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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 따뜻함이 필요한 날 ㅣ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평점 :
언제이던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 때...
그때는 책과 담 쌓고 있던 시절이라 읽어 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그저 참 괜찮은 책인가보다라고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닭고기 수프이지?'라고 궁금해했었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출간 된지 벌써 25년이 지났고,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는 기회가 생기니 책과 담 쌓고 있던 시간들에 대한 반성마저 들게 한다.
우선적으로 궁금했던 왜 '닭고기 수프'일까?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민간요법의 하나라고 한다.
하여 저자는 이 책이 삶에 지쳐 기운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치유제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기에 책의 제목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고 했다고 한다.
25년 만에 새로 출간 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두 권으로 되어있다.
그 중 첫 번째는 '따뜻함이 필요한 날'이라는 주제로 사랑의 힘, 지금 그대로의 나, 삶이라는 배움터, 영원한 나의 편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이 특징적인 것이 삶에, 영혼에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들을 지시형으로 단순히 가르쳐주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실제 주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들 자신(원작자)의 목소리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 책을 펴낸 저자가 지어내거나 들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아낸 것이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은 처음 이야기부터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빈민가의 아이들이 25년 후 예상외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된 힘이 되어 준 것은 바로 한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었다는 것과 항상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었던 부모에 대한 이야기등...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들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오늘 말했니?" p28
아이였을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게 되는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지 않나 싶다.
나도 행여나 그렇게 될까 싶어 마음에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하곤 한다.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고 말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녀가 성장한 이후에도 부모의 사랑을 한결같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세상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한번 새겨본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정'이라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아내는 일곱 살짜리 둘째 아이를 데리고 피아노 선생을 만나러 갔고, 큰아들은 늦잠을 자는 중이고, 다섯 살짜리 막내아들은 다른 방에서 만화를 보고 있고, 아빠는 부엌 식탁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이 모습은 토요일 아침 10시 30분, 아빠는 이 토요일 아침을 완벽하다고 표현했다.
아빠와 막내아들의 일상적인 대화,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아들과 안된다는 아빠..
그러다 대화는 죽음에 대한 것으로 이어지고, 아빠는 고민한다.
이 윤리적인 문제에 신과 구원과 영원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할지, 실존주의적으로 설명해 줘야 할지를...
아빠는 고민에 빠지고 아들은 놀이에 바쁘다.
아빠가 드디어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려는 순간, ㅎㅎ
아들은 아빠에게 게임하자고 한다.
안도의 숨을 내쉬는 아빠.. 죽음에 대한 설명은 접어두고 아들에게 안된다고 했던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또다시 완벽한 토요일 아침의, 완벽한 가정으로 돌아왔다. 지금 이 순간만은. p 266
완벽한 가정이라...
각자가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아빠의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부부도 가끔 아이의 표정이나 말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주고 대해야 하는지에 고민할 때가 있다. 고민하는 아빠에서 돌아와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같이 해주고 있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고, 다시 말해, 상대방을 찾아가서 사랑을 전하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p 273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은 참 편안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기에 편안하고 잔잔하게 마음에 울림을 준다.
흐뭇한 미소도 주고, 뭉클한 눈물도 자아낸다.
언제 읽어도 좋을, 누군가와도 같이 읽어도 좋을 그런 이야기들이다.