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다 끝나가는데 영화 한 편도 못 봤다. 백수로 지낸 3월인테 영화 볼 짬도 없었다니.... 나, 백수 맞아?^^
모처럼 오전 시간이 비어서 <파파로티>를 예매했다.
친구와 같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오늘 일정도 내게는 빛나는 시간이다.
영화를 볼 짬이 없었던 3월은 손에 잡아 본 책도 몇 권 안된다.
구입한 책과 선물로 온 책이 쌓이고 쌓여, 차분히 앉아 책읽는 시간을 3월 끝자락에라도 만들어야지.
새봄에 맞는 이금이 작가의 신작 <얼음이 빛나는 순간>표지가 확 들어온다.
엄마는 글을 쓰고 딸은 그림을 그리고... 이상적인 조합으로 태어난 책이다.
파랑 바탕의 꽃나무는 얼음꽃이 아니고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인가 보다.
표지의 두 소년 '지오와 석주'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 궁금...
2012년에 나온<사료를 드립니다>와<신기루> 이후에 만나는<얼음이 빛나는 순간>은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누가 말하는 걸 받아 적는 것처럼 막힘없이 집필하다가.... 뒤늦게 소설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으로 주인공 지오의 동선을 따라 기차를 탔다는 작가의 후기에 반짝 귀가 열린다. 어린이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20대가 되었을 독자의 성장과 더불어 작품 속 주인공도 성장시킨, 작가의 신작을 만나는 설레임이 봄날의 꽃처럼 화알짝 피어난다.
쉰 중반에 접어든 내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앞으로 남은 인생에 빛나는 순간은 또 언제고?
그 누구의 인생에도 빛나는 순간은 있으리라...
오늘 하루를 빛나는 시간으로 살아가는 것,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내 인생을 빛나게 하리라 믿는다.
4월부터 1.3주 토요일 오후에 어린이 독서회를 시작한다.
강사를 모시고 북아트로 독후활동 작품도 만들고 독서토론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작년에 토요교실 참여했던 아이들이 중심 되어 꾸려갈 거라 크게 걱정은 않지만 책은 몇 권 봐야겠다.
어린이 독서회는 처음이라 세실님과 희망찬샘, 수퍼남매맘님께 자문도 구하고... ^^
2006년부터 시작한 어머니독서회는 '춘기'씨를 맞은 10대들처럼 분주하다.
새댁들은 아기를 낳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엄마들은 업그레이드 교육에 참여하고,
아이를 다 키워 대학에 보낸 엄마들은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누리느라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