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의 기원작~~
루공가와 마카르가가
어떻게 연결되고 뻗어갈지 흥미롭고 기대된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42/56/cover150/8964452844_1.jpg)
여전히 묘석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청년은 달빛이 그의 가슴에서 다리까지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보통 키에 살짝 다부진체격이었다. 지나치게 근육이 발달한 팔 끝, 노동자의 손은 노역으로 일찌감치 단련돼 탄탄함을 자랑했다. 끈 달린 커다란 구두를 신은 그의 발 역시 단단해 보였고 발끝은 네모났다. 관절과 손발, 둔중한 손놀림으로 미루어볼 때 그는 민중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고개를 뒤로 젖히는 모습과 생각에 잠긴 듯한눈빛과 그의 내면에서는 그의 몸을 숙이게 하는 육체노동의 가혹함에 대한은밀한 반항심이 엿보였다. 그는 분명 그가 속한 부류와 계층의 무게 깊은 곳에 숨겨진 지적 성향, 온몸 가득히 깃든 다감하고 세련된 정신을 지닌 이들 중하나였다. 그는 자신을 가두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와 한껏 빛날 수 없음에 고통받았다. 따라서 강건한 듯한 외양에도 그는 소심하고 불안해 보였다. - P17
적법한 아들인 어린 피에르 루공은 자기 어머니의 사생아들과 함께 자랐다. 아델라이드는 사람들이 늑대 새끼들이라고 부르는 앙투안과 위르쉴을 첫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아이와 똑같이 대했다. 그들 중 누구를 더 사랑하거나덜 사랑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에겐 이 가엾은 두 아이의 앞날에 어떤 삶이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생각 같은 건 없는 듯했다. 그녀에게 그들은 그녀의장남과 똑같은 자식들일 뿐이었다. 그녀는 때때로 한 손으로는 피에르를, 다른 한 손으로는 앙투안을 잡고 외출하면서도 벌써부터 그 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혀 다른 시선들을 깨닫지 못했다. 이들은 참으로 특이한 가족이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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