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알라디너의 솜씨자랑

  먹고 살기 힘들어 개가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어린 아들은 매일 4시간 길을 걸어 어머니를 찾아간다. 아들은 엄마의 새 남편에게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으면서도 고구마를 훔쳐 먹으러 또다시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날마다 훔쳐 먹은 가마솥의 고구마가 그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 '식객'은 고구마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 말한다. '맛은 혀끝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원작자 허영만의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 어머니의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녀들의 또 다른 사모곡이다.

  이 다음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해 준 손맛으로 무얼 기억할지 자신 없지만, 매식이나 외식보다는 될 수 있으면 엄마표 손맛으로 만들어 먹였다. 어느새 성큼 자라 엄마의 품을 벗어난 큰딸을 기숙사로 보내놓고 밥은 잘 먹고 사는지 걱정이다. 그래서 간간이 반찬을 보내거나 밥 먹기 어려울 땐 빵이라도 먹으라고 과일잼을 만들어 보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토대로 이벤트에 참여한다.

<토마토잼>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끓는 물을 부어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딴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껍질이 흐물흐물 잘 벗겨지므로 어렵지 않다.



바닥이 두꺼운 압력솥에 넣고 끓이다가 설탕을 넣어 졸인다.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어준다. 기호에 따라 잼의 농도와 단맛을 조절하면 된다. 주걱으로 떠서 흘러내리는 농도 - 똑똑 떨어지는 정도를 보아 적당히 졸여졌으면 불을 끄고 식힌다. 식힌 후 저장용기에 담는다.



올해는 사진을 대충 찍었더니 좀 별로네요~ 작년에 찍은 사진이 더 좋군요.^^






<딸기잼>

우리 큰딸이 대학 입학하고 두 달만인 4월에 왔다 갈때 만들어 보낸 딸기잼. 딸기도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딴다. 바닥이 두꺼운 압력솥에 잼을 만들면 바닥이 눌어붙거나 타는 걸 더 방지할 수 있다. 딸기를 끓이며 올라오는 거품을 걷어낸다. 딸기는 다른 것에 비해 거품이 더 많이 나기 때문에 부지런히 걷어줘야 색깔이 예쁜 잼을 얻을 수 있다. 설탕을 넣어가면 당도와 농도를 조절한다. 딸기도 당도가 높아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좋다.





*딸기잼을 예쁜 병에 담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림화일을 밤새 뒤져도 못 찾겠다 꾀꼬리~ㅜㅜ
 우리딸한테 보낼때마다 증거물 확보 차원에서 꼭 남겨두는데~^^ 나중에 정말 생각지도 않은데서 발견하면 그때 추가로 올려야할 듯...

<포도잼>

포도잼은 벼르기만 하다 올해 처음 도전하는거라 인터넷 검색으로 방법을 확인했다.

먼저 포도를 알알이 떼어 깨끗이 씻는다. 바닥이 두꺼운 남비나 솥에 넣고 가열한다. 처음 포도송이가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물을 약간 넣고 시작한다. 물을 많이 넣으면 졸일때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반컵이나 한컵만 넣으라, 물을 안 넣고 약한 불로 포도즙이 나오게 하는 게 더 좋을 듯하다.


포도물이 끓으면 체에 바쳐 껍질과 씨를 거른다. 거를 때 가능하면 물기를 충분히 짜낸다.

계속 졸이면서 설탕을 넣는다. 포도는 당도가 높아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단, 장기보관할 잼이라면 충분히 넣어도 좋으나 한번에 넣지 말고 맛을 보면서 당도와 농도를 조절한다.


포도잼은 처녀작이라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단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답이 나오니까 다음엔 잘 할 수 있을 듯...  잼은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만들어 놓으면 한동안 간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숙사에 있는 우리 딸도 엄마가 만들어 보낸 잼을 발라 빵 한조각이라도 먹으면 굶은 것보다 백번 나으리라 생각하면 철따라 과일잼을 만들게 된다. 덕분에 집에 있는 동생들도 잘 먹고... ^^



9월에 포도잼을 만들어 보냈고, 10월엔 포도즙이랑 배즙을 많이 보냈으니 아직은 남았을테고, 이젠 사과잼을 만들어야할 계절이다. 철따라 어떤 과일이든 설탕과 만나면 잼이 되어 장기저장이 가능하니, 잼은 신의 은총과 인간의 지혜가 빚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다.

음식하면 식객을 빼놓을 수없다. 고구마 이야기는 2편에 나온다.

