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아침 10시, 어머니독서회 모임이었어요. 오늘 토론도서였던 '아름다운 위인전'과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을 읽고, '나누는 삶을 살았던 역사 인물들 - 김만덕, 이지함, 이헌길, 이승휴, 을파소'의 아름다운 삶에 감동한 토론회였어요. 우리도 생활에서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되자는 다짐으로 마무리했지요. 부자들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들은 위인이 될 수도 배부른 돼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시, 소설, 일기, 편지, 서사시, 관찰기록문을 남긴 위대한 명문장가들도 살짝 소개하며 감탄했고요. 이제는 어떤 직업을 갖든, 어떤 일에 종사하든 글쓰기는 기본이라는 확인과 더불어,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겼답니다.

 우리는 토론을 마치고 새내기 부부의 나눔(?)에 편승하여 고창청보리밭으로 봄소풍을 갔답니다. 룰루랄라~~~~ 금강산도 식후경! ^^ 보이시나요? 푸짐한 보리새싹비빔밥, 침이 꼴칵~~~~ ㅎㅎ

수경재배로 키운 요 보리새싹을 얹어 쓱쓱 비벼먹는 맛이란~~  꿀맛이었어요.^^


음, 적당한 포만감으로 보리밭을 거니는 즐거움과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 상상이 되시나요?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삭이 올라온 녀석들이 예뻤어요. 보리밭 능선이 마치 지평선 같죠?


이 사진은 우리 독서회 부매저가 찍어서 올린 걸 퍼 왔어요.^^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





보리밭 사이사이 하얀 꽃대를 피워 올린 냉이들도 한폭의 그림이었어요. 냉이 꽃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트 모양의 씨방을 주렁주렁 달고 있답니다. 위 사진에 보이죠? 바로 내 마음이에요. ^.~


보리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감독을 하고 쓰레기도 줍는 관리아저씨가 보리피리를 만들어 주셨어요. 음~~~~보리피리의 추억이 있는 분들은 부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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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은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해 많은 영화를 촬영한 곳인데, 4월 12일부터 한달간 축제를 하더군요. 보리를 거두면 메밀을 심고 밭 둘레엔 해바라기를 심어 또 한번의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랍니다.

진달래 꽃 그늘에서 쑥을 땄어요. 손톱에 진초록 쑥물이 들었지만, 저녁 식탁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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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은 쑥을 절구에 콕콕 찧어 국물에 된장 폴폴 풀어서 살짝 끓이면~ 음, 구수한 쑥향기!! 우리 아들녀석은 쑥국에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오늘 보리밭 나들이는 쑥향 그윽한 식탁으로 마무리했어요. 사랑하는 님들도 봄향기 물씬나는 쑥국 끓여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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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4-15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외갓집 뒤에 보리밭이 있었는데, 거기서 보릿대를 꺾어다가 아궁이에 구워먹기도 하고 보리피리도 불고는 했었지요 ... 너무 그리운 풍경이에요~

순오기 2008-04-15 08:09   좋아요 0 | URL
아~ 외가집은 언제나 좋은 추억을 가져다 주지요.
보리피리 부는 내 사진을 숨겨놓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안 떠서 다시 수정했더니 이젠 보이는군요. ㅎㅎ

하늘바람 2008-04-15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고창 청보리밭 아주 근사하네요 가고 파요

순오기 2008-04-15 08:11   좋아요 0 | URL
고창 보리밭도 좋지만 가을의 메밀밭도 굉장하다네요. 메밀밭은 못 봐서 올 가을엔 꼭 가보려고요~
태은이 손잡고 외출하기 좋은 날이 계속~~~ 자연을 많이 많이 보여주세요!^^

무스탕 2008-04-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마음의 하트가 제게도 보여요 ^^

순오기 2008-04-15 10:20   좋아요 0 | URL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마음이 착한 사람만 보일까요? ㅎㅎㅎ
님께도 물론 드립니다~~~~~

가시장미 2008-04-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파란 사진들을 보니 - 가슴이 확- 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배고파요. ㅠ_ㅠ

순오기 2008-04-15 10:42   좋아요 0 | URL
우짜노? 저 비빔밥 택배로 보내고 싶어라~~~ ^^
앗, 나도 배고파요. 아침을 애들이 남긴 거 쬐금 먹었더니... ㅠㅠ

꿈처럼1 2008-04-1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저기가 청보리밭이군요...... 사진들을 몇 번이나 다시보고 갑니다. 못느꼈던 봄을 느끼고 갑니다~^*^

순오기 2008-04-16 17:15   좋아요 0 | URL
꿈처럼 님 반갑습니다~ 여기서 만나니 더 즐거워요.^^
너무 바빠서 봄을 느낄 겨를도 없었나봐요. 이벤트 대박나기를~~~~~

세실 2008-04-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고창 청보리밭. 멋집니다.
순오기님의 밝은 얼굴 뵈오니 기분 좋아집니다.
아 밥 먹었는데 입에 군침이 돌아요. 먹고싶어요.

순오기 2008-04-16 17:16   좋아요 0 | URL
보리밭도 좋고 보리밥도 좋았어요.
제가 보리피리도 불었으니 ㅎㅎㅎ 할 일 다한것 같아요.^^

마노아 2008-04-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같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보리피리 처음들어요. 아, 이런 촌닭같으니...;;;;;;

순오기 2008-04-16 23:57   좋아요 0 | URL
영화같은 시간~ ^^
아하~ 도시 출신 '촌닭'은 보리피리를 모르는구나!ㅋㅋㅋ

웽스북스 2008-04-1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보리밭 사진 정말 멋져요

순오기 2008-04-17 01:14   좋아요 0 | URL
영화속 장면 같지 않나요?
거기에서 촬영된 영화를 커다란 판에 홍보했던데, 그걸 안 찍어왔더니 생각나는게 없어, 이런 기억력이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