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다! - 영화/애니/만화편
이태균 외 지음 / 청년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2002년 겨울방학 책따세 추천도서였는데, 아들녀석 중학교 권장도서여서 망설이지 않고 샀다. 아들은 중학교 특기적성 만화부에서 기초과정을 배웠고, 제법 잘 그려 학교축제에 전시하고 교내 신문에도 나왔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만화가에 뜻이 없다. 공부를 특히 수학을 싫어하니,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적당한 성적으로 갈 수는 없는지... 중2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독서록을 뒤적이다 1학년 때 기록을 올린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중1(2006. 6. 5)  선성주

이 책은 영화/애니/만화에 대한 책이지만, 내가 특기적성 부서로 선택한 만화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나는 만화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만화를 읽는 것은 좋아한다. 만화책더미에 쌓이는 것이 소원중 하나랄까? ㅎㅎ

'될 수 있다!' 이 책은 정말 직업 가이드북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만화작법부터 공모전, 자질, 만화가와의 인터뷰까지 단계별로 있다. 만화가가 되려면 우선 만화 그리기를 배워야 하고 공모전에 도전하거나 출판사를 가면 된다. 만화선진국 일본에 대해서도 나왔다. 일본은 중학교 때부터 데뷔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많은 공모전과 큰 상금이 있다. 우리나라와 응모작 수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벌어진다. 역시 선진국과의 차이를 좁히자면 우리나라 만화인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

내가 만화를 그려봐서 아는데 만화 그리는 일 보통이 아니다. 만화가도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화가가 되고 싶은 자들이여, 이 책을 읽고 열심히 노력하라, 노력한다면 꿈이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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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를 하면서 달라진게 있다면 우리 식단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 1등 공신이던 '돼지고기가 '닭고기'로 대체된 것이다. 이슬람 교도인 버논이 '네 발 달린' 고기를 먹지 않고 '날개 달린' 새고기만 먹기 때문이다.

요리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닭고기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지 못하니 대개 뻔~한 메뉴를 돌아가며 내 놓는다. 또 새로운 것을 내놓으면 이 친구가 한번도 먹지 않거나, 잘 먹은 요리를 다시 해주면 젓가락도 대지 않아서 맘이 상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그가 잘 먹는 후라이드 치킨이나 핏자를 주문하는 일이 늘어나며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홈스테이 첫 달은 서로가 신선함에 탐색하며 적응하는 기간이었고, 두 달째 접어들면서는 편안함으로 한 식구가 되어갔다. 이 친구가 첫 월급을 타면서 주말이면 여행을 갔고, 우린 기다렸다는 듯 돼지고기 먹는 날로 정했다. 어제는 풀브라이트 재단에서 전국의 원어민강사들을 경주로 불러 세미나인지 중간점검인지 한단다. 그래서 버논은 어제 아침 경주에 갔고 월요일에나 돌아온단다. ^^

남편은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무엇이든 집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본인이 먹고 싶으면 퇴근길에 돼지고기를 잘 사들고 온다. 내가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양도 훨씬 많고 고기의 신선도도 좋다. 도살장이라던가 고기를 취급하는 도매상이라던가 뭐 그런게 오는 길에 있단다. 어젯밤에도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목살과 수육용 전지를 두어 덩이 사왔다. 우리 식구들은 기름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지라 삼겹살보다는 목살을, 수육도 후지보다는 전지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미 돼지고기 넣은 김치볶음밥으로 저녁을 먹었고, 남편은 양파와 마늘을 곁들여 구워 놓은 목살에 소주 한잔, 아니 (우리 남편 주량은 소주 한병이다) 소주 한병을 혼자 마시며 세상을 다 얻은 행복한 표정이다. 돼지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소시민의 행복을 그 누가 막을쏘냐!

