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생일이었고 오늘은 친정엄마 생신이다. 그런데 나는 친정이 아닌 시댁에 간다. ㅜㅜ

6월 26일이 시아버님 생신(팔순)인데 형제들이 주말에 모이기로 해서, 친정에 가려던 계획이 급수정됐다. 이런게 바로 며느리의 비애다. 엉엉~~ 남편들은 이럴때 아내의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 벌써 결혼 20년이지만 지금까지 명절에는 한번도 친정에 못 갔다. 시할머니 돌아가시면 친정에서 명절도 쇠어야지 별렀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바로 어머님까지 돌아가셔서 그런 꿈은 영영 접어버렸다.

우리 시어른은 시할머니를 102살까지 모셔서 여기저기서 주는 효행상을 많이 받으셨다. 물론 고생은 어머님이 하셨지만...... 어떤 단체는 아버님이 아닌 어머님께 효행상을 주는 곳도 있었다. 무수한 효행상의 정점은 1998년 11월 6일에 받은 '삼성효행대상'을 받은 것이었고, 2002년엔 목포시민대상 효행부문을 수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어머님은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1년 더 시할머니를 모셨고, 시할머니가 돌아가신 8개월 후에 끝내 돌아가셨다. 시할머니가 오래 사셔서 평생 어른노릇(?0도 하지 못하고 가신 그 비통함에 가슴 저렸다. 오늘도 형제들이 모이면 또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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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간 녀석들 돌아올 시간이 되니 슬슬 목포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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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6-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저희 친정어머니와 같은 날 생신이시군요.
저는 행복하게 오늘 저녁 친정 식구들과 저녁 식사를 할거랍니다.
오늘은 제 차례라 제가 준비할거에요.
밥을 먹으며 시댁에 계실 순오기님 생각을 하겠지요.
주말 잘 지내고 우리 월요일에 호호....웃으며 만나요.

순오기 2008-06-22 23:32   좋아요 0 | URL
어~ 같은 날이에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부모님 생신 차려드리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시댁이나 친정도 가끔 그렇게 하기도 해요~~~

몽당연필 2008-06-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저도 비슷해요.
전 추석 전날이 친정엄마 생신인데 결혼 10년째인 지금까지 제대로 챙겨드린 적이 없어요.
어쩌다 엄마생신 전날(추석전전날) 친정에서 가족끼리 저녁이라도 먹고 있으면
신랑 휴대폰이 불이 납니다. 얼른 안오고 뭐하냐고....ㅠㅠ
명절때도 마찬가지에요. 딱히 찾아오는 손님도 없건만 명절날 친정에 간 적이 없습니다.
명절 다음날 그것도 점심상 다 치우고 나면 그제야 움직일 수 있답니다. ㅠㅠ;;
며느리란 게 뭔지...

순오기 2008-06-22 23:34   좋아요 0 | URL
추석 전날 친정엄마 생신 축하하는 건 정말 어렵겠군요.ㅠㅠ
명절에 오는 당신 딸은 반기면서 며느리는 왜 보낼 생각을 안 할까요?ㅜㅜ
우리도 시어머니 되면 그럴까요?ㅋㅋㅋ

행복희망꿈 2008-06-2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죠? 며느리는 항상 이런 슬픔(!)를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건가요?
딸 만 둘인 저는 조금 걱정이 되네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런 현실이 슬프네요.
친정어머님도 섭섭하시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겠죠?
어쨋든 시댁일 잘 치르시고 오세요. 아자아자~~~

순오기 2008-06-22 23:37   좋아요 0 | URL
친정엄마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니까 서운해하지는 않으셔요. 괜히 내가 심통나는거죠~ㅎㅎㅎ
시댁에서 재밌고 즐겁게 보내고 복귀했어요.^^

bookJourney 2008-06-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느리들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 모양이네요.
저희 시어머님과 친정 아버지는 생신이 하루 차이랍니다. 시어머님께서 하루 앞이지요. 에휴 ....

순오기 2008-06-22 23:39   좋아요 0 | URL
우리가 시어머니 되면 며느리의 비애를 아는만큼 아량을 베풀어야 할텐데... ㅎㅎ 시집살이 되게 한 시엄니가 며느리 시집살이 시킨다니까 어쩔려나 모르겠죠~~ ^^

도넛공주 2008-06-2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엎어버리세요.

순오기 2008-06-22 23:39   좋아요 0 | URL
그게 그렇게 맘처럼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공주님은 아직 미혼? ^^

세실 2008-06-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신 하늘만큼 땅만큼 축하드립니다.
시댁 잘 댕겨오셨나요? 친정엄마 서운하셨겠네요. ㅠㅠ

순오기 2008-06-22 23:41   좋아요 0 | URL
근데 생일은 내가 축하받는 날보다 엄마께 감사하는 날로 지켜야 할 것 같아요.^^
시댁도 잘 다녀왔고 친정엄마는 당연한 걸로 생각하시니까 서운해하지는 않으셔요. 여름방학에나 뵈어야죠!

비로그인 2008-06-2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왜 전 갑자기 자신없어지면서 슬퍼지는 걸까요?

순오기 2008-06-23 13:21   좋아요 0 | URL
자신있는 며느리 아무도 없을거에요~~~ 닥치면 다 하게 된다고나 할까?
슬프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처럼 한세상 사는 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