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아이들 중학교에서 '직업인과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시청각실에서 직업에 대한 영상교육과
한의사님을 초청해 성장과 두되활동에 좋은 식습관에 대해 배웠다.
엄마들의 온갖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던 시간이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성공을 위한 8가지 'ㄲ'
꿈(목표) 끈(관계) 끼(재능) 꾀(지혜) 꼴(외모) 낌(민감성) 깡(인내심) 끝(마무리)

막내는 언니처럼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더니
자기 적성에 맞는거 같지도 않고 가르치는 걸 즐기지도 않아서
여름방학에 언니한테 들은 기자에 대해 급호감이 갔단다.
남들이 모르는 사건의 진실을 아는 것과 해외 특파원이 좋단다.

토요일 직업인과의 만남 시간에 막내는 기자코너에 가서 체험했는데
사건(화순 일가족 독극물 사망 사건)을 브리핑하고 배역을 맡은 선생님들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작성하는 거였단다.
돌아가면서 인터뷰 해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질문을 한 학생에게 기자수첩을 선물로 주었단다.
막내는 인터뷰에서 선물을 못받아, 선물받은 아이들이 부러웠는데
글쓰기야 꿀릴게 없으니까(본인의 말이다^^) 기사를 작성해
혼자 발표하고 수첩을 받아왔다며 엄청 자랑스러워했다.
바로 요 수첩~ 스캔받아서 잘 안 나왔지만 KBS로고가 선명한 기자수첩이다.

 

요즘, 미스저작권으로 불리는 막내가 이 수첩으로 신분상승할 전망이 보인다.ㅋㅋㅋ
그리고, 고슴도치 엄마의 자랑 하나~

지난 주, 막내 학교에서 <주머니속의 고래> 논술 시험이 있다고 말했다.
5학년 겨울방학에 읽어서 너무 오래됐다며 다시 읽어야겠다고 하더니만~~~
엄마도 잊고 아이도 잊은채 날짜를 흘려보냈다.

지난 주 목요일 축제 끝난 다음 논술 시험을 봤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논술시험 결과 1학년 대표로 뽑혀 교육청 논술대회에 나간다고 했다.
헐~~ 책도 다시 안 읽고 할 수 있었냐고 했더니 민경이가 하는 말,
"책도 안 읽고 온 애들이 많았고, 옛날에 읽었어도 기억나서 그냥 내 생각대로 썼어
 엄마, 나 좀 짱인듯~~~ㅎㅎㅎ"
"문제가 어떻게 나왔는데?"
"문제는 세개의 보기글을 주고, 1번은 300자, 2번은 700자, 3번은 200자 쓰기였어."
"문제가 뭐였는지 적어 줄래?"
"엄마 또 알라딘에 올리려고 그러지?"
"응~ 이런 건 자랑해도 돼~~ㅋㅋㅋ"

1. 글 속의 '연호'의 가정환경을 간략히 서술하시오 (300자 내외)
  (보기 글은 주머니속의 고래 152-153 일부)
2. 글 속에서 '연호'네와 같은 빈곤계층이 생기는 이유를 쓰고 해결대책을 쓰시오.(700자 내외)
3. 밑줄 친 '고래'가 상징하는 의미를 쓰시오.(200자 내외)
  (보기 글은 주머니속의 고래 240~241쪽 일부)

우리 애들도 책을 읽고 꼬박꼬박 후기를 남기는 건 아닌데
<주머니속의 고래>를 읽고는 언니 오빠랑 셋이 많이 얘기했었다.
그때 리뷰에 주고받은 대화를 자세히 기록해서 이금이작가가 댓글도 달아줬는데
아무래도 토론을 했던거라서 오래 기억에 남았나 보다.
문제의 답을 뭐라고 썼느냐고 했더니~~
"기억이 안 나"
말하기 싫은가 보다.^^

다음주에 1,2,3학년 대표로 뽑힌 학생들이 서부교육청 독서논술 대회에 나가는데
선정도서는 '주머니속의 고래, 하리하라 과학블로그,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이왕 학교 대표로 나가니까 제 몫은 하도록 책도 읽히고, 아직 논술은 특별히 지도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해줘야겠다. 어제 주머니속의 고래는 다시 읽었고, 다른 책은 내일 택배가 올 듯...

논술대회 선배인 언니가 문자로 한 수 가르쳐 준다.
"선정도서 다 읽고 공통점이나 차이점도 짚어보고, 네가 생각한대로 쓰는게 가장 잘 쓴 논술이야!"


*기자가 되고 싶은 아이가 그 꿈을 키우고 가꾸려면 어떤 책을 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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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가 되고 싶은 순오기 님 따님에게(넉달만에 답변합니다^^;)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9-03-11 22:19 
    순오기 님이 페이퍼에 질문을 남겨놓은 것을 찾았다. 그것도 심심해서 검색창에 승주나무를 쳐봐서 그때야 알았다. 언론인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이라.. 손석춘 씨는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언론에 관한 글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독자'에 관한 배려도 많이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신문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를 담은 글이지요. 일반독자에게 신문의 제작 과정과 그 안에 담겨 있
 
 
마노아 2008-11-0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슴도치 엄마가 안 될 수 없어요! 민경이와 기자도 무척 잘 어울려 보여요. 학교 대표 논술대회도 화이팅이에요!