전지 덩어리를 솥단지에 넣고 다시마, 양파, 마늘, 대파, 생강에 된장과 커피도 살짝 풀고 팍팍 삶아서 묵은지 곁들여서 상추나 배추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놀부네 보쌈이 부럽지 않다. 바로 오늘 저녁, 우린 이렇게 돼지고기 먹는 즐거움을 누릴거다. ^*^

2002년이던가 작가 한승원님을 모시고 문학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하셨던 '돼지고기 예찬'이 생각난다. 작가는 집필을 위해 고향 해남에 내려와 오두막을 짓고 '해산토굴'이라 이름 지어 살고 있다. 부인은 서울에 계시며 간혹 내려오신다고 했다. 이렇게 혼자 살면서 설거지를 하다보면, 쇠고기 기름은 안 닦이는데 돼지고기 기름은 잘 닦인다며, 당신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날 문학강의가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곁들여 점심을 대접했다.

그런데, 이 양반 강의는 정말 졸립고 재미없다. 그의 작품도 내게는 잘 읽히지 않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래도 그날 텍스트였던 '멍텅구리 배'는 재미있었다. 작가는 '인간탐구'가 작가로서의 소임이라고 말씀하셨다. 그후에 나온 '초의'를 토론도서로 정하려다 회원들의 반대로 못했다. 독서회엄마들도 그의 작품은 읽기 어렵고 재미없다나!

작가도 강의를 재미있게 잘 하는 분이 있는데 대학원에서 이 양반 강의를 듣는 후배는 정말 죽을맛이라고 하더니만, 나중엔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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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10-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돼지고기 드신다는 제목보고 총각이 어디 갔구나~ 짐작했습니다. 아이들도 부군도 한동안 돼지고기 자주 못 먹어서 그야말로 꿀맛이겠어요. ^^

순오기 2007-10-20 14:41   좋아요 0 | URL
토요일이라 일찍 오는 아이들 시간 맞춰 삶았는데~~ 아들녀석은 친구집 갔다 온다며 그냥 나가고, 막내는 예고도 없이 아직 귀가를 안 했어요.
그냥 나 혼자 쬐금 먹으며...음, 이맛이야!!

세실 2007-10-2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아이들은 돼지갈비를 좋아해서 가까운 곳으로 먹으러 간답니다. 달랑 네 식구이고 신랑은 고기를 즐겨하지 않아 집에서 먹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저두 삼겹살 좋아합니다. 보쌈 먹고 싶네요..

뽀송이 2007-10-2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이방인과 함께 잘 타협해서 살아가는 모습 뵈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라면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을 듯 합니다.^^;;
순오기님^^ 돼지고기 수육 정말 맛나겠어요.^^
저도 어제 삼겹살에 소주는 아니고 포도주 한잔 했답니다. 캬~아

순오기 2007-10-22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뽀송이님. 한국사람들은 돼지고기 없으면 뭘 먹고 살았을까~~~싶어요.
요런 걸 안 먹으니까 뭐 해줄게 없는 거 같아요. 요리 솜씨 없는 건 생각 안하고? ㅋㅋ
 
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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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날씨 때문인지 우리 이야기가 확~땡기는군요. 아이들도 같은 생각인지 우리 옛이야기를 뒤적이는 녀석들이 많아졌어요. 자연스레 독후활동으로 이어지고요~~ ^*^

권정생선생님의 '훨훨 간다'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책이예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같은 말의 반복이 재미있는지, 해학적인 그림 때문인지 무척 즐겨봅니다. 이야기와 그림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읽어줄 때는 역할을 나누어서 하지요. 선생님이 빨간코 아저씨를 하면 아이들이 할아버지 목소리로 따라하고요, 이야기를 배워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들려줄 땐, 아이들은 천연스레 할머니 목소리로 따라합니다. 혹은 절반으로 나누어 역할을 나누면 경쟁하듯 하늘을 찌를듯한 목소리로 흉내냅니다. 우리 이야기가 입말로 옮겨질 때 그 맛이 더하는 걸 아이들도 충분히 느끼는가 봅니다.

이 책은 정말이지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야기 맛을 그림이 살려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거예요. 채도가 낮은 몇가지 색깔만으로 분위기를 잘 그려냈어요.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아주 실감나게 그려졌고요, 우리 옛이야기의 해학성을 잘 드러낸 권정생 선생님의 글맛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책이랍니다. 2학년 어린이(최은용)가 재미있다면서 이야기를 정리했어요.

