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9. 수. 오늘 저녁, 광주 트라우마센터 주관 치유의 인문학 강연 있습니다.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국가는 어떻게 자백을 받아내는가‘를 주제로 진행하는데, 최승호 PD는 영화 <자백>의 감독이다.

-일시: 2017.4.19(수) 19:00
-장소: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
-주제: 국가는 어떻게 자백을 받아내는가
-강연자: 최승호(<뉴스타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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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7-04-2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목만 봐도 국가에 대한 화가 납니다....

꼬마요정 2017-04-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영화 속에서 비릿하게 웃던 전 국정원장 생각나네요. 극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이없어 했죠.
 

2017. 4. 16. 일.
세월호 참사 세번째 기억식에 함께하기 위해 광주시민상주모임 식구들과 안산으로 향했다. 9시 15분 광주시청에서 출발~ 오후 1시 안산 와동체육공원에서 순례팀과 합류 합동분향소까지 걸었다.

광주엔 벚꽃이 다 졌는데 안산은 거리마다 벚꽃이 한창이었다. 3년 전 그날, 수학여행을 떠나며 벚꽃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은 단원고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벚꽃을 보며 날마다 아프고 아팠을 부모와 생존 아이들...ㅠ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오전 김제동과 만민공동회를 마치고, 저희들이 만든 손피켓을 들고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까지 줄줄이 안내하는 모습에 울컥 뜨거움이 차올랐다. 그들의 모습을 하나쯤 남기고 싶었지만 감히 휴대폰을 들지 못했다. 그중에 00고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반가워 웃음꽃을 피우며 인사를 건넸다. 큰딸과 막내가 나온 00고 두 딸의 후배들이 기특해서... ♥

2시 30분 광주 식구들은 먼저 합동으로 분향하고 기억식 맨 뒷자리 바닥에 주저 앉았다. 3시 안산시내에 울려퍼진 추모사이렌 소리에 묵념하는 것으로 세번째 기억식이 시작되었다.

‘잊지 않을게, 끝까지 함께 할게!‘ 수없이 다짐했던 세월호 참사 후 3년,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과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진실은 모두를 미안함과 죄책감에 머리 숙이고 눈물나게 했다.

차례로 이어지는 대선주자들의 약속이 헛되지 않기를 빌며... 심상정 후보 차례가 되자 환호가 일었고, 원고를 읽지 않고 얼굴을 바라보며 힘주어 외치는 말에 위로와 감동이 되었다.

˝세월호가 세상으로 나오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어둠의 정권을 끌어내리자 세월호가 올라왔습니다. 세월호가 1700만 촛불을 점화시켰습니다.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영혼이 망울망울 떠올라, 잠자고 있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돼. 일어서야 해. 너도 당할 수 있어. 모두가 위험해.

그렇게 촛불은 하나가 되고 열이 되고, 100만 개가 되고 1000만 개가 되었습니다. 헌재가 파면사유로 인용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속의 대통령 파면사유는 세월호입니다.˝

http://naver.me/FmKDSJdj


이어서 함민복 시인의 목소리로 ‘오늘이 그 날이다‘ 가 울려퍼졌고, 합창단의 힘있는 노래도 마음을 울렸다. 도종환의 시 ‘화인‘에 곡을 입힌 ‘사월의 노래‘ 가사말은 가슴을 헤집었다.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 화인처럼 찍혀 평생 남아 있을 아픔, 죽어서도 가지고 갈 이별이었다.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 날의 바다가 아니다.‘

마지막 안치환의 노래는 유가족과 기억식에 함께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광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눈 짧은 소감은... 수많은 이들이 안산을 찾아 분향하고 함께하는 연대감에 든든했고,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한다는 약속대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으로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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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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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엔 세월호 3주기를 기억하는 촛불문화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우리동네는 오늘(4월 13일) 수완호수공원에서 갖는다.

오늘 촛불문화제를 위해 지난주 복지관이 경로당 어르신들과 세월호 리본과 목걸이를 만드는데 도우미로 참여했다. 5일과 7일 이틀에 리본 1천개, 나무목걸이 60개를 만들었다. 어르신들은 허리 아프고 손톱도 아프지만 정성을 모아야 미수습자를 다 찾을 수 있다며 마음을 보태셨다.

4월 1일엔 광주시민상주모임과 목포순례, 9일엔 참교육학부모회와 목포역사기행 및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왔다. 1일에는 배를 눈앞에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다윤과 은화엄마의 호소에 차마 얼굴을 볼 수 없어 내내 고개를 떨구고 눈물 흘렸지만, 9일엔 힘을 내 버티고 있는 은화엄마를 꼭 보듬어주고 왔다.

