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예전에 KBS 토요스페셜 <한국사전>의 간송 전형필을 보고 한국사전 책도 사봤지만, 제대로 된 책으로 간송을 만나는 건 좀 늦었다.

책으로 만난 전형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엄청난 갑부여서 놀라고, 그 재산을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데 몽땅 털어넣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어서 또 놀랐다.
삼성 그룹의 부정 축재 상징이 된 미술품 '행복한 눈물'과는 차원이 다른 갑부의 돈 씀씀이!!  

간송 전형필을 읽고, 우리가 모르면 안되겠다 싶어 고등학교독서회 11월도서로 정했다.
이 책을 같이 읽은 중3 막내는, 간송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면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간송 전형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전혀 모르는 인물이었다. 책 표지에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이라는 문구가 있어서 '아, 저 사람이 우리 문화재를 많이 수집했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저자인 이충렬씨가 간송 전시회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순전히 이걸 보려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들락거렸다는 걸 보고 보통 수준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알게 된 간송 전형필씨의 생애는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자손이 없는 둘째 할아버지를 위해 손자로 입양되었고, 그로 인해 두 집 유산을 물려받아 억만장자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던 중,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우리 문화재가 외국으로 팔려가는 걸 알고 분개한 그는 인생 길을 정하게 된다. 우리의 문화와 얼을 지키는 조선의 대수장가가 되기로!  (중략)

그는 좀 비싸다 싶어도 그 수집품에 맞는 가격이라 생각하면 흥정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 문화에 대한 예우라 생각했고, 자연히 거간꾼들도 좋은 물건이 나오면 그에게 먼저 연락하게 되었다. 정말 전형필이 수집하는 과정을 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억' 소리 나오는 금액들과 쉬지 않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열정. 그 때에는 독립운동가들도, 백성들을 계몽하는 지식인들도 있었지만 간송의 문화재 수집은 우리 나라 얼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지금껏 남아있는 것도 별로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혜원, 단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불상과 석탑들까지. 그는 범위를 가리지 않고 모았다. 아버지의 유훈이기도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했을 때는 정말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사유재산을 오롯이 나라를 위해 바친 훌륭한 분이었다. 다음에 간송 전시회가 열리면 나도 꼭 가고 싶다. (2010.9.21)

 
드디어 간송미술관 가을전시회가 공지되었다.    

간송미술관 가을전시 '화훼영모대전'

2010.10.17(일)~10.31(일)까지 / 무료

간송미술관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97-1 /  전화번호 02-762-0442   
김시, 野牛閒臥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매년 봄.가을 두 차례만 문을 여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올가을에는 동.식물을 소재로 한 '화훼영모'(花卉<令+羽>毛)를 화제로 내세웠다.

미술관이 소장한 화훼영모화 중 가장 오래된 그림인 공민왕(1330~1374)의 작품부터 이당 김은호의 작품까지 600여년의 세월 동안 각 시기를 대표하는 100점의 화훼영모화로 시대정신의 변화에 따른 기법 차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저세한 기사는 여기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700716 
 

(왼쪽) 정선, 秋日閑描 (오른쪽) 심사정, 敗蕉秋描

 


어린이와 같이 보기에 좋을 거 같아서,
어머니독서회 11월 토론도서로~

조선시대에도 그림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목차를 보니 대단한 사람들이 줄줄이~ ^^ 

제1부 서화 수장에 빠졌던 왕과 왕자들
1장 조선 최고의 훈남 컬렉터-안평대군
2장 운명이 등 돌린 불운한 장남 수장가-월산대군
3장 왕은 왜 그림을 보았을까-성종
4장 미술을 사랑한 폭군-연산군 056
5장 김홍도의 풍속화는 왜 해학적일까-정조
6장 요절한 비운의 군주 패트론 -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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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송미술관 2010 가을전시회 소식을 듣고
    from 제발 제발 2010-10-16 11:15 
         간송미술관 옆에 성북초등학교가 있어요.  학교하고 미술관 정문이 기역자로 바로 붙어있구요. 제가 다닐때(1977~1982)는 미술관 철문이 늘 닫혀있었어요.  어쩌다 열렸을 때 흘깃 보면(그땐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거든요) 건물은 안보이고 무성한 숲 느낌만 났어요. 간송미술관이라는 사실도 졸업하고 훨씬 뒤에 알았어요. 누구한테 물어볼 생각도 안했고, 묻지
 
 
2010-10-1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15 16:57   좋아요 0 | URL
나도 한번도 못 가봤어요. 이번에는 막내를 위해서도 꼭 가봐야 할텐데...

꿈꾸는섬 2010-10-1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유익한 정보에요.^^ 전 아직 간송미술관 못 가봤어요. 가보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순오기 2010-10-16 13:11   좋아요 0 | URL
이번엔 꼭 가보려고 날짜 맞추고 있는데, 워낙 스케줄이 빡빡해서리... ^^

2010-10-16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6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0-10-1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어요~ 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순오기 2010-10-19 00:51   좋아요 0 | URL
후애님 한국 왔을때 전시회하면 딱 좋은데~ ^^

세실 2010-10-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1년에 달랑 2번만 문을 연다구요. 대단한 미술관이네요.
요즘 게을러서인지 서울가는 것도 귀찮은데...음
출장길에 들러봐야 겠습니다.

순오기 2010-10-19 00:51   좋아요 0 | URL
일년에 두 번만 하기에 매니아들이 목빼고 기다리겠죠.^^

비로그인 2010-10-1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훼영묘화라니, 아이들도 좋아하겠군요.
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고려불화대전이랑 같이 보면 하루 서울 나들이로 딱이겠네요. 다 보기 힘든 그림들이라서요.

순오기 2010-10-19 00:52   좋아요 0 | URL
서울나들이 한번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지요~ ^^

sslmo 2010-10-17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manci님 말처럼,중앙박물관이랑 세트로 묶어 전 꼭 출동하겠어요.
이 가을에 꼭이요,불끈~!!!

넋놓고 앉아있다 보니 10월도 어느새 반이나 지났어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시는 그 열정이 참 부럽기도 하지만,
독서마라톤 너무 긴 여정인 듯 해서...혹 건강 상할까 걱정됩니다~^^

순오기 2010-10-19 00:53   좋아요 0 | URL
마라톤 잘 끝났어요~
그냥 책 읽고 짧은 기록 남기는 거니까 건강을 해칠 일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