할아버지가 빨간코 아저씨께 이야기를 잘 배운것 같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더 잘한 것은 바로 그날 밤에 할머니께 이야기를 해준거다. 도둑이 왔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로 도둑을 쫒았다.

'훨훨 온다'는 도둑이 온다는 거고

'성큼성큼 걷는다'는 도둑이 부엌으로 숨어 들어가는 거다.

'기웃기웃 살핀다'는 도둑이 부엌 안을 두리번 거리는 거고

'콕, 집어 먹는다'는 도둑이 누룽지를 콕 집어 먹은 거다.

'예끼 이놈'은 그 소리에 도둑이 깜짝 놀란 거고

'훨훨 간다'는 도둑이 도망가는 거다.

이야기가 도둑을 쫒아 낸게 재미있다. 또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똑같이 따라 하는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따라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언제나 심심할 때 외울 수 있어서 좋다. 그냥 황새가 하는대로 지어낸 이야기인데 할아버지집에 든 도둑은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속담과 딱 맞게 꽁지가 빠지게 도망갔다.

*무명을 가지고 이야기 한자리랑 바꾸러 장에 간 할아버지가 나오자, 아이들은 '무명'이 무어냐고 물어보네요.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아이라면 '전통과학 시리즈의 옷감짜기(보림)를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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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2. 故 권정생 선생님을 추억하며...
    from 파피루스 2008-05-17 16:35 
    2007년 5월 17일, 10억여 원의 인세 수익금과 다섯 평짜리 흙집을 남기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 곁으로 가신 동화 작가 권정생님. 바로 오늘은 하늘로 돌아가신지 1년이 됩니다. 우리에게 훌륭한 문학작품을 남기고 가신 선생님을 기리며, 선생님께서 남기셨던 유언을 올려봅니다. 살아 생전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동화를 선물해 주셨던 선생님은, 유언에서도 우리들에게 아름다움과 부끄러움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
 
 
마노아 2007-10-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학이 넘치는 그림이에요. 좀 전에 황소 아저씨를 읽었는데 이 책도 권정생 선생님 작품이네요. 찌찌뽕!

순오기 2007-10-22 08:12   좋아요 0 | URL
찌찌뽕~~~~ 요건 무슨 뜻이래요?
요새 애들이랑 소통하려면 별 걸 다 알아야 되던데...
음, 황소아저씨도 애들이 좋아해요.
오늘 아침엔 책 반납하면서 이 책으로 바꿔와야겠어요. ^^

fdfdsfds 2007-12-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fdsgfdsgsf

희망찬샘 2010-06-10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준비하면서 필요해서 삽니다. 순오기님 땡큐~
 
방아 찧는 호랑이 - 우리 옛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19
서정오 지음, 이춘길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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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 찧는 호랑이'를 맛깔나는 입말로 살려내신 서정오선생님은 우리 옛이야기를 살려내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는 분이시다. 작년 6월 우리 지역 학부모독서회 초청으로 오셔서, 우리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하셨다.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밖에 없는 경쟁사회에 부모조차 공부하라고 아이들을 내몰고 있으니, 아이들은 정서적인 허기를 느낀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이야기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부재하다면 엄마의 무릎학교를 시작하자. 그 때 들려주신 말씀중에 고정된 이야기에 매이지 말고 아이들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몇가지 원칙을 말씀하셨다.

<불친절하라>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야 상상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무책임하라> 옛이야기의 맛이 살아나게 '정말이예요? 진짜예요?" 라고 물어도 "나도 몰라" 하면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라. <뻔뻔하라> 혹시 이야기를 잊어버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지어내거나 다른 이야기를 붙이라는 것이다.

한 주일에 한두 번 초등 저학년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나도 몰라~'라고 대답하게 된다. 서정오 선생님의 말씀처럼 뻔뻔하고 불친절함이 그들의 상상력을 부추긴다면 그도 좋은 일이라 자족하며 웃는다.

