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8일,이틀간 작은도서관 운영자 교육을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작은도서관 운영(협력)>과정 3기였다.

모든 교육은 유익하다고 믿기에 시간만 허락되면 참여한다.

더구나 전국구 강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데

서울, 부산, 성남, 완주, 고창에서 실제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강사로 오셨다.

작은도서관 운영사례와 프로그램 기획 등 도서관 운영에 도움되는 것들이 많았다.

 

 

강사님마다 프로그램에 쓰인 좋은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대부분 아는 책이고 실제로 활용했던 책이라 반가웠다.

그중에도 내가 전혀 몰랐던 좋은 책을 소개받아 아주 좋았다. 완주군립 중앙도서관 관장님이 추천한 책~

 

<이런 사람 있었네> 도서관운동가 엄대섭 평전

 

우리나라 작은도서관 역사를 얘기하려면 엄대섭 선생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엄대섭 평전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자라면 꼭 봐야 할 책이다.

 

1960~70년대는 엄대섭 선생님이 이끈 마을문고가 문맹퇴치와 논촌계몽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1981년 새마을문고로 전환하면서 활동이 부진해졌다. 그 후 주민도서실이란 이름으로 민간 작은도서관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1990년대 작은도서관이 민간에서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에 들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작은도서관을 직접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그 전의 도서관법에서는 '문고'라는 명칭으로 불리다 2009년 도서관법이 개정되면서 '작은도서관' 명칭이 정식으로 사용되었고, 작은도서관이 공공도서관의 범주에 포함 되었다.

 

도서관법 2조에 '공중의 생활권역에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으로서 제5조에 따른 공립 공공도서관 시설 및 도서관자료 기준에 미달하는 작은도서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도서관법 시행령에 '건물면적 33제곱미터 이상, 열람석 6석 이상, 도서자료 1,000권 이상' 으로 시설 규모로만 정의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서 '작은도서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도서관은 걸어서 5분,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아이들이나 주민들이 오가는 길에 혼자서도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다. 꼭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문화사랑방 기능을 하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택단지에는 작은도서관을 의무 설치하도록 되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지만, 지역주민들의 문화사랑방 기능을 제대로 하는 작은도서관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2000년부터 독서모임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참 힐들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본래 모임의 취지와 맞지 않는 개인적인 특별한 목적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은 오래 가지 못한다. 특히 종교적인 목적이나 상업적인 이유로 참여했다면 문제를 일으키고 나갈 수 있다. 모임장도 봉사하는 자리로 생각하는 사람과 우두머리로 군림하는 자리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행동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특히 전임자보다 뛰어난 후임자가 있으면 은근히 훼방을 하거나 분란을 일으켜 모임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다. 강사님께서도 동아리장들의 잘못된 행태에 많이 속상해했는데 이 책은 제목이 섬뜩하여 어떤 야만인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어쩌면 나도 이런 부류에 들어갈 행위를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다.  

 

 

 

 

여러 강사님들이 추천하거나 소개한 책도 담아본다.

 

 <내가 즐거우면 세상도 즐겁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어보고 반해서, 우리도서관도 밥장님을 모시고 동네아이들과 같이 벽화를 그려볼까 궁리했더랬다. 밥장님은 완주군 기찻길 작은도서관과 철쭉 작은도서관에 벽화를 그린 이후 100개의 작은도서관에 벽화 재능기부를 꿈꾼다. 밥장님은 벽화 뿐 아니라 포스터나 리플릿 디자인도 그려주는 등 재능기부를 꾸준히 하면서 책도 열심히 쓰는가 보다.

 

 

 

 

 

 

 

 

 

도서관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는 게 놀랍고, 도서관 고양이라고 이름을 DDC분류의 '듀이'로 이름 붙인 것도 재밌다.^^

 

 

 

 

 

 

 

 

 

 

 

고양이 듀이는 못 읽었지만, 예전에 읽은 <도서관 길고양이>와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들이 생각난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참신한 <나 때문에>는 결과에서 원인을 찾아가는 구조다.

 

유익한 도서관 이야기가 고양이 책으로 마무리된 삼천포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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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4-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와 얽힌 책이 골고루 예쁘게 태어나지 싶어요.
여러 책 가운데
저는 사노 요코 님이라든지 완다 가그 님 책이 늘 마음으로 많이 떠오릅니다.

순오기 2014-04-11 04:13   좋아요 0 | URL
사노 요코, 완다 가그~ 그림책 저도 좋아합니다!^^

잘잘라 2014-04-1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양이라고!』 찜! ㅎㅎㅎ

잘잘라 2014-04-10 13:51   좋아요 0 | URL
에구머니나! 출판사가 시공사.. 쩝.. ㅡㅡ;;

순오기 2014-04-11 04:14   좋아요 0 | URL
책을 사는제 주저하게 되는 시공사~ ㅠ

단발머리 2014-04-1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순오기님 바쁘게 활동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올해에 은근 아이들 학교 갈 일이 많네요. 간식 넣으려고 가구요, 녹색도 해야하고....
아..... 순오기님 앞에서 한 마디.. 넘 바빠요^^

골라주신 책 중에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눈이 가네요.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4-04-11 04:15   좋아요 0 | URL
별로 하는 거 없는데 바쁜 척하거나, 능률적으로 일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저도 무척 궁금해요!!

blanca 2014-04-1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도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군요. 나날이 성장하시는 모습이 이 봄과 잘 어울립니다.^^

순오기 2014-04-11 04:16   좋아요 0 | URL
어떤 모임이나 조직에도 별별 사람이 다 모이니까요.
이러저러한 일을 겪으면서 한 수 배우고 성장하고 그러겠지요~ ^^

희망찬샘 2014-05-31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읽었었는데 듀이에 어떤 뜻이 있었던 거군요. DDC분류의 '듀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저도 고양이 이야기 제법 읽었는데요. ^^

순오기 2014-06-02 09:03   좋아요 0 | URL
도서분류법을 만든 존 듀이,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는 대부분 십진분류를 쓰지만 일부는 DDC 분류법을 쓰는 곳도 있어요. 십진분류보다 더 세밀화된....

희망찬샘 2014-06-02 10:22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알고 보면 이렇게 깊은 뜻들이 있는데... 순오기님 서재에 놀러 오면, 조금 유식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