 준다.  

다섯번째 이야기 '일터의 여성들, 남성들'에서는 직장에서 여성의 위치와 가사 노동 분담 문제 등을 짚어보며 양성평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남성우월주의는 결국 남녀차별을 가져오고 양성평등의 걸림돌이 된다. 남녀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부터 가정에서 실천해야 될 것이다.  

지난 7월 14일 중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회원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도 남녀를 차별하는 고정관념에 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와 여자가 아닌 한 인격체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생각이 바뀔 때 양성평등 문제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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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0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리뷰 보면서 지난 학기에 용이가 쓴 양성평등 글짓기가 생각났어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관념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주였거든요.
이 책 찜했다가 용이에게 보라고 해야겠어요. ^^

순오기 2010-08-02 10:20   좋아요 0 | URL
아이들 해마다 양성평등 글짓기 할 거에요.
기념일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지만...
많은 일에 고정관념이 가장 큰 걸림돌 같아요.
 
위풍당당 박한별 동심원 4
박혜선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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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무죄>의 시인 박혜선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보다 어른들, 특히 이혼을 생각하는 부모가 보면 좋겠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당하는 또 하나의 가정폭력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게 된 한별이의 마음을 그려냈는데, 기죽고 위축됐던 한별이가 나중엔 위풍당당한 아이가 된다. 어떻게 잘 아냐고? 박혜선 시인이 바로 한별이의 고모라서 잘 안다는 후기가 찡하게 울린다.  

나도 10년 전, 중3. 초5. 초3학년의 삼남매를 두고 이혼하려던 전과가 있어, 비수처럼 콱콱 가슴에 박히는 시가 많다. 이런 시를 읽으면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주는 상처의 깊이가 저절로 감지 된다. 

세상에서 젤 무서운 말 

엄마랑 살 거야? 
아빠랑 살 거야?
선택해! 

잠 안 올 때 내 배는 누가 만져 주지?
엄마
비틀거리는 내 저전거 누가 잡아 주지?
아빠 

누구랑 살 거야?
선택해!
선택해!  

서울 친구들 

막내고모가 아기처럼 키우던
강아지 미루
고모가 아기 낳자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소연이 언니가 생일 선물로 받은
점박이 토끼
소파 밑에 똥 누고 베란다 꽃 뜯어 먹는다고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피곤한 아빠 위해 안마해 주고
목욕탕 가면 엄마 등도 밀어 주던 나
엄마 아빠 헤어지면서
시골 할아버니네 와서 산다  
(후략)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가는 길만 있고
오는 길은 없었으면 좋겠어.
  

아빠 오는 날 

입이 자꾸 웃으래요
고함도 막 지르래요
심장도 팔딱팔딱 뛰래요
발이 막 달리래요
오늘은 놀토
우리 아빠 오는 날!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분명하다.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좀 더 신중하게,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잘 살 수는 없을까?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면서 한별이는 자연과 더불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시골에서 뛰놀며 풀벌레와 친구도 되고, 자연이 베푸는 사랑을 스스로 깨우치며 당당한 아이가 됐다. 상처입은 아이들이 한별이처럼 위축되었던 가슴을 활짝 열고 위풍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위풍당당 박한별 

우리 학교에서 인사 제일 잘하는 아이는?
나, 박한별
및들 수 없다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봐
열 번 보면 열 번 다 인사하는 걸 

우리 학교에시 젤 잘 웃는 아이는?
나, 박한별
우리 반에서 공부 젤 잘하는 아이는?
너희가 더 잘 알지? 

그럼 우리 반에서 달리기 제일 잘하는 아이는?
현용이?
아니. 엄마 없다고 놀리는 현용이 끝까지 따라가서 등짝 한 대 멋지게 날려 준
나, 박한별이야 

위풍당당 박한별!  

 

한별이의 고모 박혜선 시인은, 이 시를 발표하면서 한별이의 동의를 구했을까?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한 시로 인해 한별이가 마음 상하거나 상처 받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다. 당연히 한별이의 승락을 받았을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그런 절차를 생략했다 해도 위풍당당한 한별이의 성격으로 봐선 쿨하게 받아 들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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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0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친구들 편이 유독 마음에 와 닿네요. 어휴... 슬퍼요..

순오기 2010-08-02 10:22   좋아요 0 | URL
이 시집은 그냥 시만 읽어도 한별이의 마음과 생활이 좍 보이는 동화 같아요.
그래서 그저 읽어만 봐도 한별이의 마음이 느껴져요.
위풍당당해졌으니 짠한 마음은 가시지만...지금은 새엄마랑 잘 산대요.^^

마녀고양이 2010-08-0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 아이고,, ㅠㅠ

어쩐지 맘이 짠해지지만............... 머라 할말이 없네요.
 