부디 내 일처럼 염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미수습자들이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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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4-14 03:25   좋아요 1 | URL
네~ 곧 봄을 보내고 여름 맞을 준비를 하나봅니다!♥
 

4월 12일 재보선 결과를 보며 사람들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새삼 확인했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점덤 좋아진다는 믿음은 저버리지 않는다. ‘마우스랜드‘ 동영상을 보고...

https://m.youtube.com/watch?v=_Z13QZhh2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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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도
    from 20140416 2017-04-14 17:38 
    순오기님이 소개해주신 동영상 마우스랜드를 보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한참 웃었다. 아침부터 불어대는 심상챦은 바람때문에 내내 심란했고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삶의 의욕때문에 내내 우울모드로 지내는 나를 웃기다니!아하하하 하 하 하하 하 아아, 이거구나.이런게 바로 해학이라는 거구나!해학! 크게 한 번 웃고 났더니식욕도 돋고책욕도 돋는다. 저녁으로 김치콩나물국에 날치알밥을 먹고 나서쌓아둔 책더미를 한 번 헤집어봐야겠다.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예의 바른 딸기
김미희 지음, 안재선 그림 / 휴먼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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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먹을 때 ‘예의 바른 딸기‘를 만난 적 있나요? 상큼하고 맛난 딸기를 하나라도 더 입 속으로 밀어넣느라 딸기의 예의 같은 건 생각도 못했는데, 시인은 예의 바른 딸기도 척척 알아보네요!^^

예의 바른 딸기 -김미희-
-먹다 1

접시에
가지런히
줄을 선 딸기들

입속 동굴로
들어올 때는
접시에다 사뿐히
초록 모자를 벗어 두지요(14쪽)

시인이 알아 본 「예의 바른 딸기」시집에는 재미지고 상상력 넘치는 시가 많아요. 특히 자연에서 발견한 생태적 특성을 묘사한 시들에 ˝어쩜, 딱 맞는 말이네!˝ 절로 감탄이 되네요. 숲에 놀러 온 어린이집 일곱 살 친구들에게 읽어줬더니, ㅋㅋ거리며 좋아했어요!

엄마가 팔고 싶은 것 -김미희-
-팔다 4

언제인지 모르지만
싫어요가 우리 아이 몸속으로 들어왔어요
똥으로도 안 나오고
오줌으로도 안 나오고
콧물로도 안 나오고
재채기로도 안나오고
눈물로도 안 나오고
입으로만 나옵니다

누가 우리 아이 ‘싫어요‘를 사 가세요
공짜로 드릴게요
덤으로 ‘안 해요‘도 드립니다(38쪽)


인용한 시에서도 짐작하겠지만 ‘1부 낱말이 꿈틀꿈틀‘에서는 ‘먹다, 가다, 감다, 숨다, 팔다‘ 등 동사를 가지고 놀며 새롭게 발견한 시,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는 시에 놀랐어요.

‘2부 상상력이 무럭무럭‘에서는 ‘눈- 눈사람을 불러 모으는 초대장‘, ‘파도- 꼭 바람이 깨워야만 일어납니다‘, ‘가방-띄어 쓰기 잘못하면 아버지를 가둘 수도 있는 곳‘처럼 기지가 반짝이는 짧은 시의 매력이 돋보이네요.


나뭇잎 -김미희-

애벌레는
꼼틀꼼틀

초록 색종이를
접어보고 싶지만

돕돕돕
오리기밖에 되지 않아(53쪽)


애벌레 -김미희-

똑똑, 똑똑
들어가도 되나요?

나뭇잎 문 밖에서
애벌레는 손으로
노크할 수가 없어
이빨로 노크를 했죠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동그랗게 문이 열렸어요

‘3부 동심이 간질간질‘에서는 공감하고 아이들 마음에 동화되는 기분이 들어요.

오늘은 쉽니다 -김미희-

아침에 늦잠자는 바람에
학교에 휴대폰을 데리고 가는 걸 깜박
휴대폰이 결석

간밤에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온 아빠
정신없이 출근하더니
아빠 휴대폰도 오늘 결근

결석하고
결근하고
오늘 하루 집에서 쉬는 휴대폰

어떤
신나는 일을 하고 있을까(80쪽)


올여름(8.21) 작은도서관에서 시인을 초청하려고 준비 중이다. 시인의 감수성을 따라잡을 순 없어도 흉내라도 내보려고, 숲에 온 꼬마들이 하는 말을 적어두고 동시를 써보겠다 끄적거리는 중...^^

우리도서관에는 김미희 시인의 동화집과 시집 8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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