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두 개의 택배를 받아 두고 12: 30 출근했다. 
그런데
오후 2;43 택배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다.
대문을 발로 차면 열리니까 들어가서 대문 왼쪽 자전거 위에 두라고 했더니
아저씨는 대문이 안 열리니까 그냥 던져 놓고 가겠단다.
어어~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다른 때는 잘도 물어 보던
택배회사가 어디인지, 어디서 누가 무엇을 보냈는지 묻지 않았다. ㅜㅜ

전화를 끊고 이상하게 맘이 불안해
다시 전화해 물어볼까 하다가 수업중이라 걍 뒀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 앞에 아무 것도 없다.
먼저 집에 온 막내도 아무 것도 없었단다.
혹시 2층에 물어봐도 모르고,
항상 우리집 앞에서 잘 노는 시끄러운 녀석들한테 물어봐도 못 봤단다. 

택배아저씨한테 전화했다.
물건이 없다고~ 2층이랑 다 확인해도 본 사람이 없다고... 
아저씨는 대문이 안 열려서 던져둔다고 했지 않냐고 되려 큰소리다.
어디서 뭐가 온거냐고 물으니 보험회사에서 보낸 책 같았다고... 

아니 그 정도면 우편함에 넣어도 되는 걸 왜 대문안으로 집어 던져? 
그리고 우리집 대문은 아래쪽이 걸려서 좀 들어 올리거나 발로 차면 다 열리는데
어제 전화로 들어도 아저씨가 몇 번을 차도 안 열리던데
혹시 작은 대문이나 앞집 대문을 찬 거였나~~  

어쨌든 누가 뭘 보낸 건지 알아야 될거 같아 
송장번호랑 어디서 보낸건지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고
아예 전화도 안 받는다.
오늘 아침에도 전화해 봐도 안 받는다. 

이건 택배아저씨 잘못 아닌가?
우리집에 택배아저씨가 수없이 드나드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통화가 안되면 메모를 붙여두거나
통화가 되면 앞에 수퍼에 맡기고
아니면 대문 밀고 들어와서 자전거 위에 두고 그랬었는데...... 

이거 찾을 수 없는거겠죠?
택배 아저씨한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건가요?
별거 아니라면 택배로 보냈을까 싶어서 ....
그리고 뭘 보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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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10-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라진 택배 경험한 적 있어요?
선배가 책 보냈다는데 전 받은 적이 없는 거예요.
그 택배 그냥 날려버렸어요.
택배 기사님 자기는 분명 전달했다면서 영수증 보여주고 난리치는데
받은 적이 없는 물건, 도대체 싸인은 누가 했는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책 다섯 권 날린 경험.

순오기 2009-10-15 11:44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 던져 두었는데 없어졌으니 찾을 길이 없을 듯...
그런데 이 아저씨 고의로 전화를 안 받아요.
내가 물건 물어내라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무엇이 온 건지 알고 싶다는건데..

마노아 2009-10-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일단 통화를 성사시켜서 누가 보낸 건지는 확인을 해야지요. 정체도 모른 채 이렇게 사라지다니...ㅜ.ㅜ

순오기 2009-10-15 11:45   좋아요 0 | URL
별거 아니라도 뭔지는 알아야잖아요.ㅜㅜ

chika 2009-10-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택배가 사라지지는 않고 사무실 근처를 뒤졌더니 구석진 화분 뒤에 잘 숨겨뒀더군요. 누군가가. ;;;
근데 요즘은 배송추적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누가 받았나 살펴봤더니 제가 수령한거로 나왔어요. 그냥 던져두고 택배기사분이 제 이름으로 사인을 하셨더군요 ㅡ,.ㅡ
그건 추적하면 손해배상 받을 수 있겠지만, 예전에 다른분은 전화를 해서 수신자 본인과 통화를 했으니 사인안받아도 된다고 그냥 문 앞에 두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순오기님도 택배기사랑 통화를 했으니 그분이 '수신자가 두고 가라고 했다'라고 해버리면 분실책임은 순오기님에게 있는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 그래도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전화까지 했으니 그냥 갖고 가진 않았을거 같고...찾게 되시길...

순오기 2009-10-15 11: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우리집에서 없어졌으니 어쩌겠어요.
그냥 어디서 뭘 보낸건지만 알고 싶은데 전화를 안 받으니...자기한테 책임을 물을까봐 그러는지...에휴!

희망찬샘 2009-10-1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무척 답답한 일이네요. 저도 예스 24에서 독후감 관련해서 책을 보내주셨는데, 학교를 옮겼는데, 이전 학교 주소로 관련책자 수십권을 보내셨더라구요. 이전 대회 기록을 보고 그렇게 보내 주시나 봐요. 아무나 받아서 서로 나누어 보심 되는데... 본인이 없다고 돌려 보내 버렸어요. 그래서 이쪽 학교로 받을 수 없냐고 하니, 무언가 귀찮아 하는 눈치고... 학교가 감사다 뭐다 너무 바쁘다 하고 대거 이동되는 바람에 퍼뜩 부탁할만한 사람도 생각 안 나고 결국 도로 반송을 해 버렸는데... 참 그 일이 맘에 걸리고 찜찜하고 그렇더라구요.

순오기 2009-10-15 22:13   좋아요 0 | URL
아깝군요~~ ㅜㅜ

꿈꾸는섬 2009-10-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러면 정말 난감한데요. 무엇인지 모르니 더 답답하시겠어요. 얼른 행방을 찾아야할텐데요......

순오기 2009-10-16 09:29   좋아요 0 | URL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보험회사에 보낸 책인거 같더라~ 는 한마디에 열받았어요. 추적중이에요~~ 순오기를 건드리면 좋을 게 없는데...이 아저씨가 뭘 몰라요.ㅋㅋ

같은하늘 2009-10-1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황당하고 안타까울때가...
전화를 받기 싫으시다면 문자에 대한 답이라도 해주시지...
혹시 문자 확인을 못하거나 문자 보내기를 못하시는 분인가?

순오기 2009-10-16 09:28   좋아요 0 | URL
아마도 본인에게 책임을 지울 것 같아 그런 듯...그래서 슬슬 오기가 발동중이라 기어코 추적해서 알아낼거에요.ㅋㅋ

루체오페르 2009-10-1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일이...-_-+ 맞습니다, 이런 경우일수록 더욱 책임을 지워 받아내야 합니다.
어딜 감히!
업체에 직접 문의해보셨나요? 저도 얼마전 배송상품이 깨져서 온것때문에 회사에 몇번 연락해 물건과 사과 받아냈습니다. 꼭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순오기 2009-10-16 10:21   좋아요 0 | URL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이거 수주 변영로의 '논개'에서 나오는 구절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