 

 

 

 

 잼만들기에 대한 책은 왜 많이 없는거얌.ㅜㅜ 세번째 이미지가 안떠서 타사이트에서 업어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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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솜씨자랑 이벤트 갈무리로~
    from 엄마는 독서중 2008-12-05 10:11 
    행복희망님의 페이퍼로 솜씨자랑 이벤트를 알았고, 탁상일기에 마감일을 표시했었다. 막상 마감일날은 다른 일에 쫒겨 여유있게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뽀송이님이 마감일날 권유하는 댓글을 남겼는지라 마감 전에 다행히 글을 올렸다. 사실은 먼저 등록을 해놓고 밤새 수정 보완했다고 보는게 맞지만..... ^^ 소품과 요리 부분으로 나눠 다섯 명씩 적립금 3만원 주는 거였는데 소품은 다섯 명을 뽑았고, 요리는 여섯번째로 등록한 나까지 여섯 명 모두를
 
 
하늘바람 2008-11-2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성이네요 전 토마토쨈 맛나보여요 포도도 우와.

bookJourney 2008-11-26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쨈이에요~~~.
저는 아직도 저희 시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쩀을 먹고 있다는 .... ^^;

참, 저희 어머님께서 포도쨈을 만드실 때 보니까요, 포도 껍질이랑 씨를 미리 빼서 하시더라구요. 포도 알갱이가 아른거리며 살아있을 정도로 졸이면 색이 너무 예쁘거든요~. ^^*

후애(厚愛) 2008-11-26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딸기잼이 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요~ㅎ 제 입에서 군침이 살살 돌고 있어요. 정말 맛 나게 보입니다.^^;

하양물감 2008-11-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의 천국이네요^^ 제 친정엄마도 늘 이런걸 만드시곤 했는데, 저는 귀찮아서 못해요...ㅋㅋ

행복희망꿈 2008-11-2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은 늘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것 같아요.

뽀송이 2008-11-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꺆~~~~~
순오기님 이건 완전 '잼의 나라' 잖아요.^^
단 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순오기님이 만드신 잼은 정말 한번 맛보고 싶어요.^^
이 정성에 추~~~천 한방!! 날립니다.^.~

다락방 2008-11-2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딸기잼 ㅜㅡ

순오기 2008-11-2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침에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제가 깨어있으면 잦은 기침이 나와서 요즘은 컴퓨터에 앉는 걸 자제하고 있어요. 님들 응원 고마워요~~ ^.~
딸기잼은 정말 색깔이 예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딸기잼이 아닌 다른 폴더에 저장됐는지 아무리 뒤져도 못 찾겠어요~ 그 즈음 저장한 뭔가에 담겨 있는 거 같은데~~ㅜㅜ
나중에라도 반드시 찾아서 올리고 말테얍~

2008-11-26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6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6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8-11-2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잼 진짜 맛나겠네요 ㅋㅋ 나중에 아기 생각하면 정말 잼도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저걸 어찌 만들지 막막합니다 ^^;;; 요즘 딸기가 많이 먹고 싶어서 자주 먹고 있는데 딸기는 잼으로 만들어먹기 좀 아까운 것 같아요. 상한 것만 골라서 잼으로 만들어야겠죠?
아가한테 잼 바른 빵을 건네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ㅋㅋ

순오기 2008-11-27 09:56   좋아요 0 | URL
잼만들기 쉬워요~ 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어려운 건 없어요.^^
하하~ 아기를 생각하면 절로 빙그레~~~ 행복한 예비엄마!!

마노아 2008-11-2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과점에서 파는 제품엔 포도잼이랑 땅콩잼을 번갈아 넣은 게 있더라구요. 전 퍽퍽해서 땅콩잼은 안 좋아했어요. 토마토잼이 제일 궁금하고, 사과잼은 막 기대되어요. 엄마표 간식, 완소예요!

순오기 2008-11-27 09:58   좋아요 0 | URL
땅콩잼은 저도 별로예요. 홈스테이할 때 버논이 항상 땅콩잼 사오더군요. 그 사람들 취향에 맞는 듯...^^
어차피 잼이라는 게 설탕범벅이라 설탕맛이지요~ㅋㅋㅋ

잎싹 2008-11-2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 많이 들어간 포스트네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거 같아요.

순오기 2008-11-29 02:39   좋아요 0 | URL
흐흐~ 엄마가 빵순이라 애들도 빵을 좋아해요~
잼을 만들어 놓으면 식빵값이 들어가지만~ 간식 걱정은 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