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기행<2>하이타니 겐지로를 찾아 고베에 가다
2편에 이어지는 고베의 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의 누이동생과 조카, 그리고 하이타니 선생의 동료이자 친구인 기시모토 가족과 재일한국인 조박선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일본 식당은 크지도 않지만 테이블도 좁고 공간이 없어 의자와 의자가 맞닿을 지경이라 통로 확보가 안 됐다. 게다가 우린 예약하고 가면 바로 먹을수 있는데 음식은 또 얼마나 늦게 나오는지... 노래도 듣고 담소를 나누며 심심하면 하나씩 나오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런 게 일본 문화라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 기회라 생각하고... 그날 우리가 먹은 음식을 찍어 봤다. 하이타니 가족이 '회'를 대접했는데, 그날 음식값이 8만엔이 나왔다니 80만원이면 32명이 먹은 음식값으론 괜찮은가!^^
우리식으로 하면 아구찜(?)처럼 콩나물을 넣은 해물요리로 나베(전골)라고 했어요. 음식에 오키나와가 산지인 고야(쓴오이)가 많이 섞였는데,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각종요리에 들어가고 쥬스로도 먹는다네요. 어른들은 좋다고 먹었는데 학생들은 먹기 어려워 했어요.^^
토마토와 단호박을 넣은 샐러드, 여기에도 고야가 들었는데 소스 맛이었는지 좋았어요. 맨처음에 나온 야채 샐러드는 못 찍었어요. 아래 사진은 먹은 뒤에 찍어서 조금 썰렁하군요. ^^
학생들이 좋아했던 닭고기 요리~ 막판에 나와서 어른들은 배부르니까 하나씩 맛본 정도.^^
일본식은 음료를 계속 마시고 식사의 마무리는 밥으로 하더군요. 밥은 배불러서 맛만 봤어요.^^
식당에서 서빙하던 종업원과 밤거리에서 호객하던 총각. 여긴 가게마다 호객꾼을 세워두고 영업을 하는지 여기저기서 손님을 끄는 소리가 시끄러웠고 새로운 풍경화였어요.^^
오늘 하일라이트였던 하이타니선생의 에피소드. 60회 생신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술에 취해 써 놓았다는 '화장실 낙서' "내가 좋아하는 것, 깊은 바다의 푸르름, 물고기 눈동자의 푸르름, 사람들 눈의 푸르름. 1973. 11. 11" 가져온 사진을 찍었어요. ^^
하이타니 가족이 10, 100엔짜리 동전으로 500엔씩 넣어서 선물한 동전지갑은 일본인의 잔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하니타니선생의 누이동생과 설명하는 기시모토 선생님.
맘에 드는 지갑을 고르는 손길들. 처음엔 지갑마다 든 금액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행운의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이 다들 있었다죠? ㅎㅎ 학생들이 먼저 고르고 어른들은 나중에 차례가 왔어요. ^^
김정희작가가 고른 얼룩무늬 지갑과 순오기가 고른 갈색지갑, 다들 자기 것이 멋지다고... ^^
내가 만들어 간 기념 책갈피도 인기가 있었죠~ 모두 두개씩 골라 가졌어요. 양철북 세 분만 못 드려서 회사로 보내줘야 되는데... ^^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식당 순서가 끝날 즈음,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유카타를 읿은 기시모토 선생의 가족과 양 옆의 하이타니 선생 조카와 누이동생.
하이타니 선생 누이동생과 조카의 싸인, 읽을 줄은 몰라요~ㅎㅎㅎ 아는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토다 카요코, 하이타니 쿠니히로 라고 읽는답니다. 고마워요^^ )
기시모토 가족과 조박선생의 싸인~ 여기도 조박이란 글자밖에는 못 읽지만... ^^
(친절한 BRINY님에 의하면, 키시모토 싱이치. 키시모토 케이코. 키시모토 시호.라고 읽는대요^^)
기시모토 가족과~~
노래하는 예술인 조박선생과 룸메이트 연진씨랑~~~ 싸인하는 조박선생
식사를 마치고 기시모토 가족은 돌아가고, 학생들은 호텔로 돌아와 엄청 시끄럽게 놀았다는 후문이 들리고... 어른들은 하이타니 가족과 조박선생이랑 한잔 한다고 아담한 술집에 갔었죠. 한국여자가 있는 곳이었는데 일본주인여자가 더 시끄러웠다는....그리고 고베의 밤거리 모습.
밤거리 사진을 잘 살펴보면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숨어 있답니다~ 이런 멋진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1인당 120만원도 훨씬 넘는 경비를 제공하신 양철북의 대장 조재은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4편은 하이타니 작품 '태양의 아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시골이야기' 배경지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