이 책은 전체가 갈색톤의 그림으로 되어 있어 아주 안정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구수하게 들려주는 입말로 되어 있어 조금만 감정을 살려 읽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치 자기들이 욕심많고 어리석은 호랑이를 골려주는 남매가 된듯 옛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린다. 조금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초가집이나 구들장을 책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려 구들장과 굴뚝의 관계를 설명하니, 호랑이 이야기를 이해했다. 3학년 김승갑 어린이가 간추린 이야기를 옮긴다.

호랑이는 배가 고프다.그런데 오누이만 남은 집에 왔다. 호랑이는 오누이도 잡아먹고 감자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 호랑이는 성격도 급하다. 호랑이는 방문으로 들어가려다 아이들이 던지 바늘에 콕콕 찔린다. 이번엔 아궁이로 들어가서 구들장을 뚫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오누이가 물에 적신 짚단을 아궁이에 때는 바람에 매워서 굴뚝으로 나와버린다.

지붕으로 올라간 호랑이는 감자를 구워먹는 오누이를 잡아먹으려 뒷발부터 방바닥으로 내렸다. 오누이는 호랑이 발밑에 뜨거운 감자를 놓아 호랑이가 "앗, 뜨거워!"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게 만들었다. 오누이는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호랑이를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발밑에 뜨거운 좁쌀을 놓아 종일토록 호랑이가 방아를 찧게 했다. 호랑이는 결국 힘이 빠져 지붕에서 축 늘어져 잡혔다. 

나는 호랑이도 겁내지 않고 꾀를 낸 오누이가 부럽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했다. 나도 호랑이처럼 하루 종일은 아니지만 방아를 찧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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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지우개 2007-11-0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님 동화읽는 **** 회원아니신가요? 어찌 이리 부지런하신지요.만나뵙게(컴에서) 되서 영광입니다.즐겨찾기추가!!

순오기 2007-11-05 22:21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습니다. 동화 읽는 **** 모임은 아니고요, 학교와 마을 독서회를 하는데, 월 2회 토론 중 한번은 동화책을 선정한답니다. 님의 서재도 구경가겠습니다!
 
미스 럼피우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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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주면 초반에는 아이들이 집중하지 않는다. 글의 화자와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자인 어린이가 자기 고모할머니를 '루핀 부인, 앨리스, 미스 럼피우스'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저학년 어린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기 어렵다. 그래서 읽어줄 때는 화자와 주인공을 동일시해서 읽어 준다.

파스텔톤의 이국적인 그림으로 유혹하면서 중간 중간 이야기를 확인하듯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먼저 하려는 욕심에 집중하는 녀석들이 생겨난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미스 럼피우스를 따라 자기들도 뭔가 좋은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녀석들이 제법 기특하다.

이 책에 나오는 루핀 꽃이 어떤 건지 본 적 없고 정확히 모르지만, 아이들은 바람과 새들에 의해 꽃씨가 운반되어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자기들이 본 길가의 코스모스와 사르비아도 그렇게 피어났는지 확인하느라 시끄러웠다.

3학년 노원지 어린이가 이해한 눈높이의 '미스 럼피우스' 독후감을 옮긴다.

미스 럼피우스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한테 자기가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에 가보고,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에서 살며,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두 가지 약속을 지키고, 돌아다니며 루핀 꽃씨를 뿌려 마지막 약속까지 다 지켰다.

난 미스 럼피우스처럼 약속을 잘 지키고 처음 하겠다고 한 것은 꼭 하는 사람이 좋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있다. 어떻게 미스 럼피우스는 열대야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아마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책을 일거 열심히 지식을 쌓아서 다른 나라나 섬의 말도 할 수 있는가 보다.

역시 미스 럼피우스는 대단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세상에 이로움도 주었다. 자기가 뿌리지도 않은 루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은 정말 멋진 발견이다.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냥 쓰레기라도 주우면 좀 더 깨끗해서 아름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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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19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좋아라 하는 그림책 중 하나랍니다. ^^.

순오기 2007-10-19 18:41   좋아요 0 | URL
에구~ 바쁜 중에도 방문해주셔서 감사 ^*^
님과 인연을 틀 기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