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사회평론 / 2010년 7월
품절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정치권력보다 더 치명적인 자본권력의 위험성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아킬레스건을 알게 했다는 점이다.-7쪽

독자가 원하는, 필요로 하는 책을 내는 것, 그것은 출판사의 의무이자 권리이며 존재 이유다.-13쪽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옿은 일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썼다.-35~36쪽

"아무 책이나 광고할 순 없지 않느냐"며 버럭한 <조선일보>. "누굴 잡으려고 이러느냐"며 흥분해서 화를 내는 <중앙일보>.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는 <매일경제>. 뜬금없이 "단가가 맞지 않다"는 <동아일보>. 반응은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삼성에 해가 되는 광고는 실을 수 없다는 거였다.-49~50쪽

기자총회는 이번 사태가 "독립언론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광고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부당한 시도와 자기 검열을 강요하는 내부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정론직필 불편부당이라는 사시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67쪽

<삼성을 생각한다>광고 거부 사태는 어느 언론사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강하든 약하든, 내면적이든 노골적이든 자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증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73쪽

"삼성 일가의 권력을 아무도 견제하지 못하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삼성이 될 것"-105쪽

승리하는 불의 보다는 패배하는 정의를 선택했다.-130쪽

이 책은 이건희 일가의 이야기이고, 썩은 검찰의 이야기이고,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언론의 이야기입니다.-136쪽

자유언론은 생존수단이 존재이유를 훼손하면 안된다.-138쪽

'기자로 살겠노라' 결심하고 펜과 카메라를 들었던 그 순간, 가슴에 품었던 기자로서의 '존재이유'를 지금 한국사회의 기자들은 얼마나 기억학며 살고 있을까요.-138쪽

삼성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애써 스스로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과거 어느 때처럼 우리 아닌 누군가의 강제가 작용할 날이 다시 올지도 모를 일이다.-146쪽

만약 광고거부사태가 없었다면, 독자들의 반응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을지 모른다. 또 그랬다면 <삼성을 생각한다>가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149쪽

나훈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컥했던 것은, 그 한 마디로 다른 딴따라 또는 쟁이들의 자존심까지 함깨 지켜줬기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오고, 가면 가라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쌈마이 딴따라 인생, 그 인생들의 자존심을 지켜줬기 때문이다.-162쪽

소비자들에게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힘으로 신문사나 출판사, 권력 등을 제압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봇하는데 어느 자리에 참신성과 혁신성, 창의력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168쪽

삼성 직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김 변호사와 해당 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부에선 "삼성식 관리지상주의를 내려놓았으면 한다. 스스로 과오가 있다면 바로잡고 모범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비판적인 주장도 나왔다.-228쪽

여러분이 희망이고 여러분이 절망입니다.-236쪽

도대체 누가 '이건희,이재용 체제'라고 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자꾸 외부에서 이런 식으로 체제를 인정해주고 나면, 이씨 일가는 여전히 이 사회에서 성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영구불변의 권력을 인정해주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243쪽

이 책으로 세상이 바뀔 일은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들의 후손이 사는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데 하나의 자료로 활둉되면 좋겠다.-247쪽

내 아이들이 자기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취업이 안 될 거라는 걸 나보다 먼저 알았는데 애 망친 아비가 과연 아비인가. 이건 하소연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거로 생각하며 감수했다.-248쪽

내가 레지스탕스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일뿐더러 남은 역할은 국회, 금융감독원, 검찰에 다 있다. 여러분 역시 나중에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가서 그런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판단하면 된다.-249쪽

우리가 배웠든 안 배웠든 부끄러운 짓인지 아닌지는 알잖아요.-270쪽

아무리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해도 그렇지. 국가 안보를 중요시 한다면서 전투기 조종사들 목숨을 담보로 비행장 하나라를 날려서 건물을 제워줘. 아무리 친구 사장이라도 그렇지. 그러는 잃어버렸다는 10년에서도 안 해주던 일이예요.-293쪽

국가는 진짜 무제한 폭력 집단이에요. 조폭하곤 비교가 안 되요. 무제한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 권력이 통제되지 않고, 정당하지 않게 발동 된다면 없애야 하는 거예요.-295쪽

대통령의 검찰 인사권을 빼앗고, 검찰청장 검사장을 주민 직선제로 바꿔버리고. 그렇게 하면 최소한 국민들 눈치를 볼 거 아니에요. 임명권자가 국민인데.-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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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7-31 0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주말 되세요~ 큰 언니~~~ ^^

순오기 2010-08-01 11:39   좋아요 1 | URL
오늘 저녁엔 인천공항에 도착하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