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학교 독서회에서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을 토론하는 날이었다. 예당Art채널에서 방송하는 걸 여러번 봐서 낯설지 않은 사람~^^ 

20대 청춘기에 한 3년, 귀에 클래식을 달고 살았더니 그런대로 알아먹을 수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좋았다. 물론 들어보지 못한 음악도 절대 다수였고, 특히 현악4중주곡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낯선 클래식과 친해지기 위해 토론도서로 정했지만, 음악을 모르면 책 읽는 재미가 덜할 것 같아 엊그제부터 음악을 들으며 책읽기에 올인했다. 오늘 토론에 시디 몇 장 가져가 음악을 들으며 진행하려고 나름 선곡하느라 알라딘은 개점휴업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 

346쪽에 쇤베르크 생몰연대가 (1685 ~ 1756) 라고 되어 있다. 
처음엔 나도 모르고 지나쳤다.
그런데, 이 책을 먼저 읽은 큰딸이 351쪽에 밑줄을 긋고,
연필로 생몰연대를 적어 놓고 물음표를 붙여놔서 따져보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드뷔시의 음악을 좋아했고 존경한 쇤베르크가 정작 동일 소재로 드뷔시가 작품을 쓰고 있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쇤베르크 1685 ~ 1756 ?
드뷔시   1862 ~ 1918

1685년은 바흐와 헨델이 태어난 해이고, 1756년은 모찰트가 태어난 해인데~~~
현대음악가인 쇤베르크가 고전파 시대에 태어났다고? 

처음엔 숫자 6과 8을 바꿔 썼나 생각했는데 해답은 365쪽에 나온다.
1951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래서 빼기를 해봤더니, 1951-77=1874

독서회에 가기 전 살림출판사 편집팀으로 전화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3쇄인데 오류가 있다.
현재 몇 쇄를 찍었고, 346쪽의 쇤베르크 생몰연대가 잘못 됐는데 교정했는가 물었다. 

편집자의 대답은
"현재 7쇄까지 나왔는데 아무도 그 부분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8쇄부터 교정하겠다.
1주일 뒤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2'가 나오는데 한 권 보낼테니 꼼꼼히 살펴봐달라."

며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 달래서 기꺼이 알려줬다.^^ 

이 책 가격이 만만찮은데 꼼꼼한 순오기, 책 한 권 벌었으니 제대로 한 건 했다!!^^ 
2권에는 어떤 음악가와 음악이 소개되었는지 기대 만땅이다. 

1권에서는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데
거론된 영화를 대부분 봐서 나름 뿌듯했고, 아직 못 본 건 챙겨봐야할 듯...  

   

 

 

 

 

 

 

     

 

 

 

 

 

 

 

      

 

 

 

 

 

 

 

우리집엔 요녀석이 있다.
작년 어린이날 선물로 알라딘에서 준 것
 

 

 

 

 

 

 

 

 

 

 

 

 

 

 

 

 

 

 

 

 

책에선 거론하지 않았지만 '카핑 베토벤'을 빼놓으면 안되겠죠. ^^


댓글(12) 먼댓글(1)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가 나왔어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1-27 04:45 
    지난 주에 작성한 '제대로 한 건' 페이퍼에 올렸던 이야기의 마무리에요. 바로 문제의 그 책,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2를 이틀 전에 받았답니다.^^  오호~ 이번엔 악장마다 조윤범씨 사진도 넣고, 자료 사진도 컬러로 넣어서 분위기가 더 좋군요.  구경해 보실래요?^^    이런 멋진 말로 시작했네요.^^
 
 
hnine 2009-11-1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자에게 이메일로 오자가 있음을 알려준 적은 있어도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해본적은 없네요. 출판사 측에선 당연히 고마와 할 일이지요.
2권에는 영화와 음악이라니, 책은 물론이고 거기에 수록된 OST음반도 지르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저 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두 편이 떡하니 올려져 있네요. 지금까지도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뛰는 영화가요.

순오기 2009-11-20 00:39   좋아요 0 | URL
저자는 연락처가 없으니 책 뒤에 나온 출판사에 연락할 수밖에 없지요.
제가 2권을 받게 돼 기대한다고 써놓고 영화를 담아서 2권에 수록된 영화로 오해하신 것 같아 1권이라 수정했어요.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뛰는 영화 두 편이 무얼까 궁금하네요.^^

같은하늘 2009-11-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투철한 고발정신은 책을 읽으면서도 나오시는군요.^^
정말 한건 하셨네요~~ㅎㅎㅎ

순오기 2009-11-20 18:34   좋아요 0 | URL
헤헤~ 투철한 고발정신이 한 몫 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11-2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립니다 ㅎ

순오기 2009-11-20 18:34   좋아요 0 | URL
오~ 축하 받을 일이 맞지요.^^

메르헨 2009-11-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이런 좋은 일이...^^
저도 앞으로 발견 즉시 출판사로..연락 할랍니다.
축하축하...^^

순오기 2009-11-20 18:35   좋아요 0 | URL
흐흐~ 투철한 고발정신으로 혜택을 누리는 것도 좋지요.^^

하늘바람 2009-11-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출판사는 부끄러우면서도 고맙겠어요.

순오기 2009-11-20 18:35   좋아요 0 | URL
단순한 오자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런 건 심각한 오류니까요.^^

섬사이 2009-11-2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순오기님 좋으시겠어요. 생몰연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신경 안쓰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 꼼꼼한 순오기님 눈에는 딱 걸렸군요. ^^

순오기 2009-11-20 19:12   좋아요 0 | URL
우리 딸 덕분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