순오기 2008-11-03 22:44   좋아요 0 | URL
도치엄마는 그저 좋대요.ㅋㅋㅋ
애들이 보면 좋을 책이 뭐가 있을까요?
나는 '기자로 산다는 것' 하나 있지만 민경이가 볼 책은 아니죠.^^

bookJourney 2008-11-03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 화이팅~~~~ ^^

순오기 2008-11-03 22:44   좋아요 0 | URL
민경이 화이팅~~ 전했어요.^^

2008-11-03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1-03 22:43   좋아요 0 | URL
하하하~ 고맙습니다. 수정했어요.
눈으론 하리하라로 보면서도 인식은 하라하라로 했나봐요.ㅋㅋㅋ

바람돌이 2008-11-0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민경이 대단하네요. 순오기님 자랑하셔도 될듯...뿌듯하시죠? ^^
뭐 저도 도움은 안될듯하고 화이팅만 전할게요. ^^

순오기 2008-11-04 01:20   좋아요 0 | URL
히히~ 엄마들은 바로 요런 맛에 사는 재미가 나지요.^^
화이팅은 민경이에게 전할게요~ 고맙습니다!

후애(厚愛) 2008-11-04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정말 좋으시겠어요.^^
순오기님의 함박웃음이 여기서도 보이는 것 같아요@_@
민경이,
화이팅~~~~~~~~^^

순오기 2008-11-04 10:23   좋아요 0 | URL
논술대회 결과를 보고 올렸어야 하는데~
아직 나가지도 않은 걸 자랑하고 있어요.^^

메르헨 2008-11-04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청 논술대회도 화이팅~!!입니다.
순오기님 어깨가 으쓱~하시겠어요.^^

순오기 2008-11-04 10: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니는 운문 산문 대표로 나가다가 고등학교때 논술로 나갔는데...하긴 큰딸때는 중학생 논술은 없었던거 같아요.
민경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려고요, 덕분에 책도 읽고 논술에 관심도 갖고...^^

조선인 2008-11-0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읽기의 혁명은 어떨까요? 관점도 중요하니까. 손석춘씨는 글을 어렵게 쓰는 편은 아니거든요.

순오기 2008-11-04 10:26   좋아요 0 | URL
신문읽기의 혁명, 중1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집에 있으니 권해볼게요. 고맙습니다~ ^^

다락방 2008-11-0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럴때 멋진 책을 추천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디 민경양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순오기 2008-11-04 10:26   좋아요 0 | URL
흐흐~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엄마의 로망이 실현될지도~ ^^

2008-11-04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1-04 10:27   좋아요 0 | URL
민경군? 아들로 알고 쓴거 아니겠죠?
민경인 우린 막내딸이에요.^^
화이팅~~~ 고맙습니다!!

2008-11-0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1-04 10:54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리 민경군에게 파워플한 응원 전할게요.
빠샤~~ ^^

hnine 2008-11-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기자가 있는지 물어봐주세요. 궁금해서요 ^^
기자란 글을 잘 쓰는 것 이전에,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을 가져야하는 직업이 아닐까 해요. 이 세상 모든 책, 모든 사람, 모든 삶이 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설픈 제 생각이지만요.

순오기 2008-11-04 21:37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기자? 아직 그런 부분까진 생각하지 못하죠~~~
지난 토요일에 학교에 왔던 KBS김기중 기자라네요~ㅎㅎㅎ
아직은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

뽀송이 2008-11-0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는 제가 점 찍었는데^^ 기자가 꿈이라고요?^^
며느리 삼고 싶은 사랑스런 민경이랍니다.^^ 생뚱맞게?? 며느리 타령이라니...^^;;;
독서여왕 민경이~~ 교육청논술에서도 멋진 결과 기대됩니다.^^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민경이는 꼭!! 그 꿈을 이룰거라 믿어요.^^
책을 추천해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순오기 2008-11-04 21: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며느리라니욧! 이쁘게 봐주서 캄사합니다~ ^^
꿈을 이루기 위해 아자아자~~

시비돌이 2008-11-05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겨레 안수찬 기자가 쓴 책이 있는데요. 제가 본 기자 입문서 중 제일 나은 것 같아요. 한권 밖에 못봤지만.. ㅋㅋ

순오기 2008-11-05 11: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검색해보니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로군요.
찜합니다~~ ^^

BRINY 2008-11-0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중학교에 다니는군요, 민경이는.

순오기 2008-11-05 17:56   좋아요 0 | URL
복지우선지원학교로 선정돼 연간 지원되는 예산이 1억 5천쯤 되니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운동장에도 인조잔디 깔았고요. 다 저희들 복이지요.^^

BRINY 2008-11-05 22:52   좋아요 0 | URL
그 학교 선생님들이 그만큼 열성적으로 예산 따오시는군요. 좋은 선생님들, 좋은 학교, 좋은 학생들이네요.

승주나무 2009-03-1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발견해서 먼댓글 걸었습니다.
http://blog.aladdin.co.kr/booknamu/2674946

늦게 봐서 지송^^

순오기 2009-03-12 00:03   좋아요 0 | URL
먼댓글의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