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럼피우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어주면 초반에는 아이들이 집중하지 않는다. 글의 화자와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자인 어린이가 자기 고모할머니를 '루핀 부인, 앨리스, 미스 럼피우스'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저학년 어린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기 어렵다. 그래서 읽어줄 때는 화자와 주인공을 동일시해서 읽어 준다.

파스텔톤의 이국적인 그림으로 유혹하면서 중간 중간 이야기를 확인하듯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먼저 하려는 욕심에 집중하는 녀석들이 생겨난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미스 럼피우스를 따라 자기들도 뭔가 좋은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녀석들이 제법 기특하다.

이 책에 나오는 루핀 꽃이 어떤 건지 본 적 없고 정확히 모르지만, 아이들은 바람과 새들에 의해 꽃씨가 운반되어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자기들이 본 길가의 코스모스와 사르비아도 그렇게 피어났는지 확인하느라 시끄러웠다.

3학년 노원지 어린이가 이해한 눈높이의 '미스 럼피우스' 독후감을 옮긴다.

미스 럼피우스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한테 자기가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에 가보고,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에서 살며,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두 가지 약속을 지키고, 돌아다니며 루핀 꽃씨를 뿌려 마지막 약속까지 다 지켰다.

난 미스 럼피우스처럼 약속을 잘 지키고 처음 하겠다고 한 것은 꼭 하는 사람이 좋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있다. 어떻게 미스 럼피우스는 열대야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아마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책을 일거 열심히 지식을 쌓아서 다른 나라나 섬의 말도 할 수 있는가 보다.

역시 미스 럼피우스는 대단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세상에 이로움도 주었다. 자기가 뿌리지도 않은 루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은 정말 멋진 발견이다.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냥 쓰레기라도 주우면 좀 더 깨끗해서 아름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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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19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좋아라 하는 그림책 중 하나랍니다. ^^.

순오기 2007-10-19 18:41   좋아요 0 | URL
에구~ 바쁜 중에도 방문해주셔서 감사 ^*^
님과 인연을 틀 기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