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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멋진 하루 - 1학년 2학기 통합 교과 수록 도서 ㅣ 가로세로그림책 3
신시아 라일런트 글, 니키 매클루어 그림, 조경선 옮김 / 초록개구리 / 2012년 10월
날마다 멋진 하루를 보낸다면 즐겁고 행복하겠지!^^
표지의 깃털과 속지의 갓털은 잡을 수 없는 시간의 은유일까?
깃털이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주신 선물이라면
오늘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보통 민들레 홀씨라고 부르는 갓털은
엄마 품을 떠난 여행으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
모험 끝에 다다른 땅 깊숙이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흐름은 해님이 알려준다.
주어진 하루,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볼이 통통한 아이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곁에는 암닭도 있고 다람쥐도 있다.
아이의 하루는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면서 시작된다.
씨앗을 심을 수도 있고, 다람쥐와 암탉과 심심지 않게 놀 수도 있다.
해 뜨는 것에서 해 지는 것까지 볼 수 있는 시간
아이의 하루는 엄마와 함께 시작한다.
배경은 하늘색과 노란색 바탕을 교대로 보여준다.
독자가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즐기라고 곳곳에 무언가를 숨겨두었다.^^
채소밭을 가꾸는지 곡괭이와 삽을 들고 물을 주는 아이와
그 곁에는 빨래를 너는 어른이 둘이나 된다.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는 듯.
커다란 완두콩이 주렁주렁 매달려 수고의 보람도 감지할 수 잇다.
다 잘 될 거라는 희망을 새싹에서 발견한다.
선택과 집중, 아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진지함이 느껴진다.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이런 방식을 나는 특별히 좋아한다.^^
속지에서 보여준 갓털은 어느새 민들레 꽃을 피웠다.
풀잎 사이에 암탉은 알을 낳았고,
다람쥐는 알을 호시탐탐 노리는지 파수꾼이 되어 지키는 건지...^^
달걀을 들고 달려오던 아이는 떨어뜨려 깨뜨렸지만...
실수를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것도 하루가 주는 선물이다.
후후~~ 후우~
민들레 갓털을 불어 소원을 날려보내며 시작한 하루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어 더 멋진 날이다.
아이를 보호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정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학교에 온 아이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할 테고...
새와 나무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은 하루를 기대한다.
'오늘 어떤 일을 할까?'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찾아올까?'
아침을 성실하게 보내고
점심을 정직하게 보내면
저녁이 소곤대며 찾아와
달빛을 환하게 비춰 줄 거에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구절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분주하게 지내는 우리들이 생각해 볼 말씀이다.
하루 한순간 모든 게 뒤바뀔 수도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대문을 두드리면
밖에 나가 비와 함께 춤추며 놀아도 좋다.
모든 걸 계획대로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인생엔 항상 예외도 종종 있으니까.
어제는 먼바다로 떠나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도 잠들어 있다.
우리가 살아갈 하루는 언제나 오늘이다
우리가 간직할 하루도 언제나 오늘이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
빙글빙글 지구가 돌아.
오늘은 곧 지나가고
다시는 못 돌아온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를 멋지게 보내자.
오늘 하루를 우리 스스로 가득 채워보자
멋진 하루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문장을 음미하며 소리내어 읽어보아도 좋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헤아려보아도 좋다.
좋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의 여유로움과 평화를 사치처럼 누려보자.
이 멋진 그림책은
검정 종이에다 밑그림을 그린 다음 공작용 칼로 선을 따라 오려내서
커다란 종이 한 장으로 한 장면 전체를 표현한 놀라운 그림이다.
그림이 중간중간 끊어지지 않게 오리다가 실수를 해도
밑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고 원래 계획을 조금씩 바꿔서 표현했다고 한다.
지나온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바꿔 나갈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나면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은 알차고 소중하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의 소중함,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지혜를 알려주는 멋진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