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짧은 휴가가 끝났다.

1일엔 초등 아이들과 영화 '아이스 에이지 4'를 보면서 깔깔거렸고,

아이들은 돌아오는 길에 콩콩이 뛰기로 하늘 높이 올랐다.

아~ 나도 10년만 젊었어도 같이 뛰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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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은 음력 6월 15일, 보름날이라 보름달을 보기 위해 담양습지에 갔었다.

담양 습지 보호지역에 근무하는 숲해설가의 번개로 이뤄진 환상적인 달맞이!

아~ 얼마나 장관이던지... 디카에는 제대로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일부 사진은 카페에 올려진 걸 업어왔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처럼

<달님 안녕>

손내밀어 인사하고 싶었고,

 

백희나의 <달샤베트>가 먹고 싶었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달님이 성큼 내려와> 밝혀주어 좋았고, 

 

돌아오는 길엔

<잘자요 달님>처럼

굿나잇 인사를 했다.

 

 

 

 

습지 건너편 마을 뒤로는 불태산 병풍산, 추월산까지 보인다.

 

 

달빛을 받으며 음악회도 열고~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시낭송에 귀 기울이는 밤, 우린 모두 행복했다~~~

 

 

 

 

동그랗게 떠오른 달님은 우리가 걷는대로 대나무 숲 사이에서 숨바꼭질하고 

하늘의 달님과 강물에 비친 달님, 술잔을 기울이진 않았지만 그녀들의 눈속에 빛나는 달님을 보았다.

 

 

달무리까지 아름다운 밤을 더했다~~

 

강물에 비친 달빛도

 

 

사람들 마음처럼 흔들리며 흘렀다~

 

 

즐겁고 행복한 밤이었지만, 오래전에 읽은 임철우의 달빛밟기가 생각나는 밤이었다.

그는 5월 광주, 그날의 이야기를 무한 반복한다. 봄날 5권으로 80년 5월 광주의 다큐멘터리 같은 소설을 써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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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2-08-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밤이었겠어요.
우리 동네는 콩콩이를 방방이라고 불러요.ㅎㅎ
임철우선생님의 책은 정말 모두 최고에요!!!

순오기 2012-08-07 20:55   좋아요 0 | URL
멋진 밤, 행복한 밤이었어요.
그동네는 콩콩이를 방방이라 하는군요.^^
임철우 작가님 짱!!

희망찬샘 2012-08-0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두 번째 사진, 달이 하트 모양이에요. 조금 찌그러지긴 했지만요. ㅋㅋ~ 정말 아름다운 밤이네요.

순오기 2012-08-07 20:55   좋아요 0 | URL
손떨림 방지기능으로 해놓고 찍었더니 저렇게 나왔어요.^^

프레이야 2012-08-0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참말로 은은한 행복이 묻어나요.
담양습지도 있군요. 저는 습지는 창녕 우포늪만 가봤어요.
구석구석 정말 가볼만 한 데가 많아요.^^

순오기 2012-08-07 20:57   좋아요 0 | URL
영산강 정비로 좋아진 점도 나빠진 점도 있지만
물속 생물과 주변 덤불 속에 사는 것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곳이지요.
5년마다 한번씩 생물종을 확인하는데 엄청나게 다양한 것들이 산답니다.

수퍼남매맘 2012-08-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날>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던 순간, 손과 심장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잊지 말아야죠.<달빛 밟기>는 아직 못 읽어봤네요.
늘 좋은 이웃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순오기 2012-08-07 20:58   좋아요 1 | URL
<봄날>을 읽으면 80년 5월 광주의 실상을 알 수 있지요.
심장이 부르르 떨리고 눈물이 강을 이루고...
잊지 말아야지요. 5월 광주에 모두 빚지고 있음을...

마태우스 2012-08-07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 하시는 분은 휴가도 낭만적으로 보내시네요. 꼭 해외를 가야, 꼭 바닷가를 가야만 휴가를 잘 보내는 건 아니라는 걸 님의 페이퍼를 보면서 깨닫습니다. 좋은 사진들 덕분에 눈이 맑아졌어요^^

순오기 2012-08-07 21:00   좋아요 1 | URL
멀리 휴가를 갈 상황도 아니고, 집 나가면 고생이기도 하니까요.^^
그날 보름달은 구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어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소나무집 2012-08-07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달을 뜨끈뜨끈한 침대에 누워서 보았어요.^^

순오기 2012-08-07 21:00   좋아요 1 | URL
뜨끈뜨끈한 침대에서 보셨군요. 보름달을...^^

2012-08-07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7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